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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7_ 박재형 님과 단테가 답하다
[問101] 반려인 101명에게 묻다
by Eunju2023.09.11
우리는… 우리는 세상에서 제일 친한 남매야! 단테는 하나밖에 없는 내 동생이고 난 단테의 하나뿐인 누나거든. 유기견 출신의 작은 단테를 처음 만났을 때는 내가 한 생명을 평생 행복하게 만들어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에 덜컥 겁이 났어. 하지만 이제는 단테 없는 삶은 상상할 수 없고 우리 가족의 삶은 단테를 중심으로 돌아가! 단테는 내게 책임감, 신중함, 인내심,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법을 알려준 정말 고마운 존재야. 앞으로도 단테를 위한 훌륭한 산책 셔틀이 되겠어!
내가 보는 단테는… 소형견(?)이야. 너무 작고 소중해서 잠자고 있는 단테를 볼 때마다 어쩔 줄 모르겠어. 가끔 단테는 알려주지 않은 단어를 알아듣더라. 눈치가 빨라 겁도 많고 주위를 잘 살피는 소심쟁이니까 내가 평생 든든하게 지켜줄거야. 그리고 단테는 꽤 고양이 같은 면도 있어! 집에 오면 오래 자고 아무 소리도 안내면서 편하게 쉬거든. 어찌나 얌전한 지 있는지도 까먹을 정도야.
단테가 보는 나는… 단테의 기댈 구석인 것 같아. 내 방은 단테의 커다란 켄넬 같은 느낌이야. 단테는 쉬고 싶으면 내 방에 조용히 들어와 가만히 누워있어. 그리고 단테는 원하는 게 있으면 짖거나 울지 않고 가만히 다가와 내게 손을 올리고 눈을 빤히 쳐다봐. 신기하게 난 그런 단테의 모습을 보면 뭘 원하는 지 바로 알겠더라고. 어쩌면 나… 단테의 번역기일까?
우리의 일상은… 우리는 아침에 일어나면 일단 인사를 해. 내가 먼저 거실에서 자는 단테에게 인사를 하면 단테는 누워서 꼬리를 힘차게 흔들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실외배변이 일상이라 밖으로 화장실을 다녀오면 단테는 항상 나한테 고맙다고 인사를 해줘. 다정한 강아지야. 단테는 산책할 때 누구보다 힘차게 걷는데,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걷다가 둘이서 눈이 마주치면 그때만큼 행복한 순간이 없어.
우리가 싫어하는 것과 좋아하는 건… 시끄러운 환경을 싫어해. 단테는 갑작스러운 큰 소리에 잘 놀라는 강아지라서 이제는 나도 소음에 예민해. 그래서 우리는 항상 조용한 공원으로 드라이브를 가곤 해. 단테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는 한강, 서울숲, 그리고 동작대교 아래 돌의자야. 우리는 돌의자에 앉아서 강물을 보면서 쉬는 시간을 제일 좋아하고 날이 시원해지면 한강 피크닉을 자주 나가. 그리고 단테는 강아지 친구들을 좋아하는 사교적인 아이인데 가끔 너무 부담스러운 친구는 조용히 피하기도 해. 우리는 매너 있는 강아지 친구들을 좋아하거든!
우리가 꿈꾸는 건… 함께 스위스를 가는 거야. 다들 아무것도 없고 정말 산만 있다고 하지만 그래서 단테가 더 좋아할 것 같아. 단테랑 아무것도 안하고 같이 걸으면서 여행하고 싶어. 그리고 언젠가 함께 수영을 하면 좋겠다. 단테는 아직 수영을 잘 못하는데 우리 둘이 시합하면 누가 이길지 궁금하거든.
단테가 내 말을 알아 들을 수 있다면… 단테는 사실 내 말을 찰떡같이 알아듣는 편이야. 신기하지. 처음 말하는 단어도 눈치로 무슨 말인지 알아내는 게 가끔 보면 사람인가 싶기도 해. 그래도 항상 해주고 싶은 말은, “사랑해 단테야! 사고쳐도 되고, 하고 싶은거 다 해도 괜찮아, 대신 나랑 오래오래 산책하고 같이 걷자 아픈 곳이 있으면 언제든 말해줘.”
쉿! 이건 비밀인데… 단테는 한두 달에 한 번씩 목욕하는데, 난 사실 단테가 안 씻었을 때 나는 꼬질하고 꼬수운 냄새를 너무너무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