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읽기

060_ 이정은 님과 김보노가 답하다

[問101] 반려인 101명에게 묻다

by Eunju2023.07.10

이정은 43세 / 주부 / @bono_kim_

김보노 올드 잉글리시 쉽독 / 2살 / M

우리는… 보노의 밥상에 각인한 문구가 있어. “우리집 귀한 막내 김보노.” 맞아, 이 한 문장처럼 우리는 가족이야.

내가 보는 보노는… 인형 탈을 쓴 사람 같아, 아니 분명해! 마치 놀이공원 알바처럼 나에게 웃음과 행복을 주려고 이 세상에 (개)인형 탈을 쓰고 온 천사가 분명해 .

보노가 보는 나는… 삼시 세끼 해결해줘서 고맙지만 가끔 명령도 하고 혼도 내는 도발적인 식당 아줌마. 혹은, 내 똥을 보면서 팔짝팔짝 뛰며 행복해 하는 미치광이 똥 수집가.

먹고 자고 산책하길
반복하는 우리의 일상은
한마디로 태릉 선수촌

우리의 일상은… 한마디로 태릉 선수촌이야. 보노가 대형견이다 보니 산책은 늘 다섯 시간 이상이지. 먹고 자고 산책하기를 반복하다보면 하루가 금방 지나가곤 해.

우리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건… 우리는 사냥놀이를 좋아해. 서로 눈을 맞추면서 한발 두발 서서히 다가가다가 누구 하나가 먼저 정적을 깨면서 와다다다 뛰는데 그 순간 보노의 눈빛을 보면 무척 행복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어. 싫어하는 건 대형견을 차별하는 상황들. 그래서 ‘펫 프랜들리’라는 단어를 함부로 남발하는 걸 안 좋아해. 반려견 동반 환영이라고 자랑하는 공간에 막상 가보면 대형견은 안 되고 유모차나 가방에 넣어야 한다고 하더라. 게다가 덩치가 크니까 무조건 입마개하라고 공격하는 사람도 너무 많아. 아직 우리나라의 대형견에 대한 인식은 너무나 참담한 편이야

우리가 꿈꾸는 건… 비행기 옆자리에 나란히 앉아 해외여행 가는 거!

보노가 내 말을 알아들을 수 있다면… 파양견 보호소 출신인 보노는 사실 아직도 분리불안과 고립장애가 마음에 남아 있어. 또 다시 버려질까 항상 불안을 느낄 보노에게 이렇게 말해주고 싶어. “보노야 , 우리는 널 버리지 않아. 다시 혼자 남겨지는 일은 절대로 없어. 먼 길을 돌고 돌아 우리에게 오느라 고생했다. 세상 무엇보다 사랑한다 아가.”

쉿! 이건 비밀인데… 지금 내 눈에 너는 말티즈 사이즈의 뽀짝한 미니컵 강얼쥐지만… 사실 옛날에 고심 끝에 너를 데리러 갔던 날, 네 덩치를 처음 보고 상상 이상이라 깜짝 놀라서 그대로 문을 나와 도망칠 뻔했었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