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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게롭고 휘게로운 나의 반려생활기
[PEOPLE] 덴마크 패밀리, 현주 님을 만나다_Part 1
by Eunju2023.01.09
‘휘게(Hygge)’를 아는가? 휘파람을 닮은 발랄한 어감의 매력적인 단어, 휘게는 덴마크가 자랑하는 행복의 원천이다.
덴마크 행복연구소 마이크 버킹 소장이 저서 ‘The Little Book of Hygge’에서 설명하길, 휘게란 덴마크인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 태도로서 아늑하고 기분 좋은 상태를 뜻하는 말이라고 한다.
소박하고 간단한 것, 서툴더라도 직접 만든 물건, 그리고 소중한 사람과 안온히 보내는 시간. 이처럼 효율과 목표를 쫓는 대신 행복을 추구하는 마음가짐.
코펜하겐에서 사랑하는 가족과 살고 있는 이현주 님은 휘게를 따른 반려생활 중이다. 반려견 ‘강주’와 한 살배기 딸, 그리고 남편과 아름다운 자연을 넘나들면서 말이다.
물론 매일매일이 행복으로만 가득하진 않다. 대형견 케어와 육아, 그리고 비즈니스까지 세 가지 큰 일을 홀로 지탱하기란 쉽지 않으니까.
그럼에도 행복에 초점을 맞추고 자신만의 속도로 걸어가는 현주 님의 성장 스토리는 충분히 ‘휘게’롭다.
덴마크 패밀리 현주 님과 강주의 인터뷰, 첫 번째 파트에서는 특유의 낭만이 가득한 그의 일상과 북유럽 반려문화를 담았다.
Q. 반갑습니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가정을 꾸리고 살고 있는 이현주입니다. 반려견 강주와 막 1살이 된 딸을 동시에 케어하면서 일을 병행하고 있는 애개워킹맘이에요.?♀️ 덴마크에 온 지는 7년 반 정도 되었어요. 여기서 저는 북유럽 프리미엄 펫 브랜드와 반려문화를 한국에 소개하는 ‘포사이어티(pawciety.kr)’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Q. 덴마크 사람인 강주아빠랑 어떻게 만났나요?
2013년도에 강주아빠가 한국으로 교환학생을 오면서 처음 만났어요. 그 이후에 1년 반정도 한국과 덴마크를 오가며 롱디를 하다가 2015년에 제가 덴마크에서 국제개발학 석사 학위 과정을 시작하게 되면서 덴마크에서 살게 되었어요. 결국 덴마크 이민의 주된 이유는 강주아빠와 저의 대학원 공부였어요.? 강주아빠의 취미가 강주랑 산책인 덕분에 강주는 행복한 견생을 보내고 있답니다.
Q. 한국과 비교했을 때 북유럽 생활의 장점과 단점을 알려주세요.
개인적으로 코펜하겐 시내 전체가 자전거로 다니기 부담 없는 거리라는 게 너무 좋아요. 대중교통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확실히 적고, 음악 들으면서 타는 자전거는 기분이 되게 좋거든요. 운동도 되고요!? 그리고 여름철 백야는 제가 좋아하는 덴마크 특징 중 하나인데요. 6월엔 밤 10시에도 꽤 밝아서 강주랑 더 신나게 밤 산책을 하곤 해요. 반면에 단점은 겨울이 길고 해가 빨리 지는 것과 비가 많이 오는 날씨에요. 한겨울에는 세시만 돼도 어둑어둑 해져요. 그리고 한국 레스토랑이 많이 없다는 게 최대의 단점입니다. 한국음식은 정말 최고예요!
Q. 오늘의 주인공, 강주를 소개해주세요.
강주는 ‘화이트 스위스 셰퍼드’ 남자아이로 이제 4살이 조금 넘었어요. 저와 강주아빠에겐 아들과 같은 존재입니다.
Q. 강주와는 어떻게 만났나요?
어느 날 코펜하겐 시내를 걷고 있는데 영화 ‘모노노케 히메’에 나오는 늑대같이 생긴 멋진 강아지가 보호자 옆에서 얌전히 걸어가더라구요.? 인터넷에 찾아보고 화이트 스위스 셰퍼드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그 이후로 강주아빠랑 둘이 그 견종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어요.
Q. 어떤 방법으로 정보를 알아보았나요?
덴마크 켄넬클럽에 정식으로 등록 되어있는 화이트 스위스 셰퍼드 전문 브리더 중 번식 계획이 있는 브리더에게 연락해서 자세히 대화를 나눴어요. 우리가 어떤 사람이며 어떤 환경에서 살고 있는지 설명하고, 우리 라이프스타일에 화이트 스위스 셰퍼드가 적합한 견종인지 물어보았어요. 그리고 견종 특징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들었죠. 브리더로부터 강아지를 데려오기로 최종 결정을 한 후부터 반년의 기다림 끝에 강주를 집에 데려 오게 되었어요.
Q. 화이트 스위스 셰퍼드는 어떤 종인가요?
흔치 않은 견종인데요. 많이들 알고 있는 저먼 셰퍼드보다는 조금 더 마일드한 성격이지만, 전반적으로 셰퍼드가 가지고 있는 예민함이 있어요. 보기에는 늠름해 보이나 겁이 많은 견종이에요. 머리도 좋고 활동량도 많은 아이들이라 많은 산책 및 운동이 필요하고 훈련을 통해 머리를 쓸 수 있는 시간이 많이 필요한 아이들입니다. 그리고 가족을 정말 끔찍하게 생각하는 성격이기도 합니다. 강주한테 저희 가족은 정말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Q. 강주라는 이름은 무슨 뜻인가요?
강주아빠가 강주한테 한국어 이름을 주고 싶다고 했어요. 그래서 강주가 자연을 즐기며 살았으면 하는 마음에 한자로 강 강(江)에 그루 주(株) 자를 써서 강주(江株)라고 지었어요!?
Q. 강주는 여동생과 잘 지내나요?
저희 딸이 아직 어려서 강주를 젠틀하게 만지는 법을 몰라요. 강주 털을 확 잡아당기는 스타일이라 털을 몇 번 뽑혔어요. 강주는 사람한테 정말 순해서 아이한테 으르렁 소리는 커녕 소심한 낑~소리만 내고 자리를 옮기더라구요. 아이가 강주를 불편하게 하는 걸 원치 않기 때문에 아이는 집에서 있을 땐 대부분 놀이방에 있어요. 강주는 거실에 있어서 둘이 같이 붙어있는 시간이 아직 많지 않아요. 아이가 강주를 불편하지 않게 하는 법을 배우면 더 가깝게 지낼 수 있도록 해줄 예정입니다.
Q. 강주와 따님의 이야기가 흥미롭네요. 인상깊은 에피소드가 있다면 하나 들려주세요.
한번은 강주랑 시아버님이랑 같이 유모차와 함께 걷고 있다가 제가 잠시 집에 다녀올 일이 있어서 강주를 데리고 집 쪽으로 돌아가고, 시아버지는 유모차에 딸을 테우고 저희와 반대방향으로 걸어가셨어요. 그런데 강주가 유모차가 사라지는 쪽을 계속 뒤돌아보면서 발걸음을 몇 번 멈칫하더니 집에 안 가겠다고 바닥에 엎드려 버리더라구요. 강주가 무심한 척해도 아이를 많이 생각하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된 계기라 지금도 기억에 남아요.
Q. 애개육아맘으로 살면서 일을 병행하기가 쉽지 않을 텐데 정말 대단합니다! 현주 님의 하루 일과는 어떻게 되나요?
저의 하루는 정말 정신이 없어요? 강주아빠가 출근 전 강주 아침 산책을 시키고 밥도 챙겨주고 나가요. 그동안 저는 아이 아침을 먹이고 첫 낮잠을 자기 전까지 같이 놀아줍니다. 우리 딸은 10시 반에서 11시쯤 첫 낮잠을 자는데, 강주 없이 아이만 데리고 나가서 유모차를 끌다가 아이가 잠에 들면 유모차는 밖에 세워 두고 저는 카페에 들어가 아이가 깰 때까지 일을 해요.
Q. 아이가 유모차에서 잠드는 거죠? 야외 낮잠이라니 신기하네요.
많은 북유럽 아이들은 밖에서 낮잠을 자요. 아이가 깨면 집에 돌아와 점심을 같이 먹고, 또 다시 놀아줍니다. 그러다가 3시쯤 강주 산책 겸 딸내미 두 번째 낮잠을 재우러 밖으로 나가요. 보통 1시간에서 1시간 반정도 유모차를 끌며 강주랑 함께 걷다가 아이가 깨면 집에 들어와요. 그럼 강주아빠가 퇴근해서 저녁을 준비하고, 6시쯤 다같이 저녁 식사를 한 후에 아이를 7시쯤 재웁니다. 물론 아이가 잠들 때까지는 짧게는 30분 길게는 2시간까지도 걸려요…
Q. 하루가 짧게 느껴져요. 온종일 아이와 개를 돌보는 일은 보통 힘든 게 아니군요.
나머지 저녁시간은 낮에 못한 일과 청소, 그리고 강주 산책으로 보내요. 제가 아이를 재우는 날에는 강주아빠가 마지막 저녁 산책을 나가구요. 강주아빠가 아이를 재우는 날에는 제가 저녁 산책을 나가요. 아이가 자는 시간이 거의 유일하게 제대로 일을 할 수 있는 순간이라 저는 보통 밤 늦게 잠에 드는 편이에요. 지금도 새벽 1시반이네요. 1년동안 약간의 수면부족 상태로 보내고 있어요.? 집에서 일을 하는 워킹애개맘이라 아이가 유아원에 갈 때까지는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Q. 바쁘고 고된 와중에 일을 놓지 않는 모습이 존경스러워요. 덴마크에서 만들어가고 있는 브랜드, 포사이어티는 어떻게 시작하신 건가요?
북유럽은 반려문화가 많이 발달된 곳이에요. 한국에 이곳의 좋은 반려문화를 전달하고자 하는 사명감으로 SNS에 덴마크에서 강주와 함께하는 생활을 공유하면서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습니다.

Q. 어떤 부분에서 북유럽의 반려문화가 좋다고 생각하셨나요? 한국과 비교했을 때 어떤 문화적인 차이가 있는지 궁금해요.
강아지라는 존재에 대한 인식이 전반적으로 한국이랑 다르다고 생각해요. 덴마크에서 강아지는 단순한 동물이 아닌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존중받아요. 강아지를 키우지 않는 사람들도 강아지의 존재를 존중해주고,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강아지를 대하는 올바른 태도에 대해서 교육을 시키고요.
Q. 반려문화 관련해서 인상 깊었던 경험이 있다면요?
강주가 덩치가 크고 늑대같이 생기다 보니 아이들이 신기하게 여기는 경우가 많아요. 덴마크 부모들은 아이들한테 강아지를 만나고 싶으면 보호자의 허락을 먼저 받아야 한다고 알려주기 때문에, 어린 아이들이 강주를 만지기 전에 우리에게 와서 ”강아지랑 인사해도 될까요?”라고 물어봐요. 그게 참 인상 깊더라구요.
Q. 확실히 개를 동등한 인격체로 대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마음에 와 닿네요. 포사이어티에서는 어떤 브랜드들을 주로 소개하고 있나요?
저희 가족은 강주의 건강과 행복한 견생에 진심이라서 강주가 먹는 것, 사용하는 것들을 정말 깐깐하게 고르는 편인데 아직 한국에는 알려지지 않은 좋은 브랜드들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한국에 있는 강아지들도, 보호자분들도 꼭 경험해봤으면 하는 브랜드들을 위주로 소개하고 있어요.
그리고 얼마 전 서울 위례 신도시에 쇼룸을 열었어요. 이 공간에서 포사이어티가 모은 브랜드를 직접 경험할 수 있어요. 문화라는 게 단기간에 바뀌는 것도, 개인이 바꿀 수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 포사이어티를 통해서 한국의 많은 반려인 분들과 좋은 반려문화가 무엇인지 함께 고민하고 좋은 반려문화 정착에 힘쓰고 싶어요.?
* 포사이어티 인스타 ( @pawciety_korea )
Q. 북유럽은 비도 자주 내리고 아웃도어 활동도 활성화되어 있는 나라인데, 강주가 자주 사용하는 반려동물 아웃도어 브랜드 하나 추천해주세요. 특징이나 장점도 함께 이야기해주세요.
강주의 모든 아웃도어 기어는 ‘논스톱 도그웨어(Non-stop dogwear)’를 사용하고 있어요. 논스톱 도그웨어는 노르웨이 브랜드로 북유럽의 거친 환경에서 세계 최고의 독스포츠 전문가들과 함께 아웃도어 기어를 만드는 브랜드에요. 가장 큰 장점은 강아지의 편안함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한 디자인입니다. 실제 캐니크로스 선수와 전문 머셔(musher)가 경기에서 사용하기도 하는 제품이라 강아지의 호흡, 관절의 움직임 등을 철저하게 연구하는 브랜드에요.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