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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뭉치의 극한직업
[INFO] 갓생을 불태운 털뭉치들의 이색 직업 6
by Eugene2023.09.21
오래 전부터 개는 뛰어난 후각, 청각, 운동능력을 활용한 전문직에 종사해 왔다.
예를 들어 초원에서 양과 소떼를 몰거나, 야생동물을 사냥하고, 썰매나 수레를 끌었으며, 밤에는 집과 재산을 지켰다. 하지만 이런 전통적인 업무 외에도 고도화된 능력으로 사람을 도운 특수 직업들도 존재해 왔다.
트러플 심마니
Truffle Hunters
미식가들의 최애 식재료 중 하나인 송로버섯(Truffle)은 돼지가 채취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는 대부분 개가 사람을 도와 숲 속을 헤매며 탐지하고 있다. 이유는 돼지는 송로버섯을 찾는 것만큼 먹는 것도 좋아하기 때문.
후각이 뛰어나고 체력도 튼튼한 이탈리아 견종 ‘라고토 로마그놀로(Lagotto Romagnolo)’가 주로 활동하고 있다.
고래 응가 탐지견
Whale Poop Detector
래브라도 리트리버 터커(Tucker)와 16마리의 팀원들은 워싱턴 대학교 보존 생물학 센터 과학팀에서 일하고 있다. 그들의 임무는 망망대해에서 범고래의 배설물을 찾는 일. 놀랍게도 2km 밖에 있는 응가 냄새도 감지할 수 있다고.
바다 위에 떠다니는 배설물을 수집하는 이유는 고래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고 건강과 식습관, 상태 등을 연구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라고.
바베큐 돌리개
Spit Turners
수 백년 전에도 통바베큐는 인기 메뉴 중에 하나였다. 로티세리(Rotisserie)라는 화덕 꼬치요리인데 장작불 위 쇠꼬챙이를 전기장치로 돌리는 지금과 달리 16~19세기에는 개들의 몫이었다.
화로 옆에 연결된 쳇바퀴에 개가 올라 타 쉼 없이 달리며 바베큐를 회전하는 방식이었는데, 영국에서는 턴스핏도그(Turnspit Dog)이라는 품종이 존재할 정도로 흔한 광경이었단다. 산업혁명을 거치며 비글을 닮은 턴스핏도그도 자연스레 사라졌다.
와인 검사견
Wine Inspector
털뭉치는 향기롭고 부드러운 와인을 만드는 일도 돕고 있다.
완성도 높은 와인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포도의 퀴퀴한 냄새와 맛을 만들는 ‘트리클로로아니졸(TCA)’이라는 미세분자를 찾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한 작업인데, 역시 개의 놀라운 후각능력이 활용되고 있다.
나팅가 프로젝트(Natinga Project)라 불리는 와인 검사견 육성 계획은 대형 와인 제조업체부터 작은 와이너리까지 폭넓게 적용되고 있는 중이다.
활주로 지킴이
Runway Wildlife Control
파이퍼(Piper)라는 이름의 보더콜리는 미국 미시건주 트래버스 시티 공항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활주로에서 설치류와 맹금류를 내쫓는 미션. 비행기가 활주로를 달릴 때 야생동물이 조종석 앞 유리에 부딪히거나 엔진에 빨려 들어갈 경우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는 파이퍼를 포함해 10마리의 개가 활주로를 뛰어다니며 비행기의 안전한 이륙을 돕고 있다.
아트 프로텍터
Art Protector
보스턴 미술관(Boston Museum of Fine Arts)은 벌레들로부터 예술작품의 섬세한 재료들과 나무로 된 조각들 그리고 고서적들을 보호하기 위해 와이마리너(Weimaraner) ‘라일리’를 고용했다. 왜냐하면 와이마리너는 뛰어난 후각과 지치지 않는 체력, 그리고 무엇보다 미술관에 어울리는 우아한 외모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라일리는 벌레의 냄새를 감지하면 작품 앞에 앉도록 특별 훈련 받았고, 곤충들이 큰 피해를 주기 전에 감지함으로써 엄청난 시간과 돈을 절약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