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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사는 그집 - 009

[니사집] 다유 집사님과 로그의 집을 엿보다

by Eunju2023.06.05



고작 십 년이었다. 평생 옆에 있을 줄만 알았던 고양이를 병으로 급작스럽게 떠나 보낸 다유 님은 한동안 커다란 슬픔에 빠졌다.

까만 그림자만 스쳐도 고양이로 착각했고 울음소리 같은 환청을 듣기도 했다.

“고민 끝에 아기 고양이를 데려 오기로 결정했어요. 그 즈음 이래저래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로그를 보며 웃을 수 있었어요."

작고 보드라운 아기 고양이와 일상을 쌓아 가면서 이별의 아픔은 점차 아물었다. 마음에 난 생채기를 깨끗이 지우는 건 어려웠지만, 새로운 추억 덕에 눈물을 그칠 수 있었다.

묘(猫)한 입주 이야기



Q. 집사님이 모시고 있는 고양님을 소개해주세요.
얼마 전 중성화 수술을 마치고 부쩍 살과 털이 찌고 있는 우리 로그는 은빛 털이 매력적인 고양이에요.

Q. 고양이를 키울 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무조건 건강 체크에요. 일전에 아픈 고양이를 떠나 보낸 적이 있다 보니 아파도 티가 잘 나지 않는 고양이의 특성상, 제가 못 알아채거나, 갑자기 아플까봐 늘 걱정스러워요. 그래서 눈꼽이나, 변 상태, 악취 같은 것은 나지 않는지, 활력 징후를 늘 살펴요. 기본적인 접종도 꼭 챙기구요.

Q. 집사라서 좋은 점과 힘든 점이 있다면요?
좋은 점은 그냥 존재자체 아닐까 싶어요. 만졌을 때 보드라운 발과 은근한 몸의 체온, 유리 결정 같이 반짝이는 눈, 늘 나른하고 무던해 보이는 몸짓 같은 것 들이 모두 사랑스러워요. 힘든 점은 역시나 고양이를 집에 두고 긴 여행을 가기 쉽지 않다는 것. 그래도 에너지 넘치는 어린이를 키워 본 엄마로써 육아에 비하면 고양이 돌보기는 전혀 어렵지 않은 거 같아요!

집사의 공간 철학

Q. 집사님에게 집은 어떤 의미인가요?
집에서 에너지를 얻는 극 내향인인 저에게 집은 가장 나다울 수 있는 공간이에요. 그런 공간 안에 좋아하는 것들과 사랑하는 가족, 반려동물과 함께 함은 물론, 집을 가꾸는 취미가 있다는 건 너무 행복한 울타리라고 생각해요.

Q. 인테리어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서 알려주세요.
확장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요. 쉽게 질리는 성격 때문이기도 하고 취향과 실용성을 같이 생각해서 가구를 구매하는 편이거든요. 가구를 들일때는 위치를 미리 정해두는 것보다 두 군데 세 군데 이상의 자리를 미리 계산하는 편이고요. 배치를 자주 바꾸며 늘 새로운 그림을 만들어 내는 걸 좋아해요. 그러다 보니 믹스 앤 매치에 소질이 생긴 것 같아요. 단 공간의 여백과 컬러의 밸런스를 맞춰 과하지 않게 꾸미려고 노력해요.

Q. 로그가 가장 좋아하는 물건은 무엇인가요?
동그랗게 개어 놓은 우리 가족의 양말을 물고 다니는 걸 좋아해서 항상 양말 뭉치가 몇 개씩 사라져요.

Q. 한 공간에서 고양이와 잘 지내는 집사님만의 꿀팁을 알려주세요.
함께 있는 공간인 만큼 어느 정도는 공유는 허용해주려고 해요. 가령, 밥 먹는 시간이 아닐 때는 식탁에 늘어져 누워있어도 그냥 두는 것처럼요.

니가 사는 그집

01 LIVING ROOM

반듯하고 정제된 집사의 거실에는 다양한 느낌의 빈티지 가구가 모여 있다. 크롬 베이스에 우드, 패브릭 등 상충하는 소재가 요리조리 섞여 위트가 느껴지며, 형형색색의 러그는 자칫 차가워 보일 수 있는 공간을 입체감 있게 만들어 준다.

스매시콕의 컬러풀한 캣타워는 집사가 제일 만족하는 가구다. 삼원색 컬러가 사랑스럽고 로그의 우아한 은빛 털색이 두드러지는 색감이라 보기만 해도 흐뭇하다. 빗질을 싫어하는 로그를 마음 편히 빗길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① 플랫포인트 / BON sofa 3100 / 3,360,000원
② YAHN / Velvet Line cushion / 42,000원
③ 몽목 / 원형 커피테이블 / 250,000원
④ 볼타 / DALLAS 모빌 / 220,000원
⑤ 아르떼미데 / 톨로메오 플로어 조명 / 1,300,000원
⑥ idee a shop / Botanical knit blanket / 98,000원
⑦ 모브 / 트라이앵글 / 32,000원
⑧ 잭슨카멜레온 / Grid rug / 704,000원
⑨ 스매시콕 / 비비캐슬 아트 숨숨집 캣타워 / 159,000원

02 KITCHEN

집사의 주방은 자유롭고 하얀 도화지를 닮았다. 벽을 장식한 유광 타일은 따뜻한 아이보리 색깔의 가구와 깔끔하게 조화를 이루고, 짙은 연두색 의자와 화병을 포인트로 배치해 심심하지 않다.

식사 담당 집사는 요리 시간마다 손이 바빠진다. 예전이라면 여유를 부리며 요리를 할 수 있었겠지만 로그가 온 후로는 사람 음식을 함부로 입에 넣지 못하도록 식사가 끝나면 재빠르게 정리해야 한다.

다행히 인덕션은 손잡이 형태라 로그가 걸어 다녀도 문제는 없지만 혹시 모를 사고에 집사는 걱정이다. 그래서 로그가 싱크대에 올라오지 못하게 매번 막지만 늘 지고 만다.

① 비아크 / 데스크 / 630,000원
② 보블릭 / 카스텔리 체어 / 790,000원
③ 플랫포인트 / LATO chair / 280,000원
④ 코램프 / 메디슨 직부등 / 333,000원
⑤ 스메그 / 전자동 커피머신 / 1,080,000원
⑥ 발뮤다 / 토스터 / 339,000원
⑦ 리틀팩토리 / 밥그릇 / 43,200원

03 BEDROOM

집사는 서로의 수면의 질을 위해서 잠자는 공간은 분리하고 있다. 로그는 거실 소파나 캣타워의 방석, 혹은 숨숨집에서 잠을 잔다.

아침 7시만 되면 로그는 침실 앞에 앉아 집사 부부가 늦잠 자지 않도록 깨운다. 늘 일어나는 시간에 가깝게 침실을 찾는 고양이가 집사는 못내 신기하다. 문을 열어주면 골골 소리와 함께 온 몸을 비비며 애교를 부린다.

로그가 가장 좋아하는 곳은 가벽 공간이다. 리모델링할 때 침대 헤드 대신으로 구상했던 벽인데 지금은 로그가 전용 캣타워로 사용 중이다. 높은 장소에서 스트레스를 푸는 고양이의 습성을 이해하는 집사의 배려가 느껴진다.

① HERMAN MILLER / Hang-It All / 440,000원
② 라이마스 / 마농 램프 / 160,000원
③ 오투가구 / 덴 피카 북 쉘프 / 316,000원
④ 구비 / 오벨로 테이블 램프 / 330,000원
⑤ 아소브 / 포니 베딩 / 140,000원
⑥ 바미르 / 매거진랙 / 389,000원
⑦ 호하 / 버터 캐비넷 / 415,000원

강다유

믹스 앤 매치가 돋보이는
람파트먼트의 집사 다유 님은
실버 태비 로그를 모시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