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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계절, 좋아하는 고양이
[CULTURE] 해미 개인전 ‘고양이와 여름’을 소개하다
by Eunju2023.08.08
작년에도 이렇게 더웠던가? 올해만큼 무더운 여름은 처음이다. 살갗에 닫는 햇볕이 따가워 거리를 걸을 때면 온몸을 찡그리게 된다.
이렇게 뜨거운 날씨에도 골목 길고양이들은 햇살 쬐는 걸 아랑곳 않는다. 오후가 되면 높은 담벼락에 앉아 눈을 꿈뻑- 감고서 여름을 만끽한다.
등이 뜨끈하게 덥혀졌을 즈음 살포시 내려와 주차된 차 밑에 기어 들어간다. 모로 누워 다시 한번 낮잠을 청하는 모습은 나른하기 그지없다.
여름은 아마 고양이가 가장 좋아하는 계절이 아닐까. 고양이를 사랑하는 일러스트레이터 해미 님은 고양이와 여름을 주제로 작은 전시를 연다.
수채화의 서정성
해미 님은 일기를 쓰듯 그림을 그린다. 산책하다 발견한 예쁜 꽃, 걷다 스쳐간 사람의 옷차림, 요리해먹은 음식처럼 일상적인 소재를 기록하거나 그날의 기분, 계절의 소리, 사랑 등 추상적인 인상을 종이에 담는다.
수채화의 투명한 표현과 작가 특유의 먹먹한 감성은 보는 이로 하여금 미소 짓게 한다. 그림 속에는 특히 반려묘의 모습이 자주 드러나는데, 고양이를 향한 작가의 사랑이 다분히 느껴진다.
도시와 소금
그림에 자주 등장하는 턱시도 고양이는 소금이다. 해미 님과는 산책하다 만난 인연이다.
노란 치즈 도시는 소금이보다 해미 님을 일찍 만난 첫째 고양이다. 도시락의 ‘도시(?)인 건지, 우리가 밟고 서 있는 이 도시(?)인 건지 모르겠지만 어쩐지 이름과 모습이 잘 어울린다. 소금이와 반대로 조심성이 많고 느릿느릿한 성격이다.
두 고양이는 가끔 다투기도 하고 서로 핥아 주기도 하면서 평화롭게 일상을 보낸다.
고양이와 여름
8월 9일(수)부터 13일(일)까지 단 5일 동안 열리는 개인전 ‘고양이와 여름’은 영업을 종료한 망원동 '과자산책'에서 진행한다.
해미 님이 그동안 그린 여름 풍경과 고양이와 함께한 여름의 시간들이 카페의 곳곳을 채우고 있다.
그림 속에 등장하는 고양이들은 총 다섯 마리다. 부모님 댁에서 함께 사는 두부, 언니 가족이 키우는 바바와 루아, 그리고 해미 님과 같이 살고 있는 도시와 소금이다.
잠시 안녕 과자산책
2018년 가을 망원동에 문을 연 과자산책은 다양한 구움과자와 디저트로 사람들에게 행복을 선물해왔다. 좋은 재료와 탄탄한 베이킹 실력을 바탕으로 심플하면서 깊이 있는 맛으로 많은 단골을 사로잡았던 동네 과자점이다.
아쉽게도 2023년 8월 6일을 마지막으로 과자산책은 문을 닫았다. 잠시 쉼표를 갖고 다음 챕터를 준비하는 시간을 가진다고 한다.
한동안 과자산책의 디저트를 맛볼 수 없다는 건 슬프다. 특히 ‘산책 한 접시’라는 귀여운 이름의 쿠키가 그리울 테다. 그러나 끝이 있기에 지난 추억이 아름다운 법이니, 과자산책의 행보에 응원을 보내고 싶다.
산책하듯 즐기는 전시
비록 짧은 일정과 아담한 사이즈의 전시지만 아기자기한 소품을 구경할 수 있다는 것이 이번 개인전의 묘미다.
과자산책에서는 주간도시상점의 다양한 문구류와 해미 님의 작품을 프린팅 한 폴딩엽서 8종, 여름의 요모조모를 담은 마스킹테이프를 판매할 계획이다.
더불어 전시 공간에서 편지를 쓸 수 있는 자리도 마련했다고 하니, 사뿐사뿐 산책하듯 작품을 관람한 후 편지를 쓰며 행복을 곱씹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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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여름’
일정 : 2023.08.09 ~ 2023.08.13
시간 : 12:00 ~ 20:00
장소 : 과자산책 (서울시 마포구 포은로 78 2층)
주차 : 없음 (망원 1-2 공영주차장)
입장료 : 무료
반려견 동반 :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