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 읽기

고양이를 향한 여덟 가지 시선

[CULTURE] 에세이 ‘나는 있어 고양이’를 소개하다

by Eunju2023.06.22

고양이와 함께 사는 게 버킷리스트인 나는 랜선 집사다.

실제로 고양이는 없지만, 매일 SNS를 들락날락하며 사랑스러운 고양이 사진에 심쿵하고 웃긴 고양이 영상에 좋아요를 누르는 게 일상이다.

그렇게 남의 고양이를 구경하며 시간을 보내다 액정 위에 적막이 찾아오면 혼자서 작은 목소리로 읊조리곤 한다.

“나만 없어, 고양이…”

나는 있어 고양이!

고양이와 함께 사는 축복을 아직 받지 못한 나 같은 사람과 반대로 김영글 작가님 외 7인의 미술가는 당당히 말한다. “나는 있어 고양이”라고.

단 세 마디에 부호 표기 하나 없는 단출한 문장이지만 당당한 느낌표(!)가 느껴진다. 그래서인지 꼭 자랑처럼 들린다.

‘나는 있어 고양이’는 여러 맥락으로 해석된다. 단순하게 내가 고양이랑 살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고, 삶 안에 나 뿐만 아니라 고양이도 있다는 말의 축약이며, 고양이 덕분에 사람이 존재한다는 웅장한 의미이기도 하다.

열린 개념의 제목은 독자들이 자유롭게 의미를 상상함으로써 반려의 의미를 되돌아보도록 돕는다.

표지 디자인만 보고 마냥 귀여운 책일 줄 알았던 내 생각이 짧았다. 제목부터 의미가 가득 담긴 만큼 필자들의 이야기에도 깊은 성찰과 고민이 숨겨져 있었다.

사람 사는 이야기, 근데 고양이를 곁들인

'나는 있어 고양이' 속 여덟 편의 에세이는 공통적으로 고양이에 대해서 말하지만 동시에 고양이에 대해서만 말하고 있지는 않다.

세상만사를 꼼꼼히 뜯어보고 면밀히 바라보는 것이 특기인 미술가들이 솔직하게 기록한 일기다.

그러니까 한 마디로... 고양이를 매개로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배우는 집사의 성장 스토리이자, 미술가가 표현할 수 있는 나름의 방식대로 개인적인 반려 일상을 기록한 드라마다.

고양이 선생님의 인생 과외

밥을 주고 청소를 하는 건 사람이니까 보통 반려동물을 돌보아야 마땅한 존재로 치부하곤 한다. 그러나 반려인은 되려 동물의 행동으로 말미암아 인생을 배우는 입장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 중 한 명은 창문 앞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는 고양이를 관찰하며 계절을 감각하는 일의 즐거움을 다시금 깨달았다. 또 다른 집사는 시각을 잃은 고양이와 살면서 대화와 폭력의 모호한 관계에 눈을 떴다.

그들의 기록을 읽고 있으면 자연스레 이런 생각이 떠오른다. 고양이가 있다면 과연 행복하기만 할까?

SNS 속에서 보여지는 알콩달콩한 집사들의 모습은 일부분일 뿐이다.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삶 속에는 수많은 고민과 노동, 그리고 책임이 뒤따른다는 걸 키워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때문에 고양이가 독립적인 존재로서 어떤 방식으로 삶을 꾸려 가는지 궁금한 예비 반려인, 그리고 다른 고양이 집사는 어떤 생각을 하며 살고 있는지 궁금한 반려인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현실 집사들이 기록한 성찰의 흔적을 읽으며 삶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야를 획득할 수 있을 것이다.

* 나는 있어 고양이(2020)
저자 : 김영글 외 7인
출판 : 돛과닻 @sailandanchor
쪽수 : 204쪽
가격 : 18,000원

[ 댓글 이벤트 ]

댓글로 정답을 맞춰 주세요. 정답자 중 5명을 추첨해
에세이 <나는 있어 고양이>를 증정합니다. ?

Q. '나는 있어 고양이'에는 몇 편의 에세이가 담겨 있을까요?
① 6개
② 7개
③ 8개
④ 9개

기간 : 2023.6.23(금) ~ 6.29(목) 오전 10:00
발표 : 6.29(목) 오후 14:00

================================

참여해주신 모든 회원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참여자 중 선물을 받으실 5명은 아래와 같습니다.

- hey
- elizabeth14
- TommyJerry
- Snoopy_dog
- Liz


* 당첨자 발표는 본 게시글에 게시 및 개별 연락드립니다.
* 24시간 내 당첨연락에 회신이 없는 경우 취소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