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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친구를 향한 커다란 마음
[PEOPLE] 오피스톡_스몰스터프를 만나다
by Eunju2023.10.06
반려 소비자의 취향은 점점 깊고 넓어지고 있다. 이제 반려인은 기능 뿐만 아니라 미학적 가치가 높은 아이템을 찾는다.
스스로를 개엄마라고 소개하는 만큼 양다솜 님은 강아지와 디자인을 모두 사랑하는 마음으로 브랜드를 전개한다.
그리고 그 뒤에는 강아지에 진심인 오피스 팀원들이 있다. 스몰스터프(small stuff)가 실용성과 트렌디함, 두 가지 소양을 모두 갖출 수 있었던 건 그들의 커다란 마음 덕분이다.

Q. 자기소개 해주세요.
마리와 마리의 2세 비빔, 밥과 함께 살고 있는 양다솜입니다. 스몰스터프에서 반려동물을 위한 용품을 만들고 있어요.
Q. 마리와는 어떻게 가족이 됐나요?
SNS에서 말티즈와 푸들 사이에서 태어난 강아지의 새 보금자리를 찾는 게시글을 봤어요. 10년 전만 해도 ‘말티푸’라는 명칭도 없었 거든요. 너무 귀여워서 데려오지 않을 수 없었어요.
Q. 마리가 다솜 님의 첫 번째 강아지인가요?
어릴 적부터 본가에서 개는 꾸준히 키웠지만, 마리는 온전히 제가 책임지게 된 첫 강아지라서 더욱 열과 성을 다해 돌봤죠. 완전 엄마처럼요.
Q. 개 엄마가 된 후 달라진 게 있나요?
제가 분리불안이 생겼어요. 그래서 전 직장을 다닐 때는 점심 시간마다 마리를 보러 집에 다녀왔어요. 그래서 스몰스터프를 창업했을 때 마리와 항상 붙어있을 수 있어서 행복했죠.
Q. 마리는 어떻게 엄마가 된 거예요?
마리를 중성화 시키기 전, 고민이 많았어요. 엄마의 삶을 살 기회를 제가 마음대로 뺐어도 되는 건지… 의문이 있었거든요. 그리고 마리를 키우면서 둘째를 데려오고 싶었는데 이왕이면 마리와 가족이면 좋겠다는 생각도 있었어요. 그래서 마리의 출산을 계획했던 건데 옆에서 지켜보면서 마음이 안 좋았어요. 친정 엄마의 마음이라고 할까요? 지금 비빔이와 밥이랑 너무 행복하지만, 만약 그때로 다시 돌아가면 출산을 하지 않았을 것 같아요.
Q. 마리가 벌써 10살이잖아요. 속상할 것 같아요.
나이가 들면서 등에 점이 많이 생기더라고요. 그걸 보고 누가 "검버섯이네"라고 말하길래 저도 모르게 발끈해서 "주근깨거든요"라고 받아친 적이 있어요. 틀린 말은 아니었는데 너무 팩트를 찌르니까 속상하더라고요.
Q. 마리랑 앞으로 해보고 싶은 게 있나요?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가보고 싶지만, 마리가 얼마 전 심장병 판정을 받았어요. 그래서 멀리 가는 건 힘들 것 같고, 가까운 강원도라도 가고 싶네요. 애견 펜션은 자주 가는데, ‘메리 동글 하우스’와 ‘감동’ 추천해요.

Q. 갑자기 반려동물 브랜드를 창업한다고 했을 때 주변 반응은 어땠나요?
제가 마리랑 매일 같이 붙어 다니다 보니까 다들 이해가 간다는 반응이었어요.
Q. 스몰스터프에서 마리 직책이 '기획실장'인 이유는 무엇인가요?
마리는 아이디어 뱅크에요. 예를 들어 마리는 인형을 터뜨려서 노는 걸 좋아해요. 몇 번 솜을 다시 넣어줬는데, 먼지가 붙어서 비위생적이더라고요. 그래서 충전재를 솜 대신 천 조각으로 바꿔 울퉁불퉁 못난 인형 장난감, ‘어글리토이’가 탄생했어요.
Q. 반려견의 니즈에 대한 고민이 느껴지는 제품이네요. 스몰스터프의 디자인 철학이 궁금해요.
심플하게, 실용적으로, 시간을 견딜 수 있는 고품질 마감. 이 세 가지를 꼭 지키려고 해요. 무엇보다 제가 스몰스터프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미니멀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에 대한 갈증 때문이었어요.
Q. 다솜 님의 '미니멀'을 한 마디로 정의한다면요?
지속 가능!? 생활과 가장 밀접한 리빙 카테고리의 경우 잘 만든 아이템 하나로 오래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본질에 집중해 시즌과 트렌드에 구애받지 않고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아이템이요. 그래서 수십 년을 이어온 북유럽 명품 가구 같은 디자인의 용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어요.
Q. 이런 디자인 철학은 어디서 영향을 받았나요?
저는 목조형 가구를 전공하고, 수입 의류 편집숍 VMD로 일했어요. 새로운 아이템을 발굴하고, 사람을 위한 공간을 디자인하는 일까지 다양한 경험을 했죠. 그 때 쌓은 감각이 디자인에 영감을 많이 주는 것 같아요.

Q. '디그 스텝'이 스몰스터프의 첫 번째 아이템이죠?
맞아요. 마리가 슬개골 수술을 해서 펫스텝이 필요했는데, 시중에는 제 눈에 드는 디자인을 도저히 찾을 수 없어서 직접 제품 개발을 시작했고, 속전속결로 퇴사를 결심했어요. 그렇게 탄생한 '디그 스텝'은 다양한 소재를 조합해 통일감 있게 완성한 아이템이에요. 세계 최초 업홀스터리(upholstery) 방식의 계단이랍니다.
*업홀스터리 Upholstery
천이나 가죽으로 가구를 씌우는 제작 방식

Q. 지금 인터뷰를 하고 있는 여기, 쇼룸 얘기로 넘어가 볼게요. 스몰스터프의 오프라인 쇼룸은 어떤 공간인가요?
가구는 온라인으로만 판매하는 곳이 잘 없어요. 아무래도 직접 만져보고 앉아보고 경험해보고 사는 건 다르니까요. 반려동물 용품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서 오프라인 쇼룸을 열었어요. 실제로 보고 구매하고 싶어 하시는 고객들이 많으세요.
Q. 쇼룸이 위치한 이태원 경리단길은 참 펫프렌들리한 동네같아요. 우연히 쇼룸 앞에서 스몰스터프 펜던트 목걸이를 한 강아지도 만났어요.
아, 예쁘게 생긴 비숑프리제였죠? 저희 단골 손님이세요! 신상 나올 때마다 자주 놀러 오세요.
Q. 오프라인 쇼룸의 장점이 있다면요?
고객을 직접 만나 반응을 확인하고 피드백도 받을 수 있어 좋아요. 디그 스텝 같은 경우는 강아지 체형에 맞춰 주문 제작이 가능한데, 직접 상담할 수 있어서 편하고요. 기성품에 없는 새로운 컬러나 명품 패브릭으로도 만들 수 있거든요.
Q. 쇼룸에는 어떤 분들이 많이 오세요?
의외로 외국 관광객들이 자주 오세요. 얼마 전엔 태국 손님들이 와서 강아지 옷을 엄청 많이 구입했어요. 더운 나라지만, 실내는 에어컨 때문에 추워서 강아지 옷을 입힌데요. 스몰스터프의 커다란 목표가 글로벌 확장이라서 지금 일본과 태국 인스타그램도 운영하고 있어요.

Q. 쇼룸 옆에 사무실이 있네요. 댕댕이 멤버 중 누가 출근하는 걸 제일 좋아하나요?
밥이요. 매일 저와 출근하는 게 너무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팀에서 활약하고 있는 푸딩 사원도 출근을 정말 좋아해요.
Q. 목에 걸고 있는 사원증에 사람이 아닌 강아지 사진이 붙어 있는 게 귀여워요.
그쵸! 스몰스터프는 CS를 강아지 상담원이 직접 한다는 콘셉트에요. 팀원들 모두 반려인이라 반려동물 입장에서 고객에 공감하고 서비스할 수 있어서 반응이 좋아요. 그리고 팀원들이 항상 고객의 입장에서 아이디어와 개선점을 피드백 해주니 꾸준히 발전할 수 있는 것 같아요.
Q. 그럼 마지막으로 팀원들의 스몰스터프에 대한 생각을 들어볼게요. 괜찮을까요?
그럼요. (팀원들을 바라보며..) 편하게 얘기하세요.

BONUS. 스몰스터프 팀원들에게 물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