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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개'라고 부르겠어요

[COLUMN] 첫 번째 꼰대 생각

by GGondae2024.07.22

기억하시나요?

얼마 전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생방송 기자 회견에서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 등 경영진을 향해 ‘개저씨’라고 표현하며 “맞다이로 들어와”라고 도발해 엄청난 화제가 된 적이 있었죠.

하지만 제 눈과 귀를 사로잡은 건 경영권 탈취 시도라는 진실게임보다 저 ‘개저씨’라는 표현이었답니다.

우리는 오랫동안 ‘개’라는 단어를 멸시하거나 하찮은 것을 뜻하는 부정의 접두어로 사용해 왔잖아요. 모두가 다 아는 대표적인 욕설은 물론이고 ‘개떡’ ‘개꿈’ ‘개판’ ‘개소리’ ‘개망신’ ‘개죽음’ ‘개살구’ ‘개나리’ 등등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습니다.

최근에는 ‘개이득’ ‘개좋아’ ‘개웃기다’ ‘개맛있다’ 등 ‘정도가 심한’의 뜻으로 통용되고 있어요.

그래서 정작 개와 가족처럼 지내고 있는 우리도 ‘개’를 ‘개’라고 부르면 괜히 미안한 마음도 들고 거리감이 느껴질 뿐 아니라, 마치 내가 반려견을 남들보다 덜 사랑하고, 오히려 함부로 대하는 것 같은 죄책감이 들기도 하는 것 같아요.

그렇다 보니 다 큰 개를 ‘강아지’라고 부르기도 하고, ‘멍멍이’ ‘댕댕이’ ‘내새꾸’ 처럼 돌려서 말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사실 저도 ‘개’이라고 이야기하면 쫌 목소리가 작아 지기는 합니다. ‘개’라는 말을 피하자니 여간 낯 간지럽고, 마음이 불편한 게 아니에요. 괜히 사랑하는 아이들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 같은 기분도 들고요.

그래서 처음엔 다소 어색하고 민망하더라도 이제부터 ‘개’라는 일반명사를 사용해야 하는 경우에는 그냥 당당하게 ‘개’라고 말하려 합니다!! 동시에 ‘개저씨’ ‘개소리’ ‘개이득’ 같이 개를 부정적으로 사용한 단어는 자제하고요.

소중한 우리 ‘개’니까요.

2024. 07.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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