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 읽기
하부지가 만들어준 고양이 애니메이션
[CULTURE] 미야자키 하야오의 명작 애니를 추천하다
by Bean2022.07.04
세계 애니메이션계의 살아있는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Miyazaki Hayao)의 작품을 보고 있으면 새로운 세계에 도착한 느낌이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세계관은 뚜렷하다. 때로는 평범하고, 때로는 세기말적이고, 때로는 판타지스러운 세계를 창조하고, 그 속에 필생의 주제인 ‘평화’ ‘자연’ ‘동물’을 녹여낸다. 우린 그 세계 속에 하염없이 빠져든다.
완성도 높은 3D에 익숙한 지금이지만, 손맛이 살아 있는 하야오의 애니메이션만이 가진 아날로그적인 감성은 여전히 유효하다. 비 소식이 잦은 요즘, 털뭉치는 무릎에 올리고 맥주캔 하나 들고서 옛 추억 속으로 빠져보는 건 어떨까?
하야오의 대표작 중 고양이가 등장하는 작품들만 쏙쏙 모아봤다.
고양이의 보은 (The Cat Returns)
고양이 왕국으로 가게 된 한 소녀
주인공 ‘하루’는 등교길에 로드킬을 당할 뻔한 고양이를 구해준다. 뭐하나 되는 일이 없던 하루에게 늦은 밤 고양이들이 보은하러 찾아온다. 알고보니 아침에 구해준 회색 고양이는 고양이 왕국의 왕자 ‘룬’. 고양이 왕은 보은으로 하루에게 룬과의 결혼을 부탁한다.
‘고양이 보은’ 속 고양이는 각기 다른 매력을 뽐내고 있다. 고양이 사무소의 영리한 ‘바론’, 뚱뚱하고 무심한 ‘무타’, 고양이 왕국의 왕세자 ‘룬’, 그리고 상냥한 ‘유키’까지. 사람들이 상상하는 고양이 왕국의 모습이 그대로 그려져 있다.
제작 : 2002
등급 : 전체 관람가
장르 : 애니메이션, 모험, 판타지, 가족
러닝타임 : 75분
이웃집 토토로 (My Neighbor Totoro)
정체를 알 수 없는 숲속의 정령
아픈 엄마를 위해 도시에서 시골로 이사온 '사츠키'와 '메이'는 새로운 환경에 들떠 있다. 혼자 놀던 메이는 반투명한 생명체를 만나게 되고, 그들을 쫓아 숲속으로 들어가 나무 틈 사이에 떨어진 메이는 토토로를 만난다. 천진난만한 남매와 토토로의 우정이 동화처럼 펼쳐진다.
토토로는 숲의 정령이다. 어린 아이에게만 보이는 묘한 생명체이지만, 왠지 고양이가 생각난다. 하야오가 어떤 의도로 토토로를 구상했는지는 몰라도 20세기 최고의 캐릭터 중 하나인 건 부인할 수 없다.
제작 : 1988
등급 : 전체 관람가
장르 : 애니메이션, 가족, 판타지
러닝타임 : 87분
귀를 기울이면 (Whisper of the heart)
내 마음과 마주하는 시간
독서왕 ‘시즈쿠’보다 먼저 책을 빌려가는 남자 애가 있다. 그 이름은 ‘아마사와 세이지’. 독서기록에 항상 위에 있는 그가 궁금한 시즈쿠.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에게 도시락을 전해주기 위해 전철에 탄 시즈쿠는 고양이를 발견하고, 발자취를 따라간다. 고양이의 종착지는 오래된 골동품 가게였다. 골동품 가게에서 궁금했던 세이지를 만나게 된다.
‘귀를 기울이면’에서 고양이 ‘문’은 연결 고리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동시에 사춘기인 두 인물에게 진로의 방향을 알려주기도 한다. “문은 누군가 길들이기 어려울거야”라는 세이지의 말처럼 고양이의 자유로운 영혼을 보여준다.
제작 : 1995
등급 : 전체 관람가
장르 : 애니메이션, 가족, 멜로/로맨스, 드라마
러닝타임 : 111분
마녀 배달부 키키 (Kiki's delivery service)
슬럼프를 겪고 있는 당신에게
열 세살이 되면 부모를 떠나 외딴섬에서 견습 생활을 해야 하는 초보 마녀 ‘키키’. 엄마처럼 마법 약을 만들거나, 마녀 선배처럼 점을 봐주는 능력 따위는 키키에게는 없다. 우연히 바닷가 마을 코리코에 도착한 키키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하늘을 나는 것 밖에 없어 빵집 배달을 시작한다.
검은 고양이 지지는 키키에게 친구 그 이상이다. 지지와 키키는 서로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지만, 키키가 슬럼프로 마녀 능력이 일시적으로 약해지자 지지의 말이 들리지 않게 된다. 하지만 키키는 지지를 이해한다는 듯 웃음을 지을 뿐이다.
제작 : 1989
등급 : 전체 관람가
장르 : 애니메이션, 모험, 판타지, 가족
러닝타임 : 102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