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읽기

069_ 공지호 님과 호지가 답하다

[問101] 반려인 101명에게 묻다

by Eunju2023.10.10

공지호 30세 / 브랜드 매니저 / @numvlue

호지 올드 잉글리시 쉽독 / 1살 / M

우리는… 형이랑 동생…

내가 보는 호지는… 판다 같이 생겨서 인상 깊은 강아지. 나는 호지가 착해서 너무 고마워. 털도 잘 안 빠지고 건강하고 짖지 않고. 다른 강아지들에게도 사랑을 많이 주고. 나랑 닮아서 그런지 자기 나름대로 행복하게 잘 지내는 것 같아.

호지가 보는 나는… 무심하다고 생각할까봐 걱정돼. 주변을 둘러보면 강아지를 예뻐라 하는 반려인들이 너무 많더라고요. 내가 그 정도로 애정을 주고 있는가 의문이야. 대신 호지를 위해 일과 삶의 패턴, 집의 구조 등 많은 걸 호지에게 맞추며 살고 있다는 나의 노력을 호지가 알아줬으면 해.

호지와 산책하며 만난
인연들이 이제 내게도
소중한 이들이 되었어

우리의 일상은… 요즘 호지는 어슬렁 일어나 내가 뭐 하는지 눈치를 살피고 마당에 앉아 일광욕을 해. 그동안 나는 일을 하구. 미팅이나 별다른 스케줄이 없으면 호지를 데리고 친구들이 일하는 카페에 가서 오후 업무를 봐. 일이 어느정도 끝나면 한강 운동장에 가서 뛰뛰도 하는데… 음, 사실 이렇게 되돌아보니 호지가 뭘 좋아할지 생각하며 일상을 보낸 적 없어서 반성하게 되네.

우리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건… 나는 좋고 싫음이 분명한 성격이야. 하지만 원체 호기심이 많고 편견없이 지내려고 노력하는 편이라 웬만하면 다 좋아해. 호지도 그 성격을 닮아서 누구든, 어떤 것이든 대부분 좋아하고 꼬리 흔들며 먼저 다가가. 아, 한 가지 싫어하는 걸 고르라면 우리 둘 다 비오는 걸 싫어해. 호지는 비가 오면 산책이 짧거나 나가지 못하는 걸 알고 있어서 비가오는 아침부터 우울해하는 걸 몇 번 본적이 있어. 그걸 보면 내 마음도 안 좋아.

우리가 꿈꾸는 건… 프랑스 여행. 빠르다면 일년 이내로 계획하고 있어. 낯선 곳에서 살아보는 걸 재밌게 여기는 편이라 제주도에서도 8개월 정도 살았었는데, 전혀 연고가 없어 오랜 시간 혼자 지냈었어. 그런데 호지와 산책하면서 알게 된 인연들이 내게도 소중한 사람들이 되었어. 그래서 조금 더 용기를 내서 호지와 프랑스에 가볼까 싶어. 또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 너무 기대돼.

호지가 내 말을 알아 들을 수 있다면… 호지가 내 말을 이해하건, 이해하지 못하건 별 상관없이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다 하기 때문에 딱히 할 말은 없어. 기분 좋거나 힘들 때 나 혼자 떠들거든. 대신 호지한테 듣고 싶은 말이 있어. 일단 가끔 애정 표현을 해줬으면 좋겠고, 본인이 필요하거나 하고 싶은 것들 이야기해주면 서로 확실히 행복해질 수 있을 것 같아!

쉿! 이건 비밀인데… 호지랑 나는 비밀이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