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읽기
냉전과 케네디, 그리고 푸쉰카
[CULTURE] 케네디의 동물 사랑과 숨은 뒷 이야기
by 관리자2024.09.09
‘JFK’로 더 친숙한 미국 제35대 대통령(1961-1963)인 존 F. 케네디(John F. Kennedy)는 미국 역사상 가장 젊고 섹시한 대통령으로 통한다.
비단 외모뿐 아니라 능력도 탁월한 대통령이었다. 냉전의 긴장 속에서 소련과의 쿠바 미사일 위기를 성공적으로 해결해 핵전쟁을 막았고, “1960년대에 사람을 달에 보내겠다” 선언하여 미국의 우주 프로그램에 초석을 놓았다.
그 밖에 여배우 마릴린 먼로 스캔들 추문과 아직도 미스터리로 남은 암살 사건까지… 재임 기간은 3년으로 짧았지만, 역사적 사건들로 가득하다.
하지만 우리의 눈길을 사로잡는 건 미사일이나 여배우처럼 큰 이야기가 아니라 그의 유난스러운 동물 사랑이다. ?
케네디는 백악관에 있을 때 무려 9마리의 개를 키웠고, 말과 앵무새, 고양이도 가족의 일원이었다.
반려견 중 가장 유명한 개는 웰시테리어 찰리(Charlie)와 믹스견 푸신카(Pushinka)였다.
찰리는 케네디가 대통령 선거 운동 중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때 아내인 재클린 케네디가 선물한 강아지였다. 어릴 때부터 동물들과 시간을 보내며 마음의 평온을 찾곤 했던 남편의 성향을 알고 있던 재클린의 센스였다.
이후 케네디는 대통령에 당선되었고, 찰리는 승리의 상징으로 대우받았다.
반면 푸신카는 소련 니키타 후르시초프 주석이 보내온 선물이었다.
젊고 자신만만한 대통령인 케네디였지만, 우주 경쟁에서는 소련에 밀려 자존심이 상해 있던 시기였다. 미국이 1969년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전만 해도 소련이 우주 과학에 대한 대부분의 ‘최초’ 타이틀을 선취하고 있었다.
소련은 1957년 10월 세계 최초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를 발사했고, 같은 해 11월엔 스푸트니크 2호에 최초의 우주견 '라이카'를 태워 보내는 데 성공했다. 1960년 8월19일 우주견 '벨카'와 '스트렐카'를 태운 스푸트니크 5호가 우주 탐험에 나서 지구로 생환시키는 데 성공했다.
푸신카는 우주견 스트렐카가 낳은 강아지였다. 일부에선 미국을 향한 소련의 도발로 해석했지만, 공식적으로 푸쉰카는 냉전 시대 두 국가간 긴장 완화와 관계 개선의 상징으로 인정받아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다.
러시아 말로 ‘솜털’을 뜻하는 푸신카는 미국에 도착하지 마자 중앙정보국(CIA)으로부터 엑스레이, 자기 탐지, 초음파 등 강도 높은 조사를 거친 후에야 케네디 가족으로 합류할 수 있었다. 작은 몸 속에 도청 장치나 폭탄이 숨겨져 있을 지도 몰랐기 때문이다.
푸신카는 웰시테리어 찰리와 사랑에 빠져 1963년 네 마리 강아지를 출산했고, 이 소식을 들은5,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찰리와 푸신카의 강아지 입양 희망 편지를 백악관에 보내왔다. 그 중 2명의 어린이가 새로운 가족으로 선택받았다.
하지만 그해 11월 안타깝게도 케네디는 댈러스에서 암살 당해 짧은 대통령으로서의 생을 마쳤고, 푸신카는 9년 후인 1972년 남겨진 가족의 품 속에서 자연사했다.
그리고 일반에 분양되었던 찰리와 푸신카의 강아지는 자손에 자손으로 DNA를 물려주며, 오늘날까지 백악관 퍼스트 독(First Dog)의 혈통을 이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