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읽기

반려인이 꿈꿔 온 갤러리, '페로탕'

[CULTURE] 반려견 동반 가능 갤러리를 소개하다

by Eunju2023.05.09

전시를 즐기고 싶어도 집에 홀로 있을 강아지 생각에 쉽사리 놀러 가기 꺼려지는 건 반려인의 피할 수 없는 숙명!

하지만 잘 찾아보면 가뭄의 단비처럼 펫프랜들리한 공간이 간간이 존재한다.

문화생활에 목 마른 반려인을 위해 털뭉치 출입이 허용된 갤러리, '페로탕' 도산파크점을 소개한다.

Perrotin Gallery

프랑스 파리를 기점으로 하는 '페로탕(Perrotin)'은 세계 아트 신을 움직이는 메가 갤러리 중 하나다. 현재 7개의 도시에 11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서울 압구정에 위치한 페로탕 도산파크는 지난해에 개관했다. 삼청점에 이은 국내 두 번째 갤러리다.

전 세계 대부분의 페로탕 갤러리는 반려동물에게 열려 있다. 도산파크점 역시 반려동물 동반이 가능하며, 회화 작품을 전시할 경우에는 리쉬만 하면 관람이 가능하다. 다만 조각이나 설치 미술 작품 등을 전시할 때는 이동장이나 개모차가 필수다.

지금 도산파크점에서는 프랑스의 현대미술가 로랑 그라소(Laurent Grasso)의 개인전, <아니마(ANIMA)>가 진행 중이다.

* 페로탕 삼청점은 반려동물 동반 불가

Laurent Grasso : ANIMA

이번 전시는 프랑스의 신화 속 배경이 되는 생뜨오딜 산(Mont Sainte Odile)에 담긴 지질학적, 그리고 영적 의미를 테마로 한다.

1층 로비에는 2009년부터 작업한 회화 연작이 걸려 있다. 아치형 건축물 사이를 지나가는 구름은 기이하고 신비롭게 다가온다. ‘과거에 대한 고찰’이라는 이름의 이 시리즈는 르네상스 회화 방식으로 표현한 개념적 프로젝트다.

전시장의 신비로운 분위기는 2층으로 올라가면서 극대화된다. 어두운 공간에서 유일하게 빛을 밝히고 있는 영상의 이름은 ‘아니마’(2022). 그 속에는 어두운 숲이 담겨 있다.

하늘을 찌를 만큼 높다란 나무들 사이로 지나가는 뭉게구름, 원인 불명의 불꽃, 숲을 자유롭게 쏘다니는 여우. 신비적 존재와 애니미즘 세계관은 이번 전시의 중요한 모티브다. 불가사의로 가득한 작가만의 세계는 무척 흥미롭다.

여우를 품에 안고 있는 어린 소년 조각상, ‘아니마’(2023)는 전체 주제를 관통한다. 동명의 영상에 등장하는 여우를 실물로 구현한 작품을 보고 있으면, 작가가 만든 가상 세계와 전시장이라는 현실 세계가 이어져 있는 듯한 기시감이 든다.

현실과 꿈처럼 경계를 넘나드는 이야기로 자신만의 세계를 가감없이 보여주는 로랑 그라소의 전시는 더없이 철학적이다. 사색이 필요할 때 조용히 생각에 잠기기 좋다.

현대 미술은 이해하기 어렵지만 털뭉치와 함께라면 흥미진진한 산책이다. 사랑하는 반려견을 데리고 초현실의 세계에서 상상을 펼쳐보자. 이번 전시는 오는 6월 17일까지 이어진다.

* 아니마(ANIMA)
작가 : 로랑 그라소(Laurent Grasso)
기간 : 2023. 05. 04 ~ 2023. 06. 17
시간 : 10:00 ~ 18:00 (일요일 휴관)
장소 : 페로탕 도산파크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 45길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