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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숲에 단단히 보러와
[CULTURE] 반려견 동반가능 작은 전시를 소개하다
by Eunju2023.08.25
서울숲을 빠져나오는 짧은 오솔길에서 우연히 초록문을 발견했다. 소박한 건물이 눈에 띄었던 건 현관에 앉은 강아지 때문이었다.
나른히 앉아 우리를 빤히 쳐다보던 아이의 이름은 단단이. 자기랑 똑같이 생긴 그림 앞에 우두커니 있는 모습이 귀여웠다.
악수라도 할 심정으로 슬그머니 다가가자 하얀 커튼을 열고 누군가 인사를 건넸다. 작가 '모호'였다.
Moho SOLO EXHIBITION
일러스트레이터 모호는 동심이 묻어나는 장면을 파스텔 색감으로 펼쳐낸다. 그의 그림은 먹는 건 아니지만 왠지 달콤한 맛이 날 것 같다.
모호의 이번 개인전에서는 아크릴 원화를 전시한다. 일러스트를 프린팅한 포스터도 사이즈 별로 구비되어 있어 원하는 가격에 작품을 소장할 수 있다.
엽서와 스티커 등 자그만 디자인 굿즈도 판매하는데, 특히 생일축하 케이크와 촛불을 머리에 얹고 있는 곰돌이 그림을 프린팅한 티셔츠는 센스 있는 선물로 좋다.
대부분의 작품에는 단단이가 등장한다. 무표정의 캐릭터들이 으스스하지만 색감 만큼은 러블리하다.
여러 그림 중 단단이가 ‘How to Wait’이라는 책을 읽고 있는 그림이 인상깊다. 기다림은 반려견의 숙명. 외출한 반려인을 잘 기다리는 방법을 공부하는 강아지의 모습이 떠올라 짠한 공감을 느꼈다.
힝구, 단단
귀가 시무룩 접힌 모양이 단단의 매력이다. 백구라고 하기엔 살짝 누렇고 황구라고 하기엔 노랑이 부족해 모호 작가는 단단을 ‘힝구’라고 부른다.
많은 반려가족이 반려동물 만나고 변화한다. 모호 작가도 마찬가지였다. 단단이랑 살면서 자연스럽게 그림의 소재가 진돗개가 됐다.
그래서 작품을 살펴보면 어린 시절의 모습이 보이는데, 포슬포슬했던 아기 강아지가 의젓한 댕댕이로 자란 게 새삼 대견하다.
Studio Aa
모호의 개인전이 열리는 스튜디오 에이에이는 얼마전까지 소품샵 ‘디저트 신드롬’이었다. 아기자기한 인형와 소품, 그리고 빈티지 의류로 가득했다.
구옥의 멋스러움을 간직한 채 작업실로 변신한 이 공간의 새로운 발돋움이 기대된다. 사람과 댕댕이 모두에게 사랑받는 공간이 되면 좋겠다.
달콤한 여운을 주는 모호의 개인전은 반려견을 환영하고 대형견은 더더욱 환영한다.
서울숲에서 카페거리로 이어지는 길목에 있으니, 산책을 마치고 가볍게 들러보자. 준비물은 단단한 마음!
‘moho solo exhibition’
일정 : 2023.08.11~09.03
시간 : 금, 토, 일 11:00~18:00
장소 : 스튜디오 에이에이 (서울숲 2길 28)
주차 : 없음
입장료 : 무료
반려견 동반 : 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