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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가라사대, 해시태그 오운완

[PEOPLE] WTS의 포드와 나은, 종민 님을 만나다

by Gayeon&Eunju2023.06.21

반려견과 함께, 어디까지 가능할까? 카페와 레스토랑은 이제 쉽고 흔하다. 등산이나 바다여행은 특별하지만 매일 다녀오기는 어렵다.

반려견과 꾸준히 일상을 나눌 수 있는 최적의 활동은 바로 운동이다. 산책은 하루도 거를 수 없으니까 말이다.

서교동에 위치한 ‘WTS(Weight Training Specialist)’는 반려인이 운동을 하는 동안 강아지가 자유롭게 놀 수 있는 전문 PT 센터다. 이곳에서 사람과 강아지는 건강한 추억을 쌓는다. ?️‍♂️

WTS의 대표님, 포드는 운동과 사랑에 빠진 엄마 아빠를 닮아 다부진 몸매를 가졌다. 단단한 근육을 뽐내며 위풍당당한 자세로 앉은 포드의 옆모습은 세련미가 돋보였다.

잘생긴 외모와 반대로 여자친구들을 좋아하는 짱구(?)스러운 해맑음은 포드만의 반전 매력이라고 하는데… 김나은 님과 백종민 님에게 포드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어 보았다.

Q. 반갑습니다. 자기소개 해주세요.
종민 WTS에서 포드 대표님과 반려생활 중인 트레이너 백종민입니다.
나은 포드 엄마 김나은입니다. ? 운동하는 디자이너에요.

Q. WTS를 간단하게 소개해주세요.
종민 이곳은 대형견 동반이 가능한 1대1 PT샵이고요, 종종 트레이너들을 대상으로 교육과 세미나를 하는 공간입니다.

Q. 두 분은 언제부터 운동을 시작한 건가요?
종민 고등학교 때부터요. 조정 선수로 운동을 시작해서 대학교까지 선수 생활을 이어가다가 트레이너가 되었고 꾸준히 운동을 하고 있어요.
나은 저는 운동을 20대 초반부터 시작했어요. 당시 하루 종일 디자인 작업을 하면서 몸이 많이 망가졌어요. 거북목과 라운드숄더, 척추 측만 등 안 아픈 데가 없어서… 1시간 컴퓨터 앞에서 일하면 두배로 누워서 쉬어 줘야 했어요. 살려면 운동을 해야 할 것 같아 요가부터 도전했어요. 그러다 운동하는 남자친구를 만나서 헬스에 집중적으로 시간을 쏟았고요. 요즘엔 테니스에 도전하며 더 다양한 운동을 즐기는 중입니다.

Q. 운동이 업인 종민 님에 비해 나은 님은 운동을 하면서 몸과 마음의 변화가 컸을 것 같아요.
나은 맞아요. 저는 주변 친구들이 대체로 마른 편이라 저도 날씬해야 된다는 강박이 있었어요. 그래서 그래서 건강하지 않은 방식으로 다이어트도 많이 했었고요. 지금은 운동을 하면서 건강하게 몸을 만드는 법을 배웠고, 특히 포드랑 살면서 유산소 운동을 많이 하고 있어요. 포드가 진짜 유산소 선생님이에요. 땀복 입고 같이 산책하면 하루 유산소 뚝딱이에요. ?‍♂️
종민 사실 운동은 제 직업인데도 힘들어요. 저는 출근해서 덤벨하고 대화 한다니까요. “내가 널 꼭 들어야만 하니… 나 어제 힘들었는데, 오늘 꼭 들어야 하니”라고 혼잣말로 30분 정도 고민하다 일이니까 한숨 한 번 푹 쉬고 하거든요. 그래서 직장인들이 퇴근하고 헬스장에 와서 운동 기구 앞에 서기까지 얼마나 큰 결심을 했을까 생각하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Q. 운동을 지속하게 만드는 힘은 무엇인가요?
나은 타인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게 제가 운동을 계속하게 하는 원동력인 것 같아요. 꾸준히 SNS에 운동하는 모습을 기록하고 있는데요. 그걸 보고 실제로 주변 친구, 지인분들 중 운동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해주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때면 만감이 교차해요. 기쁘기도 하고… 한 사람의 인생이 나로 인해 바뀌었다는 사실이 마음에 와 닿았어요. 개인적으로 디자인을 하면서 매너리즘을 느끼던 찰나여서, 운동과 가까운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Q. 종민 님은 트레이닝을 하면서 나은 님처럼 보람을 느꼈던 순간이 있나요?
종민 비슷해요. 저로 인해 회원님들의 마인드가 달라질 때 정말 뿌듯해요. 사람들은 보통 두 개의 이유로 헬스장을 찾아요. 생존, 아니면 바디 프로필을 찍기 위한 다이어트. 그런데 저의 티칭 아래 운동을 배우시다 보면 운동하는 가장 큰 이유는 다름아닌 스스로의 행복이라는 걸 깨달으시거든요. 의무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 재미가 있어서 하는 순간이 오면 회원님이 저한테 직접 깨달은 바를 얘기해주곤 해요. 그때가 제일 보람차요.





Q. WTS 스튜디오는 강아지 포드가 대표(?)기도 하고 트레이너 님들이 강아지를 데리고 출근하시는 등 반려견에게 굉장히 열려 있는데요. 이런 분위기의 운동 공간을 만든 이유는 무엇인가요?
종민 포드를 키우면서 반려인이 생각보다 산책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는 걸 몸소 느꼈어요. 그래서 산책하는 김에 같이 운동할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WTS 스튜디오를 만들게 되었죠. 그리고 무엇보다 중대형견이 마음 놓고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넓히고 싶었어요. 그래서 WTS 스튜디오엔 한 가지 규칙이 있어요. 7kg 이상 강아지만 출입할 수 있답니다.

Q. 보통 중대형견 출입을 막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는 완전 반대네요!
종민 아무래도 매일 출근하는 포드 덩치가 꽤 크고, 헬스장인만큼 위험요소가 많아서 그렇게 정했어요. 그리고 한편으로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저의 소심한 복수기도 해요. 저희가 여행을 되게 좋아해요. 그런데 5kg 이상인 강아지들은 못 들어가는 가게가 많아요. 단순히 덩치 크다는 거 말고는 다른 개들과 별반 다를 거 없는데 말이죠.

Q. 포드는 어떻게 만났어요?
종민 여행을 함께 다닐 수 있을 만큼 활동적인 강아지를 키우고 싶어서 포인핸드를 보다가 포드를 발견했어요. 인천 검단 재개발 단지에서 구조된 단이라는 강아지가 일곱 마리 강아지를 낳았는데, 그 중에서 제일 억울하게 생긴 아이가 포드였어요. 눈도 처지고 귀도 접혔는데다가 에너지도 넘친다고 해서, 딱 우리 아니면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은 임보자 분께서 포드 일지를 자세하게 기록해 두셨더라고요. 활발하고 사람 좋아하고 예민하지 않은 성향이 우리의 라이프스타일과 잘 맞을 것 같다고 판단했어요. 입양 이력서를 보내고 한 달 정도 후에 확정 연락을 받았어요. 광명에서 포드를 픽업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포드는 낯선 차에서도 푹 자더라고요. 스트레스를 크게 받지 않는 무던한 성향이라서 여행을 좋아하는 우리와 참 잘 맞아요. 여름에는 패들보드를 타고 겨울에는 동계 캠핑을 다니면서 에너지 가득한 삶을 보내는 지금, 너무 행복해요.

Q. 포드 성격은 어때요?
종민 약간 첫째 같은 스타일이에요. 같은 수컷 강아지를 만나면 자기가 더 우위에 있는 걸 종종 으스댈 때가 있어요. 별명은 마포구 불주먹이고요. ?
나은 그래서 가끔 너무 부끄러워요. 자기보다 강한 친구를 만나면 센 척 하려다가도 금세 꼬리를 내려요. 또 짱구같은 면모가 있어서 여자 사람, 여자 강아지들을 정말 좋아해요. 길에서도 누나들 만나면 부담스럽게 엉덩이부터 들이대고, 여자친구들 만나면 양보해주고 뽀뽀하려고 그러고… 그래서 어디 내놔도 부끄러울 때가 종종 있지만, 사랑스럽고 웃긴 강아지에요.
종민 그리고 사람 많은 걸 좋아하고 관종기가 있어요. 지난 월드컵 때 스튜디오에 빔 프로젝터를 설치해서 회원님들과 축구를 함께 봤는데요. 모두가 경기를 보면서 환호할 때 포드는 자기 보고 그런 줄 알고 신나서 빔을 다 가리는 거예요. ? 포드는 사람들이 자기를 예뻐하는 걸 알아요.

Q. 포드와 함께 살면서 어떤 변화가 가장 크게 다가왔나요?
종민 저희가 아웃도어를 좋아하니까 강아지가 우리 삶에 자연스럽게 들어올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전혀 아니더라고요. 반대로 강아지 주변으로 저희 삶이 맞춰지는 거더라고요. 챙겨야 할 것도 훨씬 많아졌고요.
나은 초반에는 도시에서 포드와 함께 살기 위해 나름대로 규칙을 정했는데, 그걸 지키는 게 힘들었어요. 포드한테 이해시키는 것도 어려웠고요. 혹시라도 남들에게 피해를 주진 않을까 걱정돼서 일부러 포드를 더 혼냈고 그게 미안해서 자주 울었어요. 그래서 공부를 더~더 했죠. 그리고 포드를 키우면서 진정한 파이터가 된 것 같아요. 포드를 예뻐하시는 분들이 분명 많지만, 몇몇 사람들은 무례하게 행동하기도 해요. 입마개 얘기를 하거나 제가 못 듣는 줄 알고 포드 험담을 하기도 해요. 옛날에는 무시하기만 했는데 이제는 당당하게 맞서요.

Q. 반려생활이 처음인만큼 힘든 일이 정말 많았을 것 같아요.
나은 1년 정도 마음 고생을 끝내고 지금은 포드랑 많이 친해진 느낌이 들어요. 이게 진짜 가족이라는 생각도 들고요. 처음에는 저희도 적응하는 데에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아요. 지금은 정말 삶이 풍요로워요.

Q. 포드 뒷다리 근육이… 와, 대단히 단단해요. 체력이 좋겠는걸요?
종민 상상 이상으로 좋아요. 그래서 포드 아기 때 진~짜 힘들었어요.
나은 어제도 밤 늦게 40분동안 같이 뛰었거든요. 포드는 저희가 아무리 빠르게 뛰어도 안 지쳐요. 힘들어서 살짝 걸으면 옆에서 총총 걸으면서 ‘이게 뭐가 힘들지?’라고 말하는 것처럼 바라봐요.

Q. 포드랑 놀아주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닐 것 같은데요.
나은 진짜 신기한 게 포드는 저랑 놀 때는 힘 조절을 해요. 그래서 크게 힘들진 않아요. 보통 집에서 가볍게 터그 놀이를 해주거나, 예뻐해주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고요
종민 포드가 파이팅 있게 놀고 싶을 때는 저한테 와요. 보통 반려견을 키우면 주보호자가 생긴다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되면 한 사람 말만 듣고 다른 사람 말은 안 듣는 경우가 벌어질 수 있다는데, 포드는 다행히 주보호자 개념은 없고 자기 컨디션에 따라서 놀 사람을 골라요. 다행인 것 같아요.





Q. 에너지가 넘치면 사고를 많이 쳤을 것 같은데… 포드가 벌인 사고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무엇인가요?
나은 전셋집 벽지 뜯어먹은 거! 이갈이 할 때 진짜 파괴왕이었어요. ? 벽지도 그냥 뜯는 게 아니라 기둥 같은 곳에 누워 입을 벌려서 뜯어먹는 거예요. 그걸 보고 ‘이 악마는 뭐지?’라는 생각을 했다니까요.
종민 개를 키우기 전, 개에 대해서 이만큼 알기 전에는 에너지가 막 넘치는 애들은 산책을 덜 시켜서 그런 줄 알았어요. 그런데 포드를 보면서 힘이 넘치는 성향이 따로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포드가 우리를 못 만나고 조용한 성향의 가족을 만났더라면, 정말 큰일났겠다는 생각을 하곤 해요. 저희는 포드와 거의 24시간을 붙어 있고 매일 운동을 하지만 에너지가 감당이 안 될 때가 있거든요.

Q. 짚신에 짝이 있는 것처럼, 반려인과 반려견도 짝이 있나봐요. 두 분과 포드는 서로이 삶에 퍼즐처럼 딱 들어 맞는 것 같아요. 포드와 언제 가장 행복하나요?
나은 저는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서 일 하다 중간에 지치면 같이 침대에 누워서 쉬거든요. 그 때가 참 좋아요.
종민 힘든 하루를 보내고 지쳐서 퇴근했는데 포드가 반겨줄 때 힘이 나요. 포드는 제가 밖에서 어떤 일로 힘들었는지 모르잖아요. 아무것도 몰라도 마냥 신이 나서 해맑게 웃고 있는 그 표정을 볼 때 행복해요. 그리고 포드랑 산책하다가 주변에서 예쁘다 멋지다 칭찬하는 걸 들으면 괜히 기분이 좋아요.

Q. 포드의 매력 포인트를 하나만 꼽는다면요?
나은 특별한 모색이요. 양면 색종이처럼 몸통 윗면은 노란색인데 아랫면은 하얀색이에요. 위에만 노릇노릇한 게 토스트 같아 귀여워요.
종민 걸어 다니면 뒷다리 근육이 도드라져 보이거든요. 이게 포드의 매력이고, 뭔가 뿌듯함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런 감정을 느껴요. 아기 때부터 같이 뛰어다니고 산을 타면서 저희가 함께 만들어준 몸매니까요.

Q. 제일 만족스럽게 사용중인 반려동물 용품 하나 추천해주세요.
종민 불리빌로우 목줄이요. 여자친구와 제가 아이템을 보는 취향이 조금 달라요. 저는 투박한 편이고 여자친구는 섬세한 편이에요. 그런데 이 두 가지를 다 충족하는 유일한 브랜드가 불리빌로우에요. 예쁘고 튼튼해서 잘 쓰고 있어요.

Q. 포드와 하고 싶은 버킷리스트가 있나요?
종민 패러글라이딩하고 싶어요. 포드의 의사는 반영된 건 아니지만요. ㅎㅎ 개가 호르몬의 냄새를 빠르게 캐치한다고 해요. 그러니 제가 즐거운 마음으로 액티비티를 하면 포드도 겁을 내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나은 연말에 애인과 유럽에 갈까 생각 중인데요, 포드랑 같이 가고 싶어요. 최근에 유럽으로 여행 한 사람들 인스타를 보니까 길거리 가게를 반려견과 같이 들어가는 모습이 자연스럽고 기차도 강아지랑 탈 수 있더라고요. 같이 가면 포드가 좋아할 것 같아요.

Q. 포드와 두 분의 투게더를 정의한다면요?
종민 ‘자유롭게’ 투게더요. WTS 스튜디오가 포드 덕분에 만들 수 있었던 만큼 강아지 친구들이 자유롭게 와서 자유롭게 놀다 가길 바랍니다. 그게 이 공간의 가장 큰 목적이에요.
나은 확실히 포드를 데려왔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이 많아요. 포드 덕에 에디터 님도 알게 됐고 새로운 도전을 하기도 했고. 불편한 상황에서 화를 낼 수 있게 된 것도 포드 덕분인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보자면 ‘자유롭게’ 투게더가 맞는 것 같아요.


김나은, 백종민

운동을 사랑하는 김나은 님과 백종민 님은
펫프랜들리한 1:1 전문 PT센터 WTS에서
짱구 같은 포드와 반려생활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