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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사는 그집 - 007
[니사집] 쁘띠 진도 원준이네 집을 엿보다
by Eunju2023.04.25

강아지를 가족으로 맞이하기 전 마음에 손을 얹고 체크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생명을 감당할 책임감과 이해력이다.
원준이를 만나고 집안 구조부터 생활 패턴까지 모든 걸 아이 위주로 바꾼 집사님은 입양을 고민하고 있는 예비 반려인에게 이렇게 강조한다.
“강아지를 입양할 때 귀여운 모습에만 집중하지 말고, 언젠가 나이가 들어 무지개다리를 건널 때 내 삶의 한 조각을 잃게 된다는 사실을 절대 잊지 말았으면 해요.”
원준이는 이 집에서 가장 사랑받는 존재이자 진정한 주인이다. 만인의 로망, 마당 있는 하얀 집에 사는 원준이네 집을 찾았다.
독(Dog)한 입주 이야기

Q. 집사님이 모시고 있는 진도견 원준이를 소개해주세요.
원준이는 올해 4살이 된 15kg의 쁘띠 진도입니다. 하얀 집에 어울리는 새하얀 강아지에요. 독립적이고 쿨하며 시계를 볼 줄 아는 것 마냥 규칙적인 성격이고, 멍BTI는 ‘ISTJ’형이에요.
Q. 원준이와는 어떻게 만났나요?
포인핸드 공고에서 만났어요. 반려견 입양을 생각하고 어플을 뒤적이다가 운명처럼 원준이와 눈이 맞았고 입양 마감 하루 전 한달음에 달려갔어요. 첫인상은 삐쩍 말라 겁이 많아 보였어요. 보호소 선생님들께서 순한 강아지라고 말씀했던 것처럼 함께 생활해보니 너무 착하고 사랑스러운 아이에요.
Q. 원준이를 만나고 집사님의 생활에는 변화가 있었나요?
모든 생활과 실내 공간이 원준이 위주로 맞춰졌어요. 그리고 강제적으로 규칙적인 생활을 하게 되는 게 조금 힘들어요. 실외 배변을 하는 원준이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하루 2, 3회 배변 산책이 필수에요. 집에 마당이 있지만 원준이는 거길 실외로 안 쳐줘요. 새벽에 출근할 때는 원준이 산책을 위해 밤잠을 아예 포기한답니다.
Q. 많은 반려인들이 공감하는 포인트네요. 집사라서 좋은 점이 있다면요?
하루하루를 기쁨으로 채워주는 원준이의 존재감이 모든 고생을 상쇄해요. 세상에 이런 사랑이 어떻게 있을까요. 지친 몸으로 집에 온 저를 뱅글뱅글 뛰면서 반기는 원준이를 보면, 악한 마음이 사르르 사라져요. 조건 없는 순수한 무한정의 사랑, 이건 분명 반려견만이 줄 수 있는 사랑일 거라고 믿어요.
집사의 공간 철학
Q. 집사님에게 집은 어떤 의미인가요?
안식처요. 집에서 에너지를 충전하는 성향이라서 사람이 많은 곳에 다녀오면 늘 지쳐요. 그래서 집에 돌아가 수제비귀를 하고 집안을 방방 뛰는 원준이를 보고 있으면 하루의 고단함이 씻겨 내려가는 기분이 들어요. 거기다 사랑하는 사람도 있으니, 집이 안식처가 맞는 거죠?
Q. 선호하는 인테리어 스타일은 무엇인가요?
저는 미니멀 라이프를 지향해요. 20대에는 새로운 물건에 호기심이 많았는데, 이제는 심플한 삶이 제게 편안함을 준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래서 새로 물건을 하나 사면 쓰던 것 한 개는 꼭 버립니다. 그렇게 하다보니 하나를 사도 오래 쓸 수 있는 좋은 걸 사게 되고, 이게 지금 내게 꼭 필요한 것일까 여러 번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인테리어도 최대한 비워내게 되었어요.
Q. 그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인테리어 요소는 뭐예요?
유행 타지 않는 클래식한 아이템과 차분한 분위기, 그리고 전반적인 색감(톤)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화려한 것보다 무채색 계열을 좋아하고, 가구 역시 쓰다 보니 실용성도 중요하긴 하나 오랜 시간 질리지 않고 여기저기 잘 어울리는 클래식한 디자인에 애정이 가더라고요.
니가 사는 그집
01 LIVING ROOM
처음 지을 때 이 집의 바닥은 마루였다. 하지만 원준이가 집에 온 후 자꾸만 미끄러지는 모습을 보고 집사 부부는 손수 타일 카페트를 시공했다. 설치하는 방법도 쉽고 오염이나 손상이 있어도 그 한 장만 떼어내 교체하면 되니 편리하다. 원준이가 신나게 뛰어도 미끄러지지 않아 만족스럽다.
집사가 집에서 가장 아끼는 가구는 카사미아의 1인용 소파다. 같이 늙어갈 수 있는 가구라고 생각하며 차곡차곡 월급을 모아 큰 맘 먹고 들였다. 여러 고민이 담겨서 그런지 특별히 애정이 가는 물건이다.
① 바바붐 / 디자인 캔버스 / 90,000원
② 카사미아 / LC3 소파 / 11,000,000원
③ 알로소 / 덴오브 소파 / 2,990,000원
④ 아르떼미데 / 톨로메오 메가 플로어 / 1,323,000원
⑤ 천일카페트 / 타일 1매 / 3,200원
⑥ 아르떼미데 / 티지오 / 540,000원
02 KITCHEN
원준이네 집은 주방과 거실의 경계가 없다. 일자형으로 넓은 구조라 여러 명이 주방을 함께 사용해도 어려움이 없다. 그래서 집사 부부는 지인을 종종 초대해 복작복작한 식사를 즐기곤 한다.
플로티카의 원목 테이블은 주방의 분위기를 차분하게 눌러준다. 어두운 색감이 묵직한 느낌을 주어 고급스럽고 세련된 공간으로 느껴지도록 만든다.
① 플로티카 / 칼럼 테이블 / 1,300,000원
② 무토 / 파이버 암체어 / 690,000원
③ 비트라 / 팬톤 체어 / 580,000원
03 BEDROOM
침실은 휴식이 목적인 공간인 만큼 군더더기 없이 설계했다. 책상과 침대가 분리될 수 있도록 바닥에 단을 두었고 침대 프레임은 따로 두지 않았다. 원준이는 보통 침대 옆에 놓인 자기 침대에서 자지만 가끔 집사의 침대로 올라와 함께 자기도 한다.
집사는 여행지에 갈 때마다 모은 아로마 오일을 침실에서 사용한다. 은은한 향이 공간을 가득 채울 때 여행지의 즐거운 기억이 떠오르는 순간을 좋아한다. 가장 좋아하는 제품은 태국 반얀트리 스파에서 구매한 타이 차마나드 에센셜 오일과 판퓨리의 안다만 해변 에센셜 오일이다.
① 헨로포우 / 본본스 침대 / 68,900원
② 이케아 / 오르스티드 / 29,9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