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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4_ 사라다 님과 무동이가 답하다
[問101] 반려인 101명에게 묻다
by Eunju2023.05.02
우리는… 세상에 유일하게 영원한 건 영원이란 단어밖에 없다는 노래가사를 종종 생각하는데, 무동이와 나의 관계는 완전히 제외야. 자고 일어나서 씻지도 않고 뽀뽀를 해도 예쁜 눈으로 변함없이 바라봐 주는 무동이. 그런 무동이를 이 세상이 끝날 때까지 사랑할 거야. 처음 만난 순간 내 품에 안겨 어깨 위로 기어올라오던 느낌이 아직도 생생해. 그 순간 나는 무동이를 평생 지켜 주겠다고 다짐했어.
내가 보는 무동이는… 이름처럼 정말 무럭무럭 포동포동 자란 무동이. 조금은 큰 나의 티컵 강아지. 무동이는 맛있는 거 하나, 장난감 하나에도, 두 눈을 반짝이며 행복할 줄 아는 단순하면서 아주 순수한 생명체야. 바라만 보고 있어도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 줘.
무동이가 보는 나는… 사실 진짜! 너무! 궁금해서 무동이에게 직접 물어보고 싶은 질문이야. 언제 한번은 재미 삼아 강아지 타로를 봤어. 무동이가 다음 생에도 나와 함께 하고 싶어 하는지 궁금했거든. 우리는 운명의 수레바퀴라는 재회 카드를 받았어. 무동이는 완전, 강력하게, 아주 칼 같이! 다시 나와 함께 하고 싶은 것 같다고 하더라고. 재미로 봤지만 진짜라고 믿고 싶어. 무동이도 나를 엄청 사랑하고 있겠지?
우리의 일상은… 산책으로 시작해서 산책으로 끝이 나. 실외 배변을 하는 무동이는 아침 점심 저녁으로 산책을 나가고 있는데, 자기를 예뻐 해주고 간식을 주는 사람과 좋아하는 장소는 잊지 않고 꼭 들러야만 직성이 풀려. 무동이를 남자친구라고 부르는 미용실 사장님, 짱구 박사가 있는 세차장 이모, 돈 한 푼 벌지 않지만 뻔뻔하게 들어가서 나의 카드를 긁으면 간식이 나오는 카페, 그리고 마지막 산책에는 치치 보호자님과의 교감. ? 이 중에 꼭 하나는 해야 ‘아- 오늘도 즐거운 산책이었구나!’ 하는 표정을 지어. 쓰고 나니 우리의 일상보다는 무동이를 위한 일상 같네? 행복하자 강아지야.
우리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건… 우리는 항상 즉흥적이고 새로운 걸 좋아해서 계획에 없는 여행도 자주 가는 걸 좋아해. 바다와 잔디가 있는 곳이라면, 다 오케이! 어디에 있던 적응 잘 하고 잘 자는 무동이 덕에 언제나 여행은 수월해. 그런데 무동이는 정말이지 옷을 엄청 엄청 싫어해. 몸을 감싸는 느낌을 싫어해서 하네스 마저 못하고 목줄만 하고 다니는데, 비가 많이 오는 날이면 비 맞은 생쥐 꼴로 온몸이 다 젖은 채 귀가한다. 비 오는 날에만 제발 비옷을 입어 줬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 있어... 아니면 스스로 좀 씻어...
우리가 꿈꾸는 건… 해외여행을 꿈꿔 봤지만 어쩌면 사람의 욕심인가 싶기도 하고. 몸무게 제한으로 무동이는 수화물로 보내질 텐데 겁쟁이 무동이가 낯선 곳에서 혼자 무서워할 걸 생각하니 현실적으로 엄두가 나질 않아. 언젠가 옆자리에 나란히 앉아서 비행기를 탈 수 있는 날이 온다면 도전하고 싶다. 그냥 언제 어디서든 무동이랑 함께 이기만 하면 세상 행복하지 뭐.
무동이가 내 말을 알아들을 수 있다면… 내 인생의 가장 귀한 선물이 무동이 너라고 말해주고 싶다. 그리고 말을 할 수 있다면, 아프면 아프다고 꼭 말해주기...! (아프면 앙대)
쉿! 이건 비밀인데… 사실 무동이는 골목대장이야. 밤마다 동네 친구들과 모이는 공원에 새로운 친구가 등장하면, 무동이가 제일 먼저 가서 냄새를 맡아야 해. ? 그리고 또 한 가지 비밀! 시바견은 북방견이라고 들었는데 말이야, 겨울에 내 침대만 따뜻하게 해 놓으면 꼭 자기도 올라와서 몸을 지지며 잠을 자. 곧 찜질방도 같이 갈 기세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