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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 넌 내 마음에 새긴 ‘타투’

[PEOPLE] 타투이스트 미래 님을 만나다

by Eugene2022.07.11

타투는 이제 또 다른 ‘패션’이 되었다.

인간은 오랫동안 옷을 입고 사회 속으로 진입해 왔고, 옷은 인간이 가진 것들을 매개하거나 지위와 상태를 표시하는 기표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생각과 태도, 입장을 표현하는 데는 한계가 명확했다.

그런 의미에서 타투는 보다 적극적인 형태의 패션으로서 작동하고 있다. 특히 대형과 평균에 신물난 사람들에게 이보다 더 수공적이고 명징한 자기 표현 수단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미래 님은 세상에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은 이들의 피부에 또 다른 옷을 지어주는 타투이스트이다. 그것도 꽤 힙하고 멋진!

하지만 미래 님의 곁에는 그보다 더 유명한 고양이, 모래가 함께 하고 있다.

Q. 우선 미래 님에 대해서 간단히 소개해주세요.
안녕하세요~ 타투를 통해 사람의 몸에 기록을 남기는 일을 하고 있는 타투이스트 미래입니다. 동시에 고양이 모래의 엄마입니다.

Q. 미래 님이 보는 모래는 어떤 아이인가요?
모래를 보고 있으면 저를 보는 거 같아요! 다른 고양이들과 달리 호기심도 많고, 자유로워요. 그리고 자기를 표현하고, 즐거운 일엔 적극적인 것도 닮았어요. 제가 고양이로 태어났으면 모래 같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ㅎㅎ

Q. 모래는 어떻게 처음 만나게 되었나요?
중학생때부터 본가에서 고양이를 키웠기 떄문에 고양이는 늘 익숙하고 친구 같은 동물이었어요. 그러다가 집에서 제대로 독립을 했는데, 그 때가 생일 무렵이었어요. 친한 친구가 독립 기념, 생일 축하 겸 하며 모래를 집으로 보내줬죠. 함께 지내라고.

Q. 모래라는 이름의 기원이 궁금합니다.
특별한 의미는 없어요. 미래의 ‘래’자를 돌림으로 쓰기도 했고, 털 색이 모래 색깔이라 모래로 지었습니다.ㅎㅎ

Q. 미래 님과 모래는 하루의 일상을 어떻게 보내나요?
음… 가끔 산책도 하고 카페도 가고 그래요. 보통은 제가 모래를 괴롭히죠.ㅎㅎ 모래는 그런 저를 무척 귀찮아 하고요. 그런 모래의 모습이 너무 재미있어요.

Q. 모래와 함께 하는 시간 중 가장 행복한 순간은 언제인가요?
모래를 보고 있는 매 순간 행복한데요. 그 중에서도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누워있으면, 슥~ 제 옆으로 와서 그릉그릉 애교를 부릴 때가 있는데 그때가 가장 사랑스럽고 행복합니다.

Q. 모래는 아주 드문 산책냥이에요. 이런 모래의 성향을 언제, 어떻게 알게 되었나요?
산책을 의도하고 시작한 건 아니에요. 건강검진과 접종을 할 때 병원을 갔다 집에 바로 들어가면 외출하는 것에 트라우마가 생갈 것 같아 카페나 작업실을 들렸다가 갔어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때마다 모래가 싫어 하거나 거부하는 기색이 없고, 오히려 자기 집 마냥 밥도 잘 먹고 잘 돌아다니더라고요. 그때부터 조금씩 모래와 외출도 하고 작업실 출퇴근도 하기 시작했습니다.

Q. 모래의 산책을 비난하는 분들도 계셨다고 들었어요.
처음엔 산책을 한다는 이유로 욕을 많이 먹었어요. 모래가 밖에서 편하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지 않고, 고착화된 프레임 안의 시선으로만 우리를 바라 본 거죠. 인스타그램 댓글에 욕을 쓰거나, 디엠을 보내기도 하고, 카페에 자극적으로 글을 올리는 사람들도 있었어요.
꾸준히 모래가 즐기는 모습을 보여드리니 지금의 모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응원해주고 모래로 인해 행복해 하는 팔로워들이 늘어나기 시작했어요. 그런 변화를 보며 모래가 그래도 어느 정도 사람들의 시선을 바꿨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요.

Q. 모래의 산책냥이 성향으로 인해 미래 님과 함께 만날 수 있는 세상의 경계가 훨씬 넓어졌을 텐데요. 모래와 했던 기억에 남는 경험들을 알려주세요.
모래와 함께 처음 제주도를 갔을 때가 제일 기억에 남아요. 그리고 모래는 차에 타서도 멀미를 하거나 울거나 겁을 먹지 않는 아이에요. 그래서 함께 드라이브 하는 걸 좋아하죠.ㅎㅎ 드라이브를 할 때 제 어깨에 올라와 꾹꾹이를 하며 창밖을 보는 모래를 힐끗힐끗 보는 게 너무 즐거워요.

Q. 모래는 모구리, 밥모래 등 별명 부자인데요. 그 중 어떤 별명이 가장 마음에 드나요?
애기때는 어디서든 밥을 너무 잘 먹어서 ‘밥모래’, 지금은 꼬리가 통통해서 너구리같아 보인다고 ‘모구리’라는 별명을 지어졌는데요. 특별한 별명이 마음에 든다기 보다 그때그때 변하는 모래의 모습으로 새로운 별명이 생기는 거 자체가 신선하고 재미있어요.ㅎㅎ

Q. 모래의 체중 관리를 위해 별도의 관리를 해주고 있나요?
사실 모래가 뚱뚱하지는 않아요. 덩치가 커지는 거지 살이 많이 찌지는 않아서 따로 다이어트는 하지 않고 있습니다. 집에서 자주 뛰어 놀수 있도록 함께 있을 때 숨바꼭질을 하거나 자주 놀아주고 있어요.

Q. 미래 님의 또 다른 캐릭터인 타투이스트에 대한 이야기도 해보겠습니다. 타투를 시작한지 벌써 10년이 넘은걸로 아는데요. 미래 님에게 타투는 어떤 의미인가요?
그냥 지금 현재의 저를 보여주는 거 같아요. 타투는 한 사람의 삶과 가치관을 표현하는 적극적인 방식이자 개성을 보여주는 옷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타투도 패션의 한 부분이라고 믿어요. 제 작업을 통해서 ‘타투도 이런 식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습니다.

Q. 타투 외에도 스테인글라스, 양양 볼파크 그래픽 등 새로운 도전들을 즐기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입니다. 지금 계획 중인 도전이 또 있나요?
하고 싶은 것들은 매우 많아요! 한 번 사는 인생 해보고 싶은 건 다 해보자는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답니다! 제 타투를 통해 많은 힘을 얻고 자신감을 충전해 가는 손님들을 보며, 나도 모르게 사람들을 위로하고 치유하고 있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 막연한 느낌을 직접 확인하고 싶어서 요즘엔 미술심리 치료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Q. 미래 님과 모래가 함께 꿈꾸는 미래의 모습이 있나요?
특별하거나 거창한 계획은 없어요. 그냥 현재를 즐기며 모래를 많이 사랑해주고, 모래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며 하루하루를 살고 싶을 뿐입니다.

Q. 마지막으로 모래가 미래 님의 말을 알아 들을 수 있다면, 가장 먼저 어떤 얘기를 해주고 싶으세요?
모래야 엄마가 세상에서 너를 제일 사랑해!!!

미래

타투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있는
타투이스트 미래 님은
브리티시 숏헤어 모래와 반려생활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