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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 우리집 시엘이 귀↗여↘워

[PEOPLE] 싱어송라이터 오티스 림을 만나다

by Eunju2023.08.02

감미로운 목소리와 위트 있는 감성으로 마음을 사로잡은 싱어송라이터 오티스 림(Otis Lim). 그의 일상은 애견(愛犬)하는 마음으로 가득하다.

그의 눈에 반려견 시엘은 마냥 귀엽다. 하얀 털이 귀엽고, 커다란 코도 귀엽고, 뾰족 솟은 귀와 짧은 뒷다리, 무뚝뚝하고 엉뚱한 성격까지 사랑스럽다.

하지만 그런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어엿한 어른 강아지 시엘은 쓰다듬고 뽀뽀하는 오티스 림의 관심이 귀찮기만 하다.

짝사랑은 영감이 되어 돌아왔다. 그렇게 모두가 아는 멜로디 “우리집~ 강아지 귀↗여↘워”가 탄생했다. 시엘을 향한 오티스 림의 솔직담백 사랑고백이다.

Q. 오티스 림 님, 안녕하세요. 팬이에요. 만나서 반가워요.
반갑습니다. 시엘이 오빠, 오티스 림(Otis Lim)입니다. 음악을 만들어요.

Q. 시엘이랑 닮았다는 얘기는 많이 들으시죠?
몇 번 들었어요. 근데 전혀 아닌 것 같은데, 약간 억지이지 않을까… 그, 닮았나요 진짜?

Q. 시엘은 어떻게 데려왔나요?
아빠와 친한 웨스티 브리더에게 분양받았어요. 아빠 일기를 읽어보니까, 그때가 딱 마흔 중반이셨는데 감정적으로 힘든 시기셨나봐요. '아픈 마음은 강아지로 치유할 수 있다'는 웨스티 브리더 친구분의 조언을 받아 들이신 거에요. 아빠는 2개월밖에 안 된 아기 강아지한테 한눈에 반하셨고 한달 후 집에 데려왔는데, 얼마나 급했는지 서울에서 3시간 걸리는 고속도로를 2시간 만에 도착하셨다고 해요. 그때 전 고등학생이었어요.

Q. 시엘을 처음 만났을 때 어떤 느낌이었는지 기억나나요?
그날 강아지가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어요. 왜냐면 부모님이 저에게 귀띔 하나 없이 시엘을 데려왔거든요. 아무 것도 모른 채 현관문을 열었는데, 강아지 한 마리가 저를 빤히 쳐다보고 있는 거예요. 그 자리에서 딱 굳어서 10초 넘게 눈을 마주쳤어요. 첫 만남에 대한 기억이 너무 강렬해서 잊히지 않아요.

Q. 시엘과 함께 살게 되면서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아빠가 항상 바쁘셔서 어릴 때 같이 보낸 시간이 많지가 않아요. 그래서 아빠랑 약간 어색했죠. 그런데 시엘이가 집오면서 대화를 많이 하게 됐어요. 모두의 귀가 시간이 빨라지기 시작했고, 다같이 산책하다 보니 가족 관계가 정말 좋아졌어요. 원래 가족의 온도가 차가운 편이었다면, 시엘이 덕분에 가족끼리 가까워졌어요. 그게 가장 큰 변화에요.

Q. 시엘이라는 이름은 무슨 뜻인가요?
프랑스어로 하늘이래요. 근데 부모님이 투애니원(2ne1) 씨엘(CL)을 좋아해서 지었다는 썰도 있어요.

Q. 시엘의 귀여움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코(?). 다른 강아지에 비해 얼굴이 조금 커요. 커다랗고 동그란 코가 제 눈에 제일 매력적이에요. 그리고 새벽에 혼자 노는데, 그 모습이 훈련을 하는 것 같아서 귀여워요. 웨스티가 오소리 같은 작은 동물을 사냥하던 종이잖아요. 마치 언젠가 만날지도 모르는 오소리를 대비하기 위해 새벽 훈련하는 것같아 귀여워요!

Q. 애용하는 반려동물 용품이 있나요?
러프웨어 자주 사용해요. 이 브랜드는 종류별로 있어요.

Q. 오티스 림 님은 언제부터 음악을 했나요?
고등학교 다닐 때 부터요.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건 아니고, 중학생 때 부터 노래방 다니는 걸 엄청 좋아했어요. 일주일에 6번 정도. 노래방을 자주 다니다 보니 실력이 점점 늘었고 친구들이 보컬 트레이닝 한번 받아 보라고 권유해서 실용음악학원에 다니게 됐어요.

Q. 그때는 보통 어떤 노래를 불렀나요?
발라드요. 가수 바이브(VIBE)와 더원(The One)의 노래가 애창곡이었어요. 그러다 음악 애호가인 부모님 영향으로 팝송을 듣기 시작했어요. 퀸(Queen)부터 보이즈 투 맨(Boyz II Men)까지 장르를 떠나 다양하게 접하면서 신세계를 맛봤어요. 어려서 영어를 잘 모르니까 팝송이 왠지 멋있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때부터 미친듯 노래를 디깅했고, 페이스북에서 음악 채널 ‘귓팝(귓속에 울리는 팝송)’을 운영했어요.

Q. 음악을 만들 때 어디서 영감을 받나요?
일상과 주변에서 영감을 많이 받아요. 저는 단순하게 생각하는 성향이라 당장 느끼는 감정을 솔직하고 직관적으로 표현하는 편이에요. 지금 내 눈 앞에 시엘이가 있고 시엘이가 귀여우니까 귀여운 강아지에 대한 곡을 쓰게 된 거예요.

Q. ‘우리집 강아지 귀여워’가 듣기 편한 힐링곡이라는 평이 많아요. 누구나 편하고 쉽게 느끼는 이유가 있을까요?
작곡 과정에서 테마(곡을 풀어나가는 주된 멜로디나 리듬)에 공을 들였어요. ‘우리집 강아지 귀여워’의 화성이 대중음악에서 흔히 쓰이는 코드 진행은 아니거든요. 그럼에도 사람들 귀에 편안하게 들린다는 건 오랫동안 편곡에 힘썼기 때문인 것 같아요. 저는 개인적으로 일반 리스너에게 친절한 음악이 좋은 노래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이런 철학이 100% 반영된 노래가 ‘우리집 강아지 귀여워’라서 저 스스로도 제일 만족하는 곡이에요.

Q. ‘고양이 귀여워’는 왜 없죠? ...?
고양이 키우세요? 고양이 파구나. 저도 고양이 엄청 좋아하는데 알러지가 너무 심해요. 그래서 제가 라이브 공연할 때 종종 ‘강아지 귀여워’를 ‘고양이 귀여워’로 개사해 부르곤 해요.





Q. ‘Walkin!’과 ‘FEELING!’처럼 음악 제목에 느낌표(!)가 들어가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곡 내용과 느낌표가 어울려요! ‘Walkin!’을 썼을 때가 코로나 시기였는데, 거리두기가 엄청 엄했을 때에요. 사회 분위기가 울적해서 밖에 나가 놀자는 명랑한 음악을 만들었어요. 노래 분위기가 밝아서 제목에 느낌표를 붙였어요. 그리고 이번에 발매한 ‘FEELING!’도 펑키하고 신나는 곡이라서 느낌표를 붙였어요. ?

Q. 오티스 님의 음악은 평범한 삶을 시원하게 환기시켜주는 노래라는 생각이 들어요. 앞으로 어떤 음악을 만들고 싶나요?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악과 내가 하고 싶은 음악, 두 가지 방향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노래를 쓰고 싶어요. 그런 의미에서 ‘FEELING!’이 적절하게 잘 나왔어요. 처음으로 제가 좋아하는 흑인 음악을 모티브로 만든 노래이면서, 시엘이 이야기 내레이션으로 담겨 있거든요.

Q. 협업해보고 싶은 아티스트가 있나요?
장기하 가수님이요. 제가 70, 80년대 락(Rock)을 정말 좋아하는데 장기하 가수님 음악이 완전 락 베이스거든요. 그래서 함께 음악을 해보는 게 목표입니다! 옛날에 두루두루 컴퍼니에 가서 제 음악 담긴 USB를 전해달라고 하고 나온 적도 있어요.

Q. 시엘이와 가장 행복한 순간은 언제인가요?
갑자기 다가와서 꼬리 흔들고 애교부릴 때요.

Q. 시엘이 성격이 독립적인가봐요.
보통 강아지들은 안아 달라고 애교를 부리잖아요. 시엘이는 그런 게 뜸해요. 그래서 가~끔 사흘에 한 번 정도 제 방에 들어와서 안아 달라 하는데 그 모습이 너무 설레요. 고양이처럼 사람이랑 밀당을 한다니까요.

Q. 오티스 림 님과 시엘의 투게더를 정의한다면요?
서로 내 갈 길 간다, 이런 느낌으로 ‘프라이버시 투게더’요. 자꾸 강조하지만 시엘이가 참 애교가 없거든요. 집에서는 딱 진짜 필요한 거 있을 때만 다가오고 제가 만지면 귀찮아해요. 한숨을 쉰다니까요! 마치 “너 삶은 네 삶이고 내 삶은 나의 삶이야. 날 존중해줘”라고 하는 것 같아요. 근데 벌써 9살이라 슬프네요. 저는 시엘이 첫 강아지고 소중한 존재를 떠나보낸 적이 없어서 그게 약간 두렵죠.


오티스 림

편안하고 위트 있는 감성을 노래하는
가수 오티스 림(Otis Lim)은 귀여운
웨스티 시엘과 반려생활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