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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_ 백서아 님과 솜이가 답하다
[問101] 반려인 101명에게 묻다
by Eunju2023.11.06
우리는… 당연하지만 없어서는 안 되는 공기 같은 사이. 우린 같이 한 공간에 있어도 각자의 시간을 갖는 편이거든. 산책을 나가도 각자의 비즈니스(?)를 해결하곤 하지만, 없어지면 꼼짝을 못 해. 특히 솜이는 밖에서 언니가 잠시 어딘가를 가면 애교도 멈추고, 좋아하던 간식도 안 먹고, 사라진 쪽을 하염없이 바라보고만 있대.
내가 보는 솜이는… 겁쟁이여서 평생을 걱정하게 될 내 동생. 킁킁 냄새에 집중하며 걷다가 나타난 표지판에도 화들짝 놀라는 게 귀여우면서도 얼마나 어이 없는지! 그래서 항상 최대한 많은 걸 함께 하며 용기가 솟아나게끔 응원해 주고 있어. 아직은 무서울 땐 언니 곁으로 도망오곤 해. 먼 훗날, 더 이상 내가 솜이를 볼 수 없을 때에 부디 언니가 없다며 무서워서 주저앉지 말고 씩씩하게 또 행복하게 솜이로서의 길을 나아가길 바래.
솜이가 보는 나는… 뭐든지 해낼 수 있는 슈퍼언니…? 정도로 생각하는 거 같아. 원하는 게 있을 때마다 당연히 자신이 바라는 걸 들어줄 거란 반짝이는 눈빛을 보면 아무리 피곤한 날도 뭐든지 하게 돼. 이토록 완벽하고 올곧은 믿음을 처음 받아보기에 정말로 뭐든지 해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게 해줘. 내가 앞으로 나아가는 원동력이지!
우리의 일상은… 일단 나가자~ 함께 어디든. 사실 솜이를 데려오고 처음 몇 달 동안은 아침에 제일 먼저 든 생각이 ‘하루만 밖에 안 나가보고 싶다’였어. 솜이언니 이전의 삶에선 평생 등산 한 번 안 해볼 만큼 꽤나 인도어 스타일이었거든. 이젠 집에 좀 있었다 싶으면 답답한 사람이 되었다는 게 신기해. 눈을 뜨면 우선 나갈 준비를 해. 노트북과 담요를 챙기고선 카페에 가서 작업을 하기도 하고. 카메라 하나와 테니스공, 물그릇과 간식을 챙기고선 훌쩍 산책을 떠나기도 해. 밖에서 따로 일을 하고 온 날은 오자마자 우선 솜이 물건을 챙기고 바로 나가버려 그게 새벽일지라도!
우리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건… 우린 둘 다 한적하고 조용한 것을 좋아하고 북적이고 시끄러운 걸 싫어하게 됐어. 솜이와 함께한 처음에는 주변 모든 자극들에 신경을 곤두서다 보니 저절로 조용하고 차분한 곳들을 찾게 됐어. 인적이 드문 곳들 위주로 산책을 하면서 서로의 존재를 느끼며 보내는 시간들이 너무 좋았어. 많은 인파나 반려견 친구가 모인 곳들에선 대체로 사건들이 일어났는데 솜이가 잘 놀라다 보니 피하게 되더라. 다만, 요즘 느끼기에 둘 다 환경적 스트레스 내성이 많이 약해져서 조금씩 복잡하지만 재밌는 일들이 일어나는 곳들을 찾아가보려 하고 있어.
우리가 꿈꾸는 건… 북미여행! 우리집은 솜이와 솜이언니, 그리고 솜이엄마가 한 가족인데 사실 언니가 엄마를 위해 꼭 보여주고 싶은 풍경이 있어. 그걸 엄마를 너무 사랑하는 막내딸 솜이와도 함께 한 가족으로서 같이 하고 싶단 생각을 품고 있어. 우리 가족이 함께 다녀오면 힘들었던 시기를 훌훌 보내줄 수 있을 것만 같거든.
솜이가 내 말을 알아 들을 수 있다면… 언니는 무조건 언제나 솜이 편이기에 보이지 않는 순간조차 늘 솜이를 생각하며 함께 있다 말해주고 싶어. 솜이가 이해 안 되거나 무서울 모든 순간에도 언니는 솜이를 늘 사랑하고 함께할 거야.
쉿! 이건 비밀인데… 솜이는 사실 내향적 관종이야. 카메라로 다른 걸 찍고 있으면 또 자기를 찍겠거니 스윽 본인이 앞을 가리고 앉고, 마음에 든 사람이랑 눈 마주치면 당연히 예뻐해 주겠거니란 태도로 살랑살랑거리며 몸을 갖다 대…! 아, 이렇게 쓰고 보니 내 동생 공주병인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