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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4_ 송지현 님과 마루가 답하다

[問101] 반려인 101명에게 묻다

by Eunju2023.08.14

송지현 28세 / 승무원 / @songgxh

마루 장모치와와 / 3살 / M

우리는… 한시도 쉴 틈 없는 우당탕탕 '송씨남매'. 서로가 부모 자식 같기도, 친구 같기도, 남매 같기도 한 가장 가까운 사이야. 우리에게는 항상 재밌는 일들이 벌어져.

내가 보는 마루는… 웃기게 귀여운 강아지. 그냥 귀여운 게 아니라 생긴 것도 하는 행동도 웃기게 귀여워. 너무 사람 같거든. 나는 눈만 봐도 지금 마루가 기분이 좋은지 피곤한지 신났는지 욕을 하고 있는지 다- 알겠더라. 추위를 많이 타고 멕시코 출신 강아지 주제에 더위도 많이 타고, 잘못 먹으면 쉽게 탈 나는 개복치 남동생이라서 걱정이 많지만 그만큼 누나가 더 많이 신경 써줄게. 마루는 열심히 놀고 사랑 받기만 해. ♥

마루가 보는 나는… 하루 종일 얼굴을 부비는 피곤한 누나. 하지만 너도 즐기고 있다는 걸 알고 있어. 내가 가만히 있으면 가끔 마루도 심심한지 갑자기 엉덩이로 얼굴을 치기도 하고, 몸을 날려 몸통 박치기를 하기도 하니까. 평소엔 귀찮아해도 아프거나 무서울 땐 많은 사람들 틈에서 누나를 찾아서 품에 쏙 안기는 걸 보면, 마루에게 나는 든든한 안식처이기도 하지 않을까?

마루는 누나의 우주야
아쉬움 없는 견생이 되도록
누나랑 오래오래 재밌게 놀자

우리의 일상은… 누나 친구들이랑 동반이 가능한 산책로, 식당, 카페 도장깨기! 많이 돌아다니면서 냄새도 많이 맡고, 많은 사람들과 강쥐 친구들에게 마루의 귀여움을 널리 퍼트리기! 마루도 예쁨 받는 걸 좋아하고, 누나는 배로 기쁘고~ 그리고 집에 와서 갑자기 뻗어 자는 것. 그게 우리 일상이야.

우리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건… 우리는 술래잡기 놀이를 아주아주 좋아해. 마루가 먼저 쫓아오기도 하고, 내가 먼저 쫓기도 하고. 아마 우리 운동량은 술래잡기로 다 채울걸. 그리고 불편한 건 너무 급하게 다가오는 사람들이야. 예전엔 아무 조건 없이 모든 사람들을 좋아했지만, 불쾌한 경험이 쌓이니까 사람을 가리게 되더라고. 예뻐해주는 건 참 고맙지만 좀만 천천히 부드럽게 다가왔으면 좋겠어.

우리가 꿈꾸는 건… 산책하는 모든 길이 깨끗했으면 좋겠다. 마루의 반려인으로 살기 전에는 몰랐는데 길거리에 쓰레기나 먹어서는 안 되는 음식물이 많더라고. 우리 개복치 강아지 마루가 산책하기엔 너무 위험한 세상이야… 아무 걱정 없이 평화로운 산책을 하게 된다면 더 바랄 게 없을 것 같아.

마루가 내 말을 알아 들을 수 있다면… 우리 순둥이 송마루, 항상 누나를 행복하게 해줘서 고마워. 나도 항상 너에게 최선을 다한다고 생각하지만 부족한 점이 있으면 그 조그만 발로 누나를 찰싹찰싹 때려 주렴. 누나가 마루 너무너무 많이 사랑해. 마루는 누나의 우주야! 앞으로도 오래오래 재밌게 놀자. 아쉬움이 남지 않을 견생을 살도록 해주겠어. 각오하도록!

쉿! 이건 비밀인데… 하 이건 진짜 비밀인데 마루는 잘 안 씻어. 산책 다녀오면 발만 닦이고 목욕은… 크흠흠. 다들 마루한테 항상 좋은 냄새가 나서 모르는 것 같더라. 나도 마루한테 냄새 나고 지저분하면 씻길 텐데 안 씻어도 예쁘고 꼬순내가 나한텐 향기인 걸 어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