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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3_민석&유주 님과 다윈이 답하다

[問101] 반려인 101명에게 묻다

by Bean2022.05.04

최민석,이유주 N/A / PD,배우 / @dawin_family

다윈 잭러셀 테리어 / 3살 / M

우리는… 함께 우당탕 장난치는 철없는 친구이자, 때로는 우리 부부의 처음이자 하나뿐인 아이 같아. 또 언제 어디서나 붙어 다니려고 하는 로맨틱한 연인, 부부 못지 않은 ‘일심동체’ 한 몸 같기도 해. 다윈이에겐 ‘형’, ‘누나’ 라고 말하지만, 분명 우리는 그것보다 훨씬 더 깊고 변화무쌍한 관계 같아.

내가 보는 다윈이는… ‘개는 네발의 스승’이라는 말이 있잖아. 다윈이와 함께 살면서 우리는 ‘생명’, ‘가정’과 ‘사랑’같은- 굉장히 기본적이면서 근본적인 가치들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어. 퍼피였던 다윈이와 처음 만나 3살의 성견이 될 때까지 우리는 각자 성장한 것 같아. 사람이 아닌 다른 생명체와 눈을 맞추고 교감을 하는 과정 자체에서 느끼는 충만함과 행복도 컸어. 그야말로 ‘다윈’의 진화론처럼, 우리 부부도 진화한 것 같아.

코로나 시국으로 지치고 답답한 몸과 마음의 시간들을, 다윈이와 산책하면서 이겨낼 수 있었어. 가끔씩 부부싸움을 하려하다 가도 다윈이의 눈치를 보며 평화를 유지하지. 여러가지로 다윈이는 우리 부부에게 귀여운 스승이라고 생각해.

다윈이와 함께 살면서 인간이 느끼는 행복감과 안정감, 또 동물권이나 환경에 대한 인식과 사고도 하게 돼. 형은 사진을 배우고, 누나는 글과 그림을 시작하게 되었지. 매 해 생일에 다윈이를 그린 티셔츠도 맞춰 입으며 아기자기하고 소소한 우리 가족만의 추억을 만들어가고 있어. 다윈이는 우리 삶을 생기 있고 더 활력 넘치게 만들어주는, 일상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주는 뮤즈야.


다윈이가 보는 나는… 처음엔 갸우뚱거리며 의심의 눈초리로 ‘너희, 반려 생활 처음이지?’ 라고 생각하는 게 많이 느껴졌는데 요즘 다윈이는 우리를 ‘어설픈 형아’와 ‘잔소리쟁이 누나’로 여길 것 같아. 그렇지만 다윈이는 우리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진심으로 이야기를 들어주고, 온몸으로 사랑해줘. 늘 한결같이.

교감을 하는 과정 자체에서
충만함과 행복이 컸어
그야말로 ‘다윈’의 진화론처럼...

우리의 일상은… 다윈이와 함께 하는 일상은 그야말로 ‘스윗’ 그 자체야! 항상 활짝 웃으며 우리를 깨워주는 다윈이 덕분에, 피곤하다 가도 함께 웃으며 힘찬 아침을 시작할 수 있거든. 아침을 먹은 후, 형이 출근하고 나면 누나와 다윈은 집 근처 체육공원에서 공놀이를 하거나, 한강공원에 나가 조깅을 함께 하지.
강철 체력의 잭 러셀답게, 더 놀아 달라고 찡찡댈 때도 있지만, ‘누나 오후엔 일이 있어. 오전 산책은 끝이야.’ 하고 눈을 보고 말하면- 다윈은 금세 받아들이고 잘 협조해 줘.
오후에 시간이 나면 누나와 이런저런 개인기 훈련과 운동을 해. 다윈이는 어릴 때부터 도그 피트니스와 어질리티 등의 액티비티를 두루 했던 경험이 있는데, 어쩔 때는 누나가 더 열정적이야. 놀이하듯 했던 개인기 교육 덕분에, 다윈이는 이제 거의 모든 종류의 기본 트릭을 다 할 줄 알고, 누나와 도그 댄스도 출 수도 있어. 누나와 함께 하는 모든 종류의 훈련을 좋아해.

형이 퇴근하고 나면 저녁을 먹고 산책을 나가. 다윈이는 최소 하루 두 번, 꼭 산책을 하는 편인데. 늦은 저녁, 집 근처 공원에서 형과 함께 숨이 차도록 내달리는 시간이 온가족이 가장 좋아하는 순간이야.


우리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건... 다윈이와 함께 살면서 자연을 더 사랑하게 되었어. 넓고 푸른 들판, 원 없이 뛸 수 있는 잔디, 평온한 숲. 요즘 우리 가족이 가장 사랑하는 거야.

그리고 다윈이와 함께 먹을 수 있는 건강간식! 다윈의 식탐이 엄청나기 때문에 먹을 것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야. 마침 우리 부부도 건강한 다이어트를 하고 있어서, 다윈이와 함께 먹을 수 있는 클린 푸드나 야채, 과일을 좋아하게 되었어.

싫어하는 것은 모든 형태의 차별, 혹은 편협함. 다윈이와 함께 지내며 ‘사람들이 굉장히 다양한 형태로 차별적 인식을 많이 하는구나.’ 깨달은 적이 많아. 품종견과 믹스견에 대한 차별, 견종에 따른 차별적 인식, 그리고 반려하는 방식에 차이에서 오는 차별의 의식 등, 강아지는 생각지도 않는 것에 인간만 연연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 거 같아.

반려인구가 늘어나는 만큼, 반대로 비 반려인들에 대한 배려도 필요하고, 반려인들 사이에서의 배려도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 내 강아지가 너무 소중해서 타인. 타견을 생각 못하거나, 다른 사람들을 잊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되는데. 다양한 삶의 방식과 태도, 그리고 폭넓은 사고방식을 존중하고 배려할 수 있는 마음이 필요하다는 걸 많이 느끼고 있어.

우리가 꿈꾸는 건… 우리 부부가 잠시 타향살이를 하던 시절. 배우 히스 레저의 고향, 서호주 퍼스에서 드넓은 공원을 뛰어노는 강아지가 ‘잭러셀 테리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귀국 후 ‘행복’ 그 이상의 의미였던 잭러셀 ‘다윈’을 입양했어.
언젠가는 다윈과 함께 퍼스로 가서, 초록의 공원과 푸름의 해변을 천천히 함께 걸어보고 싶어. 다만 호주는 반려견 입국절차가 무척 까다롭고, 잘못하면 강아지에게 무리를 줄 수도 있어서… 작고 소중한 버킷리스트로 간직하고 있어.

다윈이가 내 말을 알아 들을 수 있다면… 다윈이는 엄청나게 훌륭한 리스너야. 말의 가장 중요한 본질을 모두 이해해. 그래서 딱히 다윈이가 우리의 말을 못 알아듣는다는 생각은 한 적이 없어. 다윈과 함께 살며, 때로는 우리보다 더 낫다고, 정말 훌륭하다고 몇 번이고 배웠어.
다윈이가 우리 말을 알아 듣고, 설명할 수 있다면 어딘가 아프거나 불편하면 ‘나 아파.’, ‘나 여기 불편해’ 하고 표현할 수 있으면 좋겠어. 강아지들은 아프면 숨기려고만 하니까. 물론 아프지 않도록 우리가 더 건강 관리에 신경써야겠지만!


쉿! 이건 비밀인데… 다윈이는 실물 깡패야! 밍밍한 바둑이, 혹은 옛날 시골에 살던 발바리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실물을 보게 되면, 바로 다윈이와 사랑에 빠지게 될 거야. 바로 우리처럼. 그리고 이건 진짜 비밀인데, 다윈이 등에 있는 얼룩무늬는 하트 모양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