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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더하는 ‘반려’의 깊이
[CULTURE] 한국만화박물관 반려짝꿍展을 소개하다
by Eunju2023.05.19
언제부터 반려동물이라는 단어를 쓰기 시작했을까?
집에서 같이 사는 동물들은 우리의 자식이기도 하고 형제이기도 하다. 동물들과 일상을 공유하고 희로애락을 나누는 모습은 이제 자연스럽다.
동물들의 존재가 소중해진 만큼 ‘애완(愛玩)’은 현저히 인간 중심적인 어감으로 다가온다. 반면 '반려(伴侶)'는 동등한 생명으로 존중하는 느낌이 든다.
변화하는 반려 문화에 발맞춰 경기 부천시 한국만화박물관에서는 반려짝꿍展을 개최했다. 반려와 동반의 의미를 되새기게 만드는 특별한 기획 전시다.
'반려'를 되돌아보는 전시
첫 번째 전시실은 반려 일상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 차 있다. 반려동물을 새로운 가족으로 맞이하던 날을 다시금 떠올리게 하고, 함께 보내는 평범한 순간이 얼마나 행복한지를 깨닫게 한다.
3층으로 이어진 두 번째 전시실에서는 늙은 반려동물을 책임지는 삶과 오랜 시간 동안 동고동락한 반려동물과의 교감을 그린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세 번째 전시실, 4층에서는 한국카툰협회의 작가들이 포착한 위트 있는 일상 카툰이 전시의 마침표를 찍는다.
* 작가와 작품
- 김보통 : 나비의 모험
- 박형진 : 너와 함께
- 김동수, 루시드폴 : 문수의 비밀
- 엄유진 : 미루와 함께 춤을
- 정우열 : 노견일기
- 곽수진 : 도망가자 Run with me
- 마영신 : 19년뽀삐
- 조윤환 : 꼼지벤치
반려견, 반려묘가 등장하는 그림이 많은 만큼 한국만화박물관은 개막일부터 지난 14일까지 털뭉치가 전시를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한시적으로 제공했지만, 현재는 반려동물의 입장이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행정과 정책은 늘 민원의 목소리에 따라 바뀌기 마련이다. ?
전시 방문 계획이 있다면 한 번씩 한국만화박물관에 전화해서 “혹시 전시장에 반려동물 동반이 가능하나요?”라고 모르는 척 예의바르게 문의해보자. 혼자 외치는 목소리는 작지만, 뭉치면 외면하기 어려운 큰 울림이 될 테니까. 조만간 풀타임 반려동물 동반 전시로 전환될지 모를 일이다. ?
* 한국만화박물관 : 032-310-3090
아무튼 지금 동반은 안 되지만, 반려동물 생애 전반을 훑어보며 스스로의 반려 라이프를 되돌아볼 수 있는 좋은 전시기 때문에 동물을 사랑하는 모든 반려인에게 반려짝꿍展을 추천한다.
전시 맛보기로 김동수 작가와 곽수진 작가의 작품을 소개한다. 노래 가사에서 영감을 받은 두 권의 그림책은 전시장에서 더욱 자세하게 감상할 수 있다.
노래를 그린 동화
문수의 비밀
집을 나설 때 반려견이 혼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궁금한 적이 있을 것이다.
‘문수의 비밀’은 반려인이 집을 비울 때마다 아빠 몰래 티브이를 보고 책을 읽는 강아지 문수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문수는 싱어송라이터 루시드폴이 키웠던 강아지의 이름이며 그림책 ‘문수의 비밀’은 김동수 작가님이 루시드폴의 노랫말을 바탕으로 작업했다.
아기자기한 일러스트와 천연덕스러운 문수의 모습이 어우러져 다정한 공감으로 다가오는 작품이다.
문수의 비밀
노래 : 루시드폴
그림 : 김동수
도망가자
‘도망가자’는 싱어송라이터 선우정아의 노래를 일러스트레이터 곽수진 작가가 재해석한 그림책이다.
노랫말을 들은 곽수진 작가는 무지개 다리를 건넌 반려묘를 떠올렸고, 노견과 동행하는 마지막 여행에 대한 스토리를 구상했다.
형형색색의 꽃으로 가득한 들판, 푸른 파도가 부딪히는 평화로운 해변가. 비록 도망치는 상황이지만 강아지와 함께 떠나온 여행은 너무나도 아름답다.
어디로 도망 가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누구와 함께 동반 하느냐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이야기하는 곽수진 작가님의 따뜻한 위로가 느껴진다.
도망가자
노래 : 선우정아
* 반려짝꿍展
일정 : 2023.05.05 ~ 2023.09.03
장소 : 한국만화박물관 기획전시실
주소 : 경기 부천시 길주로 1
SNS : @comicsmuseum_kr
입장료 : 5,000원 (부천 시민 50% 할인)
* 반려동물 입장 가능 행사는 5월 14일 마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