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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세권으로 떠나볼까
[SPACE] 고궁 도보 5분 거리 공간을 소개하다
by Fiore2024.09.26

할아버지는 늘 이렇게 말하셨다. “모름지기 나랏님이 계신 곳에 붙어 있는 게 최고”라고.
당연히 풍수지리적으로 더 없이 좋은 완벽한 터일 뿐더러, 로얄 패밀리가 거주하는 만큼 작은 불편이나 문제도 빨리 해결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궁 근처에만 가도 왠지 모를 편안한과 안락함이 느껴진다. 특히 한국식 정원이 숨은 자태를 뽐내는 가을 고궁은 아름다움이 극치를 이룬다.
아쉽게도 털뭉치의 궁궐 출입은 어렵지만, 돌담길과 궁세권 동네를 거니는 것만으로도 가을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오래된 동네에서 필터 커피를
직접 로스팅한 원두를 드립해주는 커피가 귀족적이다. 하지만 가격은 서민적이란 게 뽀인뜨! 열대과일의 상큼함과 은은한 산미가 커피의 풍미를 살려주는 에티오피아 내츄럴은 강추다. 공간은 좁은 편이지만 통유리 창의 개방감이 좋아 답답하지 않고, 고궁의 기운을 받은 고고한 동네 분위기가 정겹고 운치있다. * 도보 5분 from 창덕궁
이게 바로 ‘서촌 시크’
이름이 왜 ‘팔(PHAL)’인지 궁금하지만, 직접 볶고 만들어 내는 모든 스페셜티 커피와 브런치, 디저트 모두 맛이 팔팔(?)하게 살아있다. 미니멀하고 시크한 분위기가 요즘 서촌의 달뜬 분위기와 확실히 차별화되고, 전면 통창의 개방감과 채광은 가을을 만끽하기에 모자람이 없다. 이른 아침 커피와 브런치는 최고의 선물이 될 것이다. * 도보 3분 from 경복궁
서순라길 바이브를 즐겨요
바람에 흔들리는 숲 소리를 본 딴 이름, 사사. 종묘 돌담 너머 아름드리 나무들을 바라보면 마치 ‘사~악~솨~’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도심 속 한옥카페로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음료와 디저트는 재밌고, 창틀에 기대 앉아 살랑살랑 불어오는 가을바람은 마음을 토닥인다. 서순라길의 바이브를 가장 농밀하게 응축한 공간이 아닐까. * 도보 3분 from 종묘
여유로움 한 잔 주세요
‘I Love Lazy Time’의 약자라는 일트(ILLT)커피. 창경궁의 돌담을 마주하고 있지만, 공간의 무드는 도시적이다. 무채색의 차가운 느낌을 따뜻하고 아늑한 우드로 중화했고, 직선과 곡선의 조합은 묘한 형태적 조화를 이룬다. 짧은 가을을 맞아 털뭉치와 함께 한껏 분위기에 빠져 허우적 거리기에 제격인 여유로운 공간이다. * 도보 4분 from 창경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