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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사는 그집 - 013

[니사집] 홍주연 님과 마리, 율이네 집에 가다

by Eunju2023.09.04



사람과 고양이의 시간은 함께 사는 집안 곳곳에 차곡차곡 쌓인다. 기쁜 추억과 슬픈 기억, 모든 감정이 삶의 궤적으로 남는다.

“사람과 반려동물이 함께하는 생활의 흔적이 보여야 온전한 집이라 할 수 있다는 걸 두 마리 고양이를 고양이 별로 보낸 후 깨달았어요.”

단순히 예쁜 인테리어를 보여주기 위한 집은 집이 아니다. 주연 님이 생각하는 좋은 집이란 반려묘와의 희로애락이 온전히 담긴 공간이다.



Q. 집사님이 모시고 있는 반려묘들을 소개해주세요.
스트릿 출신 마리는 소심하고 예민한 성격인데 반해, 보호소에서 입양한 둘째 율이는 극 외향적인 깨발랄 고양이에요. 두 친구 모두 치즈냥이인데,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사이랍니다.

Q. 두 마리가 성향이 다르니 좋아하는 물건도 다를 것 같은데 각각 어떤 장난감을 좋아하나요?
마리는 낚싯대 장난감을 좋아하고 율이는 공놀이를 좋아해요. 집사는 전완근이 터지도록 낚시대를 흔들다가 공도 던져야 하는 숙명이랍니다. ?

Q. 집사라서 좋은 점과 힘든 점이 있다면요?
고양이는 작은 존재지만 위안이 돼요. 지치는 날에 고양이들의 골골송만 들어도 있던 스트레스가 다 없어져요. 가끔 이름을 부르면 대답을 해주기도 하는데, 그럴 때는 진짜 이야기를 나누는 것 같아 감동적이기도 해요. 반대로 이토록 소중한 존재들과 이별할 때 너무 힘들어요. 마리의 동배 오빠 히로와 마당냥이 삼식이를 떠나보냈는데요, 아직도 아이들을 떠올리면 가슴이 저미듯 아파요.

Q. 선호하는 인테리어 스타일에 대해서 설명해주세요.
여백의 미를 애정해요. 선반 속은 꽉꽉 채우지 않고, 비울 것은 자주 비우고 덜어내려고 노력해요. 공간에 여백을 두면 거기서 안정을 느끼는 것 같아요. 가구도 심플하고 모던한 무드를 좋아해서 과한 쉐입이나 컬러는 피해요.

Q. 인테리어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기본을 중요시합니다. 디테일한 부분의 마감까지 신경을 쓴 인테리어는 자연스럽게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나오거든요. 굳이 인위적인 화려함을 만들지 않은, 그 공간 자체에서 나오는 아우라를 좋아해요.

Q. 한 공간에서 고양이와 잘 지내는 집사님만의 꿀팁을 알려주세요.
고양이가 만족하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우선이에요. 제일 중요한 건 청결이고요. 화장실 청결은 0순위이고! 뛰어놀다가 먹을 수 있는 물도 항상 깨끗이 해요. 기본 중의 기본이겠죠!

01 LIVING ROOM

가족이 가장 오래 머무르는 공간, 거실. 마당과 맞닿아 날씨와 계절에 따라 바깥을 구경하는 재미가 다채롭다.

마리, 율이의 최애 장소는 마당이다. 볕을 쬐고 바람을 맞으며 멍 때리는 모습은 흡사 무릉도원이다. 마당에 너무 오래 있을 수는 없으니 밖이 한눈에 들어오는 통창 앞도 좋아한다.

① 펫토 / 라운지 캣타워 / 390,000원
② 인히어런트 / 카스테라 소파 / 74,000원
③ 비아인키노 / 타임 인 소파 / 3,640,000원
④ 무토 / 에어리 커피테이블 / 755,000원
⑤ ourslippu / 슬립 하우스 / 74,000원

02 KITCHEN

재택 근무를 하는 집사 부부는 커피에 진심이라 주방을 홈카페처럼 배치했다. 한 잔을 마셔도 맛있게 마시자는 걸 모토로 에스프레소 머신과 핸드드립 용품을 가장 잘 보이는 위치에 두었다.

기분에 따라 드립을 내릴지 에스프레소를 마실지 고민하는 시간을 즐기는 그들은 주방만큼은 미니멀을 포기했다. 찬장은 빈티지 머그잔부터 에스프레소 잔까지, 각양각색 그릇으로 가득하다.

율이는 물을 다양한 방법으로 마신다. 사람 잔에 담긴 물을 핥아 먹고, 앞발로 찍어 먹고, 수전에서 바로 마시기도 한다. 그래서 집사는 항상 깨끗한 물컵을 준비하고 간혹 외출할 때에는 수도꼭지를 살짝 틀어 놓는 걸로 율이를 배려한다.

① BoConcept / TORINO conference TABLE / 1,179,000원
② BoConcept / 오타와 체어 / 369,000원
③ FLOS / 프리스비 조명 / 960,000
④ 브레빌 / 에스프레소 머신 오라클 / 3,200,000원
⑤ Fellow / 오드 브루 그라인더 / 650,000원

03 BEDROOM

꿀잠이 중요한 침실에는 침대와 조명, 라운지 체어, 수납장 정도로 정말 필요한 가구만 놓여 있다. 미니멀리즘의 정수 비초에의 모듈 스트링 선반에 오브제를 올려 센스 있는 무드를 연출했다.

침실의 매력 포인트는 계절감이 온전히 드러나는 통창이다. 놀러 오는 손님마다 입을 모아 칭찬하는 침실 뷰는 여름에는 초록으로 가득하고 겨울에는 흰 눈의 차분함이 느껴져 멋스럽다.

① 시몬스 / Calix Ⅱ침대 / 6,000,000원
② 허먼밀러 / 버블램프 / 850,000원
③ USM / Haller Storage 1x2 / 2,400,000원
④ HAY / Dapper Lounge Chair / 1,200,000원
⑤ STRING / string pocket / 240,000원

홍주연

디자이너 홍주연 님은
미니멀의 정수 같은 집에서
치즈냥 마리율이와 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