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 읽기

056_ 김수민 님과 아미, 나무가 답하다

[問101] 반려인 101명에게 묻다

by Eunju2023.05.12

김수민 34세 / 회사원 / @sminikk

아미, 나무 노리치테리어 / 5살, 3살 / F, F

우리는… 5년 전 가족이 된 똥꼬발랄 강아지 ‘아미’는 어느덧 훌쩍 자라 남편의 프로포즈를 도와주더니(목에 반지를 걸고 양재천 다리를 건너왔답니다) 지금은 나의 육아를 도와주고 있어. 짙은 아이라인의 카리스마 있는 눈빛과 다부진 입매, 참 예쁘게도 생겼어. ‘나무’는 3년 전 여름에 태어난 아미의 딸이야. 엄마와는 달리 애교가 자기 몸의 털만큼이나 빵빵하고 눈치가 빨라 똘똘한 귀염둥이야. 사랑과 귀여움을 독차지하던 막내 역할을 작년에 태어난 사람 아기에게 물려주고 이제는 한살이 된 아기와 간식을 나눠 먹으며 나름의 우정을 쌓아가고 있어.

내가 보는 아미는…까칠하지만 듬직해. 기분이 좋을 때는 옆에 와서 엉덩이를 대고 등을 내어 주지만, 뭔가 마음에 들지 않을 때는 저 멀리 엎드려 내게 눈치를 줘. 간식도 통하지 않을 정도로 고집을 부리기도 해. 나보다 먼저 엄마가 되어서인지 우리 아기가 태어나 집으로 왔을 때 매일 밤을 아기방 바닥에 엎드려 자더라고. 모성애가 넘쳐나는, 다정한 친구야.

내가 보는 나무는…애교가 많고 똘똘해. 샘이 많고 관심이 자기한테 집중되는 걸 좋아해서 최대한 나무에게 관심을 쏟아주는데 과연 충분한 건지… 24시간 애정을 갈구하는 촉촉한 눈빛이 왠지 늘 마음에 걸리는 아이야. 밤에 자다가도 내 팔이 침대 밑으로 떨어지면 자다가도 호다닥 달려와서 그 손에 몸을 대고 자는 아이야.

아미와 나무가 보는 나는… 아미는 나를 친구로 생각하는 것 같아. 뭐든 시키면 하는 친구! 그리고 나무는 나를 엄마 혹은 한 몸으로 생각하는 것 같아. 항상 내가 뭐하는 지 궁금해하고, 내 곁에 살을 닿고 있으려 해. 나무가 가장 기다리는 순간은 아마도 내가 바닥에 앉아 아빠다리를 할 때일 거야. 집안 어디에 있든, 아빠다리만 하면 쏜살같이 달려와서 또아리를 틀고 턱을 푹 기대.

아기와 두 마리 강아지,
우리 부부는 늘 기진맥진
하지만 항상 고맙고 행복해

우리의 일상은… 아침에는 매일 만나는 이웃 강아지와 함께 산책을 하고, 낮 시간에는 따로 지내다 저녁에 산책하고 잠에 들어. 우리 부부는 낮에는 육아와 회사일로 바쁘다 보니 이 시간대에는 아이들도 낮잠을 자거나 둘이 놀아. 특히 우리가 모두 출근할 때는 베이비시터와 하루를 보내는데 다행히 잘 지내고 있어. 주말에는 함께 공원에서 긴 산책을 하거나 마당이 있는 시댁에 가. 얘들이 목줄 없이 자유롭게 달리고 마당에서 같이 흙을 밟고 시원한 공기를 마시면서 보내는 시간이 가장 좋아. 시간이 생기는 대로 아기나 강아지에게 나눠 쓰다 보니 나와 남편은 하루 끝에 늘 기진맥진한 상태가 되지만 이것도 한때겠지- 하고 지내고 있어!

우리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건… 날씨 좋은 날에 여유 있게 즐기는 산책과 함께 침대에 누워 서로 기대어 잠드는 것을 좋아해. 아기가 태어난 후로는 예전처럼 쉽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 두가지만큼은 강아지들과 자주 즐기려 노력하고 있어. 그리고 반려견과 반려견이 있는 가족을 향한 막말을 싫어해.

우리가 꿈꾸는 건… 아이들을 데리고 공기 좋은 곳에 가서 2주 정도 지내다 오고 싶어. 넓디 넓은 정원에서 마음껏 뛰어놀고 저도 함께 뒹굴다 낮잠 자고 또 깨서 뒹굴고 싶어. 해외여행도 좋겠지만 아미가 마구잡이로 큰 소리가 나는 환경을 아주 무서워하기 때문에 비행기를 탈 수가 없을 것 같아.

아미와 나무가 내 말을 알아들을 수 있다면… 애들아, 우리는 너희가 없는 삶을 상상하기가 힘들어. 아기랑 잘 지내서 고맙고 앞으로도 잘 부탁해. 건강히 오래오래 우리와 함께 잘 지내자 사랑해.

쉿! 이건 비밀인데… 강아지들 다이어트 할 때 간식 반의 반의 반 만큼 잘라서 살짝 준 거… 비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