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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다리, 그 너머의 이야기

[CULTURE] 슬프고 아름다운 ‘강아지 별’을 소개하다

by Eunju2023.05.11

산책 메이트가 있었다. 동네 공원에서 처음 만난 그의 강아지는 스무 살을 바라보는 노견이었다. 퇴근하고 저녁마다 같이 댕댕이 응가를 줍는 게 우리의 일상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그가 보이지 않았다.

오랜만에 마주친 그는 초췌했다. 짧은 안부를 나눈 후 전해 들은 소식은 청천벽력이었다. 반려견이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는 것이다.

무슨 위로를 건네야 좋을지 망설이다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헤어졌다. 담담히 사별을 말하는 친구의 목소리와 눈빛이 잊히지 않는다.

어떤 슬픔은 말로 달래기 어렵다. 그럴 때는 섣부른 위로보다 한 권의 그림책이 더 나은 선택지일 수 있다.

강아지의 하늘나라

곽수진 작가는 우리가 으레 믿는... 사실은 믿고 싶은, 무지개 다리 설화를 바탕으로 '강아지 별'을 그렸다.

강아지는 죽으면 무지개 다리를 건너 구름 위 별천지, 강아지 별로 간다. 그곳에서 즐겁고 행복한 나날을 누리며 전생의 가족이 올 때까지 기다린다.

그리고 오랜 시간이 지난 후 사람 친구를 맞이할 날이 도래하면 누구보다 반갑게 마중을 나온다고 한다.

그림책에 묘사된 강아지 별은 푸르고 아름답다. 밤도 아니고 낮도 아닌 하늘에는 은하수가 반짝거리고 넓게 펼쳐진 초원은 지구보다 싱그러운 초록이다.

강아지 별에 도착한 동물들은 살아생전 겪어본 적 없는 자유를 누린다. 끝이 없는 산책, 목욕 걱정 없는 진흙탕 놀이. 배 터지도록 먹어도 뭐라하는 사람 없으며 동배 가족과 헤어지지 않아도 된다.

우리와 살면서는 마음대로 하지 못했던 행동을 만끽하는 그림 속 강아지들의 모습을 보면 흐뭇하면서도 애잔하다.

반려견을 떠나보내고 고통을 느끼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살아있는 동안 못 해준 것을 후회하고 싫어하는 걸 강요한 게 한이라고 말한다.

그래도 강아지가 좋아하는 것으로만 가득한 천국에서 만족스러운 나날을 보낼 거라는 믿음은 반려인의 눈물을 닦아주는 위로와 힘이 된다.

영원 아닌, 잠시 안녕

아무리 완벽한 강아지 별이라도 그곳의 강아지들은 마냥 행복하기만 할까? 혹시라도 지구에 남겨둔 추억이 그립거나 반려인을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지는 않을지 궁금하다.

생의 마지막 순간만큼은 매일 그래왔던 것처럼 신나게 반겨 주길 바라는 마음은 반려인의 착한 욕심이자 작은 소망이다.

‘강아지 별’은 마지막 장면을 통해 반려인이 상실의 감정에 머무르지 않고 재회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위로를 전한다.

반려동물의 죽음이 영영 못 만나는 이별이 아닌, 잠시 동안의 헤어짐이라는 메시지는 꽤나 여운이 남는다.

이미 예정되어 있는 이별을 기다리는 우리, 펫로스 증후군으로 마음이 헝클어진 당신, 그리고 반려동물의 행복을 진심으로 바라는 모든 친구들에게 ‘강아지 별’을 선물하고 싶다.

아니, 위로를 선물하고 싶다.

* 강아지 별(2022)
저자 : 곽수진
출판 : 언제나북스
쪽수 : 48쪽
가격 : 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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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죽음을 맞은 반려동물이 강아지 별로 떠나기 위해 건너야 하는 다리의 이름은 ‘OOO 다리’입니다. 빈칸에 들어갈 말로 올바른 것은 무엇일까요?
① 지우개
② 기지개
③ 무지개
④ 물안개

기간 : 2023.5.12(금) ~ 5.18(목)
발표 : 5.18(목) 오후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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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수진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1등을 수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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