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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은 마치 자유로운 박하사탕

[PEOPLE] 트레이너 오한솔 님과 바카를 만나다

by Eunju2023.08.30

흉흉한 세상이다. 매일 사건 사고 뉴스가 끊이질 않는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멋진 몸매가 아니라 괴한을 마주쳤을 때 발 빠르게 도망갈 수 있는 체력이다.

성북구에 위치한 바카티오 플레이스(Vacatio Place)’의 트레이너 오한솔 님은 운동을 생활과 생존으로 연결한다. 꾸준한 운동으로 몸을 이해해야만 자신이 의도하는 대로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자유로움은 건강한 몸에서 시작된다.

날마다 부지런히 운동하는 한솔 님 곁에는 항상 사모예드 ‘바카’가 있다. 운동에 푹 빠진 반려인의 곁을 지키는 든든한 파트너다.

Q. 자기소개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퍼스널 트레이닝 센터 바카티오 플레이스를 운영중인 오한솔입니다. 여자친구와 함께 사모예드 바카를 키우고 있어요.

Q. 창문으로 하천이 한 눈에 보이네요. 나무도 가까워서 전망이 시원해요. 공간 이름 바카티오에는 어떤 의미가 있나요?
라틴어로 ‘자유롭다’는 뜻이고 베케이션(Vacation)의 어원이에요. 저는 사람이 몸의 구속, 그러니까 체력이나 근력의 부족에서 오는 불편에서 자유로워질 때 진짜 행복해진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멀리 휴가를 떠나서도 평소처럼 운동을 해요. 바카 이름도 여기서 따왔죠.

Q. 운동은 어릴 때부터 좋아했나요?
네. 16살 때부터 복싱, 조정, 철인3종 등 격한 운동을 주로 했어요. 최근에는 조정을 하고 있고, 대회도 출전하고요. 9년 전부터 계획한 인생 목표 중 하나였어요.





Q. 요새 푹 빠진 운동은 무엇인가요?
펠든크라이스(Feldenkrais)요. 소마틱스(Somatics) 운동의 한 분야로 물리학자가 만든 움직이는 명상법이에요. 질문에 따라 몸을 이리저리 움직여 보는 수련인데, 쉽게 말하면 걷고 숨 쉬는 법을 다시 배우는 거예요.

Q. 소마틱스 운동은 할리우드 스타들이 많이 한다고 들었어요! 어떤 운동 효과가 있나요?
우선 통증이 많이 줄었어요. 아무래도 일을 하며 근육을 무리하게 쓰다 보니 몸 여기저기가 아팠는데 펠든크라이스를 하면서 몸을 어떻게 써야 다치지 않는지, 혹은 어떻게 해야 힘을 최대치로 표출할 수 있는지 이해하게 됐거든요. 그리고 생각하는 깊이와 방향이 확장된 기분이 들어요. 제가 조금 더 어렸을 때 이 운동을 만났으면 삶이 크게 달라졌을 것 같아요.


*소마틱스 Somatics
일반적으로 스스로 자신의 몸과 마음을 탐구하는 수련과 운동을 통칭하며, 소마(Soma)는 고대 그리스어로 '살아있는 몸'을 뜻한다.

Q. 평생 운동을 해온 사람으로서 운동의 중요성은 뭐라고 생각하나요?
운동은 생존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낭떠러지에 매달렸을 때 버틸 능력이 필요하잖아요. 잘 달릴 수 있으면 강력 사건을 마주쳐도 도망칠 수 있고요.

Q. 체력을 길러 놓으면 무엇보다 대형견을 키울 때 유용할 것 같아요.
당연합니다. 우리 바카도 힘이 장사라 산책하다 급발진을 하면 저도 휘청해요. 힘이 약한 사람은 아마 허리가 나갈 수도 있을 거예요.

Q. 트레이너로서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 있다면요?
살면서 운동을 한 번도 안 해본 사람이 운동을 일상처럼 하게 되고, 건강해지고, 그 사람으로 인해 가족 등 주변 사람들이 모두 운동을 시작하게 됐을 때 뿌듯해요.

Q. 바카는 덩치가 조금 있어서 깜짝 놀라는 분들도 있을 것 같아요.
센터에 처음 왔을 때는 무서워하는 분들도 있었어요. 그런데 이제 바카는 괜찮대요. 항상 웃는 상이라서 호감형이거든요. 여기 있는 모두가 바카를 좋아해요.

Q. 대형견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안았을 때 묵직한 느낌이요. 어렸을 때부터 도베르만, 말라뮤트 등 항상 큰 개를 키워서 그런지 확실히 대형견만의 맛이 있어요. 사모예드를 키우는 다른 지인은 '사모예드는 썰매견이 아니라 겨울에 안고 자는 개'래요. 저도 그 말에 백프로 동의합니다.?

Q. 바카를 만나기 전과 후를 비교해보면 삶은 어떻게 달라졌나요?
제가 원래 어디로든 훌훌 떠나는 걸 좋아해요. 하지만 이제 바카가 있으니까 마음대로 여행을 못 가요. 대신 하루 종일 같이 있는 것 자체가 행복해요. 반려동물을 키우면 일상의 단점이 장점이 되고 장점이 단점이 되는 것 같아요.





Q. 여행을 자주 다니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어디인가요?
히말라야(사진)와 파타고니아요. 마흔을 넘기기 전에 바카랑 세계 여행을 해보고 싶어요. 내년에 독일에서 월드로잉(World Rowing Championship 세계 조정 대회)이 열리는데 바카와 같이 갈 생각이에요.

Q. 운동 메이트로서 바카의 운동신경은 어떤가요?
없는 편이에요.? 대신 홍보팀장의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바카보러 운동 오는 사람들 은근 많아요. 그리고 사실 도시라는 제약이 있어서 그렇지 풀어놓으면 얼마나 힘을 쓸 지 모르는 일이긴 해요. 사람이랑 똑같이 개도 트레이닝 하면 숨어 있던 맹수의 잠재력이 튀어나오지 않을까요?

Q. 평소에 바카랑 어떻게 놀아주나요?
산책은 정말 오래 해요. 바카가 먼저 지치는 때가 많아요. 요새는 더워서 더 그런 것 같아요. 그리고 터그놀이를 하면 이빨에 무리가 가지 않게 당기다가 항상 져줘요. 바카는 제가 이기면 큰일나요. 자기가 이겨서 기분 좋게 짖으면서 놀이를 끝내요.

Q. 바카에게 잘 사용중인 반려동물 용품이 있나요?
줄리어스 k9 하네스요. 튼튼하고 이름도 쓸 수 있어요.

Q. 바카 성격은 어때요?
덩치에 비해 겁이 많고 순해서 친구들한테 매번 당하는 쪽이에요. 바카가 어렸을 때 친구한테 한번 물린 적이 있어요. 그걸 지금까지 기억하는지 유독 그 친구만 보면 극대노해요. 센터 안에서 창문 밖으로 그 개가 지나가면 미친듯이 짖어요. 인생의 원수가 됐죠.?

Q. 바카의 매력 포인트를 하나만 꼽는다면요?
목소리만 큰 겁쟁이 허당이라는 점이요! 귀여워 죽겠어요.

Q. 가장 행복한 순간은 언제인가요?
저랑 여자친구랑 바카, 셋이 껴안고 잘 때요. 저 혼자 바카를 안고 있으면 바카 표정이 그냥 그런데, 여자친구가 옆에 와서 함께 안아주면 바카 표정이 활짝 펴요. 바카도 그 순간을 제일 행복해해요. 그리고 여자친구는 바카가 멀리서 지긋하게 쳐다볼 때 행복하대요.

Q. 바카 덕분에 여자친구와 다툴 일도 없겠어요.
맞아요. 둘 사이에 기류가 안 좋으면 바카가 바로 알아차리고 눈치를 보면서 왔다 갔다 난리를 쳐요. 싸우지 말라고 하는 것 같아서 당최 싸움이 날 수가 없어요.

Q. 마지막으로 바카와의 투게더를 정의해주세요.
운동, 오늘도 ‘찢어볼까 투게더’ ?️‍♀️


오한솔

자유로운 영혼의 트레이너 오한솔 님은
성북천이 보이는 '바카티오 플레이스'에서
사모예드 바카와 오늘도 운동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