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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갓생이 아니라, 사랑이야
[PEOPLE] 더프타운의 조은아 님과 노마를 만나다
by Eunju2023.06.13
세상의 전부가 사랑이 된다면 삶은 어떤 빛을 띨까?
돈이나 성공을 좇는 사람은 흔하다. 많고 또 평범하다. 하지만 좋아하는 것에 풍덩 빠져 온 마음과 시간을 바치는 사람은 드물다.
‘더프타운 버거(Dufftown Burger)’ 대표 조은아 님은 사랑에 있어 욕심쟁이다. 햄버거를 좋아해 패티를 굽기 시작했고, 애정하는 음악을 나누고 싶어 디제잉을 배웠다. 그리고 하얀 강아지와 사랑에 빠져 11년 동안 노마를 돌봤다.
버거집을 운영하면서 틈틈이 디제이로 활동하고, 착실하게 반려생활을 영위하는 건 갓생(God生) 그 자체. 바쁜 와중에도 지친 기색 없이 사랑에 진심을 다하는 은아 님의 삶은 분홍빛으로 아름답다.
Q. 은아님, 반갑습니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부산에서 더프타운 버거(Dufftown Burger)를 운영하고 있는 조은아입니다. euna34라는 이름으로 디제이 활동을 하며, 제가 좋아하는 곡을 모아 만든 믹스를 사운드 클라우드에 업로드하고 있어요. 더프타운의 이름을 건 믹스도 만들고 있고요. ? 11살 반려견 노마와 살고 있어요.
Q. 버거집 운영을 시작하게 된 이유가 있나요?
제가 버거를 정말 좋아해서요... ? 맛있는 것은 둘째 치고, 버거는 참 특별한 음식이에요. 속재료들 각자가 갖고 있는 성격이 어우러지면서 개성있는 밸런스를 만들어내는 음식이니까요. 좋아하는 걸 하지 않으면 오래 일하지 못 할 것 같다는 생각에 덜컥 더프타운을 오픈했어요.
Q. ‘더프타운(Dufftown)’은 무슨 뜻인가요?
대부분 잘 모르는데, 해리포터에서 나온 지역 이름이에요. 제가 또 해리포터 광팬이거든요. 다채로운 것을 추구하는 더프타운의 방향성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서 지은 이름이에요.
Q. 더프타운 버거는 어떤 점이 특별한가요?
우선 노마가 출근한다는 점! ? 그리고 무엇보다 소고기 패티 자체가 시그니처에요. 왜냐하면 일반적인 스매쉬드 방식(패티를 누르는 조리법) 대신 오리지널 방식을 이용해 두꺼운 패티 안에 육즙이 최대한 보존될 수 있게 조리하거든요.
Q. 촉촉하게 흘러나오는 육즙을 보니 군침이 돌아요. 더프타운 버거에 처음 가면 어떤 메뉴를 먹어 봐야 할까요?
진짜 하나만 추천하기 어려워요. 7가지 메뉴가 있는데 모든 버거들이 다채롭고 개성이 뚜렷하거든요. 가장 많이 팔리는 메뉴는 반숙 계란이 들어가는 ‘더프타운 앤 댄싱’과 치즈가 잔뜩 들어간 ‘패티멜트’에요. 그리고 최근 매장 2주년을 맞아 김치를 넣은 BBQ 버거를 기념으로 선보였는데요.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서 여덟 번째 메인 메뉴로 판매할 예정이에요.
Q. 노마가 좋아하는 햄버거는 무엇인가요?
너무 귀여운 질문이네요. 노마는 상추, 배추, 토마토 같은 야채를 정말 좋아해요. 그래서 아마 야채가 많이 들어가는 메뉴 순으로 선호하지 않을까요? ?
Q. 사운드 클라우드에 올라오는 더프타운 믹스는 어떻게 만들게 됐어요?
보통 흘러나오는 음악에 따라 다르게 장소와 상황을 받아들이잖아요. 저는 더프타운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각자만의 경험을 반영해 공간을 즐기면 좋겠다는 생각에 에피소드 믹스를 기획했어요. 바빠서 자주 올리지는 못하지만 꾸준히 좋은 노래를 들려 드리려고 노력 중이에요.
* 사운드 클라우드 : 더프타운 믹스
Q. 디제잉은 취미로 시작하신 거예요?
네. 옛날부터 믹스를 들으면서 행복하기도 했고 위로를 많이 받아서, 제가 듣던 믹스의 아티스트처럼 나 역시 좋아하는 곡을 모아 믹스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서 시작했어요. 더 나아가 제 믹스를 들은 사람이 저처럼 행복을 느끼고, 힘들 때에는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어요. ? 부산의 다양한 문화 공간에서 차근차근 플레이 경험을 쌓고 있고, 작년 겨울에는 조시안 개인전 ‘Words; 단어들;’에서 사랑을 주제로 믹스를 만들어서 작품에 참여했어요.
Q. 주로 어떤 음악을 플레이하나요?
하우스와 테크노 기반의 장르를 좋아해요.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해 간단히 설명하자면, 규칙적이고 반복적인 리듬으로 연주하는 전자 음악이에요.
Q. 가장 아끼는 노래 하나 알려주세요. 은아님의 음악 취향이 궁금합니다.
하나만 고르자면… 카말 윌리엄스(Kamaal Williams)의 ‘The Return’이라는 앨범을 가장 좋아해요. “Salaam”이라는 곡은 못해도 백 번은 들은 것 같아요. 그만큼 깊이 애정하는 곡이에요. 비 오는 날 들으면 특히 좋아요
Q. 은아 님이 만든 믹스 중 가장 좋아하는 곡은 무엇인가요?
'Only You'를 좋아해요. 좋아하는 사람을 생각하면서 들었던 곡들을 모아 만들었어요. 그래서 저도 자주 듣게 되는 편이고요.
* 사운드 클라우드 : Only You 끝없는 사랑을 담아서 ?
Q. 사운드 클라우드에 올린 ‘sunshower’ 앨범 커버가 노마더라고요. 귀여워요. 노마가 은아님의 창작 활동에 영감을 주기도 하나요?
그럼요! 노마는 제게 사랑이라는 복잡하고도 따뜻한 기분을 느끼게 해줘요. 그런 감정을 바탕으로 노래가 만들어지고요. 노마랑 매순간을 함께 하면서 음악을 들을 때마다 같이 있다 보니 영감을 받지 않으려고 해도 받을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Q. 은아님의 디제잉을 듣는 노마의 반응은 어떤가요?
제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노마는 졸려서 자는 편입니다. ?
Q. 노마는 어떻게 만났나요?
스무 살, 성인이 된 해에 첫눈에 반해서 데려왔어요.
Q. 노마, 이름의 의미가 궁금해요!
당시에 ‘노마 한’이라는 모델을 좋아했어요. 노마가 너무 잘생겨서 둘이 딱 닮았다 싶어 이름을 ‘노마’라고 지었어요.
Q. 노마는 존재 자체가 매력 덩어리지만… 매력 포인트를 하나만 꼽는다면 무엇인가요?
호수처럼 깊은 눈이요! 말을 하지 않아도 따듯한 사랑과 감정 표현이 느껴져서 노마가 저를 바라봐 줄 때면 오히려 제가 더 많은 행복과 위로를 받아요.
Q. 노마와 은아님의 하루 일과는 어떻게 되나요?
아침에 같이 일어나서 밥을 먹고 더프타운에 같이 출근합니다. 오픈 준비를 하고 다시 노마를 집에 데려다 놓고요. 대부분 저는 일을 하고 집을 왔다 갔다 하며 산책을 시키는데 하루에 5-6번 정도는 하는 편이에요.

Q. 노마랑 함께하는 일상 속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은 언제 인가요?
함께 잠들 때인 것 같아요. 산책을 하면서 노마 덕분에 몰랐던 곳곳을 알게 되는 것도, 다양한 날씨 속에서 함께하는 것도 전부 좋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행복하고 감사한 건 노마를 마주하면서 잠드는 순간인 것 같아요. 노마의 삶에서 주어진 시간 속에 하루를 마무리하는 것, 제가 그 시간을 함께 보낸다는 것 아프지 않고 별 탈 없다는 것. 그 모든 순간이 진심으로 감사하고 행복해요.
Q. 11년을 함께 해온 만큼 추억이 많을 것 같아요. 가장 좋아하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더프타운을 운영하기 이전에는 나름 노마와 함께 여행을 많이 다녔어요. 여름에는 계곡도 가고 겨울에는 캠핑도 하고… 노마가 물을 좀 무서워하는 편인데 생전 처음으로 계곡에서 수영을 하는 모습을 봤던 게 제일 기억에 남아요. 기특하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했죠. 이렇게 말하다 보니 그때가 그립네요!
Q. 부산은 반려인이 지내기에 어떤 도시인가요?
정말 좋은 곳이죠. 최고 장점은 바다가 있다는 점이에요. 모래사장을 뛰고 사르르 스며드는 모래의 감촉을 그대로 느끼고. 짭짤한 바다 향기를 맡는 것을 강아지도 좋아해요. 노마는 광안리를 참 좋아합니다.
Q. 부산의 강아지 산책 코스 하나 알려주세요.
사상 삼락 공원 추천합니다. 강아지들에게 자유로운 산책 공간이고 생태공원처럼 넓어요. 다른 강아지들도 많이 놀러 오는 곳이라서 추천합니다. 그리고 전포 ‘ 클러스터라운드(CRR)’도 꼭 들러 보세요. 귀여운 옷과 소품이 많아요. 패턴이 귀여워서 노마 자주 사 입혀요.
Q. 노마가 사람말을 알아듣게 된다면 제일 먼저 어떤 이야기를 해주고 싶나요?
“아픈 곳이 있다면 어디가 아픈지 말해줬으면 좋겠어”라고 하고 싶네요.
Q. 노마와 은아님의 ‘투게더’를 정의한다면요?
매 순간-평생 함께 하고 싶은 마음, 사랑을 담아 ‘출근 투게더’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