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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무조건 '직관'
[CULTURE] 영화 ‘로봇드림’ 관람을 강력히 권하다
by Chloe2024.04.02
하필 이 영화를 이렇게 늦게 알게 되다니. 3D와 인공지능이 난무하는 차갑고 딱딱한 애니메이션 사이에서 이토록 정겹고 순수한 작품이 숨어있을 줄이야.
반려인이라면 누구라도 웃고, 울고, 오랫동안 치유로 남을 영화, ‘로봇 드림(Robot Dreams)’ 말이다.
3월 13일에 개봉해 입소문을 타며 얇고 긴 흥행을 이어오고 있으나 곧 극장에서 내려갈지도 모르니, 이번주는 묻고 따지지도 말고 무조건 직관을 권한다. 강력히.
의인화한 동물들의 세상 속에서 ‘도그’는 1980년대 뉴욕 이스트 빌리지에서 고독하게 살아가는 한 마리 털뭉치다. 무미건조하기 짝이 없는 무료한 일상을 보내던 중 우연히 TV 광고를 보고 로봇 키트를 주문한 도그.
뚝딱뚝딱 조립한 반려로봇은 도그의 둘도 없는 친구가 되어준다. 함께 일광욕을 즐기고, 센트럴파크에서 롤러스케이트를 타며, 핫도그도 나눠먹는 소소한 행복의 기억들을 만들어 간다. 마치 도시 속 홀로 살아가는 외로움은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하지만 서로를 이해하는 두 친구의 이별은 엉뚱하고 느닷없이 찾아온다. 그리고 떨어진 둘은 고독을 삼키며 돌아올 재회의 시간을 애달프게 꿈꾸기 시작한다.
‘로봇 드림’은 단순하고 부드러운 선과 편안한 색감으로 완성된 캐릭터들이 채플린의 무성영화를 보는 듯 대사 한 마디 없이 비언어적 표현들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그러나 놀랍도록 깊은 공감과 울림으로 인도한다.
특히 깡통으로 만든 로봇은 부드러운 미소와 도그에게 고정된 동그란 눈동자를 가진 무해한 털뭉치 그 자체다.
시간의 법칙을 따라 우리도 도그와 로봇처럼 이별을 하고 슬픔에 잠길 게 분명하다. 그리고 다시 일상을 채워가고 기억은 흐릿하고 감정은 덤덤해질 터다.
그래서 영화는 아름답고 행복하며, 처연하다.
‘로봇 드림’은 어른을, 특히 반려인을 위한 애니메이션이다.
마지막엔 눈가에 그렁그렁 눈물이 맺히게 만드는 고약함(?)도 발휘하지만, 그야말로 흔치 않은 웰메이드 독립영화다.
로튼토마토의 까칠한 평론가들도 양손 엄지를 치켜세워 ‘로봇 드림’을 극찬했다. TOP 비평가들은 무려 100% Fresh 버튼 꾹!!
고민은 관람만 늦출 뿐, 지금 바로 폰을 열어 극장 검색을 시작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