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분

우리 개는 ‘윌리엄스 증후군’입니다

[COLUMN] 7번 유전자로 늑대와 개의 운명이 바뀌다

by Chloe2022.05.24

개는 어떻게 늑대로부터 분화되어 인간과 함께 생활하게 되었을까?

일반적으로 수 만년 전 인간에게 친절한 돌연변이 개체가 꾸준히 선택되고 번식됨으로써 개가 되었다는 것이 정설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실제로 여러 연구를 통해 야생동물들 중 인간에 친화적인 개체를 선별해 10세대 가량 번식을 반복하면 개처럼 친밀도가 높아진 다는 것이 확인되기도 했다.

여기에 유전자 변이도 늑대의 가축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연구가 최근 발표됐다. 이전 학설이 자연선택설에 가깝다면, 2017년에 발표된 이 연구는 돌연변이설과 맥락을 같이 한다.

이 연구에 따르면 늑대와 개의 유전자를 비교 분석한 결과 개의 7번 유전자에 약간의 결실이 있는 것 빼고는 모두 동일하며, 이 유전자 변이가 인간에게 발생할 경우 ‘윌리엄스 증후군(Williams Syndrome)’이라는 질환이 발병하는 것처럼 개도 마찬가지라는 주장이다.

2만명 중 1명이 발병할 정도로 희귀한 돌연변이인 윌리엄스 증후군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높은사회성과 사교성이다. 이들은 타인에게 친절할 뿐 아니라 애교가 넘치고 살갑게 대하는 성격을 갖게 된다. 그래서 윌리엄스 증후군 환자(사진)는 사랑스럽다는 의미로 ‘요정’이라 불리고 있다.

즉, 지금 우리가 ‘개’라고 부르는 모든 아이들은 유전적으로 윌리엄스 증후군을 앓고 있는 셈이다. 늑대 무리 중 일부 개체에 윌리엄스 증후군이 발생해 수 만년 전에 인간과 친하게 되었고, 그 아이들이 대를 거치면서 그 유전자를 가진 녀석들만 선택됨으로써 개로 진화했다는 것이 이 연구의 핵심 내용이다.

윌리엄스 증후군을 앓는 늑대는 천적에게 공격 당하거나 사냥 자질이 모자라 생존에 불리했겠지만, 운 좋게 인간에게 선택 받아 가족으로 정착하게 된 것이다.

유전자뿐 아니라 호르몬도 늑대가 인간의 울타리 안에 들어오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을 것으로 과학자들은 보고 있다.

수유 중일 때, 또는 성적 흥분에 의하여 뇌하수체 후엽에서 혈액으로 방출되는 신경호르몬인 ‘옥시토신(Oxytocin)’은 사교성, 유대감, 짝짓기, 모성애 등 다양한 감정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옥시토신은 주로 포옹, 성관계 등 스킨십을 할 때 주로 생성되는데, 개가 고양이 보다 사람과 놀 때 5배나 많은 옥시토신이 분비된다고 밝혀졌다. 그만큼 인간에게 애정이 뿜뿜하게 되었다는 것.

이래저래 개라는 동물은 선천적으로나 후천적으로도 인간과 더 친밀할 수 밖에 없도록 선택받은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Thanks to.
윌리엄스 증후군 중증인 흰둥이와 갑순이 출연 고마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