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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7_ 양서현 님과 소주가 답하다

[問101] 반려인 101명에게 묻다

by Eunju2023.06.01

양서현 31세 / 아트MD / @seosoul

소주 푸들 / 8개월 / F

우리는… 함께하기로 결정한 순간부터 서로의 세상을 넓혀주며 삶의 여정을 그려 나가는 이번 생의 파트너라고 할까?

내가 보는 소주는… 나의 어린 시절을 닮았어. 그래서 이름도 같아. 내 영어 이름은 Soy고 소주는 Soy Junior의 약자거든. 자유롭고 한없이 순수한 에너자이저. 진심으로 누군가를 사랑할 줄 아는, 나보다 나은 아이.

소주가 보는 나는… 일어나자마자 밥부터 챙겨주는 밥 잘 주는 식모, 세수 시키고 이빨 닦이고 목욕시키고 털 말려주는 미용사, 식단 챙겨주고 운동시키는 트레이너, 앉아 엎드려 기다려 맨날 하는 조교, 위험할 때 지켜주는 보디가드, 사 달라고 한 적도 없지만 맨날 옷사주는 쇼핑 중독자, 없으면 보고싶고 있어도 옆에 자꾸만 있고싶은 하나뿐인 우리 엄마.

같이 먹는 건 좋지만
뺏어 먹는 건 절대 싫어!

우리의 일상은… 모든 것이 처음이라 서툴고, 여전히 주말엔 늘어지게 자고 싶지만 내 수면욕을 희생해서라도 소주가 가장 좋아하는 산책을 매일매일 1시간씩 해. 산책 코스는 창경궁에서 시작해 종묘를 지나 익선동까지 찍고 돌아와. 그리고 함께 발 맞춰 취향과 취미를 차근차근 쌓으면서 지내.

우리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건… 같이 아이스크림 먹는 걸 좋아해. 그리고 서로 뺏어 먹는 거를 싫어하지.

우리가 꿈꾸는 건… 해외여행.

소주가 내 말을 알아들을 수 있다면… 곳곳에 아무리 배변패드를 깔아 놔도 아무데나 싸는 너… 평생 집에서 편한 마음으로 오줌 한 번 못 누게 될까봐 군말없이 치우는 나의 마음을 너는 알까? 네 실수는 내가 보듬으면 그만인 거니까. 앞으로도 어디든 좋으니 소주가 편한 곳을 선택하길 바라는 마음 뿐이야. 남부럽지 않게 사랑해 소주!

쉿! 이건 비밀인데… 단 하나의 과정만 틀어졌더라도 우린 만나지 못했을 거야. 그러니 인연일 수밖에 없고 서로를 사랑해줄 수밖에 없나봐. 우리는 만날 운명이었어, 소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