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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8_ 전한나 님과 아서가 답하다

[問101] 반려인 101명에게 묻다

by Eunju2023.09.18

전한나 33세 / 배우 / @jnannaa

아서 도베르만 / 1살 / M

우리는… 이 세상이 처음인 천진난만 아서, 그리고 엄마가 처음이라 천방지축 나. 우리는 모든 게 처음인 만큼 매일이 서툴지만 이리저리 부딪히며 함께 성장 중이야. 아서의 평생을 책임지기로 결정한 순간부터 나는 아서를 이 세상 누구보다 행복하게 키워내고 싶다고 생각했어. 모지리 엄마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할거야.

내가 보는 아서는… 덩치만 크지 둔하고 웃기고 귀엽고 무딘, 자이언트 베이비. 아서는 순수 그 자체야. 세상에 호기심이 많고 사람과 강아지 모두를 아주 사랑해. 그리고 예민함과 까칠함과는 거리가 멀어. 덩치에 비해 쫄보라 혼자서도 깜짝 잘 놀라고, 덩치만큼 먹보라 가리는 것 없이 모든 음식을 좋아해. 상추만 봐도 침을 질질 흘릴 정도라니까. 아서는 순진하고 단순해서 혼이 나도 잠깐 시무룩하고 몇 초만에 기분이 풀려. 동물병원에 가는 것도 좋아하고 주사를 맞아도 꼬리를 흔들어서 의사 선생님도 신기해 하더라.

아서가 보는 나는… 내가 보는 아서랑 별 다를게 없을 듯 싶어... ‘엄마가 또 어디에 부딪혔네? 엄마가 또 뭘 잃어버렸네? 엄마가 또 사고를 쳤네? 엄마가 아주 천방지축이네!’라고 생각할 것 같아. 그 엄마의 그 아들이니까.

서로가 서로를 쫓아다니느라
바쁘고 짧은 우리의 일상은
천진난만, 천방지축 그 자체야

우리의 일상은… 여러가지 의미로… 짧게 느껴져. 하루종일 서로가 서로를 졸졸 쫓아다녀. 아서가 뭘 물고 오면 나는 다시 가져다 놓고, 내가 뭘 가지러 가면 아서는 다시 내 뒤를 쫓아와. 아서 때문에 자주 피곤하지만 금세 행복해지고, 슬프다가도 웃기고 힘들다가도 기뻐지고 그래. 그리고 나는 영화 보면서 혼자 캔 맥주 마시는 걸 좋아하는데, 아서가 옆에 앉아 술 친구를 해주는 것 같아서 좋아!

우리가 싫어하는 것과 좋아하는 건… 아서는 공놀이를 좋아해. 공-돌아이라서 공만 있으면 집중력이 배가 돼. 내가 공을 집어 들기만 하면 던져 주길 기대하는 아이야. 그리고 아서는 차에 타는 걸 무서워해. 아서가 감기에 걸렸을 때 차에서 토를 한 적이 있는데 그때 이후부터 차 타는 걸 꺼리더라. 요새는 간식으로 유인하면 못 이기는 척(?) 타긴 해. 점점 나아지고 있어서 다행이야.

우리가 꿈꾸는 건… 해외여행. 나는 혼자 몽골에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어. 드넓은 초원에서 제약없이 자유롭게 살고 있는 말과 염소, 강아지를 보면서 아서 생각을 정말 많이 했어. 아서는 대형견 중에서도 크기가 큰 편이라 어딜 가도 제한이 많고 어쩔 수 없이 눈치를 보게 되는 경우가 많아. 그럴 때마다 아서와 함께 끝도 없는 초원 위를 신이 나게 달리는 상상을 해. 해외 어느 곳에는 오프리쉬가 가능한 시간을 정한 공원이 있다는데 그곳으로 떠나도 좋을 것 같아.

아서가 내 말을 알아 들을 수 있다면… “아서야, 엄마가 너무너무 사랑해. 이렇게 부족한 나랑 지내면서 착하고 예쁘고 건강하게 커줘서 너무 너무 고마워. 이제 너 없는 나의 일상은 상상도 못할 정도로 내 안에 아서가 가득 가득 차 있어. 지금처럼만 착하고 건강만 해줘. 그리고 지금처럼 베개랑 옷은 그만 뜯어줘… 우리 앞으로도 우당탕탕 천방지축 천진난만하게 이 험한 세상 자-알 살아 내보자. 아프지 말고, 영원히 사랑해. 아서.”

쉿! 이건 비밀인데… 아서 방구 냄새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