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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특별하지 않은 개는 없다

[CULTURE] 에세이 ‘내 인생의 모든 개’를 소개하다

by Eugene2023.10.06

불현듯 유럽 여행 중 오스트리아의 한 시골 마을에서 만난 할머니가 떠올랐다.

눈썹이 희끗희끗한 닥스훈트와 동네 산책 중이던 그는 “평생 다섯 마리의 개를 키웠다”며 “이 녀석이 내 인생의 마지막 반려견일 것”이라고 낯선 동양 청년에게 담담한 미소로 설명했다.

여든이 족히 넘어 뵈는 노인이 자신의 삶을 반려동물로 간명하게 정리하는 모습이 무척 생경하고 부러웠던 기억.

그래서 책 ‘내 인생의 모든 개(All the dogs of my life)’는 더욱 특별하고 반가웠다.

‘내 인생의 모든 개’는 여류 소설가 엘리자베스 폰 아르님(Elizabeth von Arnim)의 반려 회고록(?)이다.

엘리자베스는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아 낯설지만, 영미권에서는 섬세하고 수려한 문장으로 유명한 베스트셀러 작가이라고.

두 번의 결혼과 한 번의 연예를 했으나 일생 동안 사랑을 완성하지 못했고, 전쟁 중 사랑하는 어린 아들을 잃었다. 그렇게 매말랐던 그의 삶을 충만케 한 존재는 다름아닌 반려견이었다.

언니의 정혼자에게 선물받은 ‘비주’를 시작으로 무릎 위에서 생을 마감한 ‘윙키’까지 14마리 개와의 이야기를 담은 ‘내 인생의 모든 개’는 엘리자베스가 70대에 접어 들어 남긴 유일한 에세이다.

동시에 전통적인 여성상이 지배했던 빅토리아 시대를 온전히 한 인간으로 살아낸 굴곡을 털뭉치 친구를 빌어 담아낸 자전적 고백이기도 하다.

70세가 넘은 할머니가 집필했지만, 온화함을 기대했다면 오산이다. 노인 엘리자베스는 여전히 눈가엔 총기가 가득하고 글귀는 시크미가 폴폴이다.

자기객관화가 어찌나 철저한지 지난 기억의 아름다운 포장과 추억팔이 따위는 단 1도 찾아 볼 수가 없다.

그래서 오늘 날의 반려 시점으로 책을 읽으면 “이 사람이 정말 애견인이 맞나?” 싶은 행동들도 간혹 등장한다. 하지만 당시는 인권 조차 제대로 정립되지 않았던 100년 전이라는 시대적 이해가 필요하다.

그럼에도 책 속에는 동물과 함께 사랑과 애정을 나누며 쌓은 유대의 에피소드들로 가득하다. 반려인이라면 충분히 공감하고 위로 받을 수 있는 소중한 기록들이다.



* 내 인생의 모든 개 (2023)
저자 : 엘리자베스 폰 아르님
출판 : 휴머니스트
쪽수 : 248쪽
가격 :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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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내 인생의 모든 개’는 총 몇 마리일까요?
① 4 마리
② 10 마리
③ 14 마리
④ 24 마리

기간 : 2023.10.9(월) ~ 10.16(월)
발표 : 10.17(화) 오후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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