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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마음을 닮은 작가

[CULTURE] 콰야 개인전 ‘NEVERTHELESS’를 다녀오다

by Eugene2022.04.20

세상은 복잡하다.

절대 선(善)도, 절대 악(惡)도 없다. 진짜와 가짜도 구분하기 어려울 만큼 현실은 모호한 것들로 가득하다.

콰야(Qwaya)라는 작가를 처음 접한 건 잔나비 2집 앨범의 커버아트를 통해서였다. 도발적인 컬러와 거친 질감 속에 담긴 연약하고 우울한 ‘무언가’가 묘한 조화를 이뤄내고 있었다.

인상적인 그의 그림들은 음악에 부속된 오브제가 아닌, 스스로 온전히 존재감을 뽐내기에 충분했다. 솔직히 잔나비의 음악이 그림의 BGM으로 느껴졌달까.

가짜 이름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그렇게 처음 만난 빛나는 친구.

궁금했다.

“이 친구는 진짜일까?”

이번 전시 ‘NEVERTHELESS’는 그 진위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젊은 작가는 3년 사이 한 뼘 더 성장해 있었다. 볕이 잘 드는 곳에 나만의 집을 짓기 위한 터를 잡았고, 방향을 잘 맞춰 흔들리지 않게 튼튼히 주춧돌을 놓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형식(기술)적인 부분에서는 ‘힘’을 뺏지만, 내용(생각)은 더 단단해졌다.

무엇보다 콰야 작가는 섣불리 멋을 부리려고도, 어렵게 이야기를 하려고도 하지 않는다. 즐겁고 사랑스럽다. 하지만 그 안에 담은 메시지는 절대 깊이가 얕지 않다.

특히 3층 전시장을 채운 ‘혼자 추는 춤’이라는 주제의 연작은 그간 고민의 둘레가 얼마나 넓어졌는지 느껴져 한 동안 머물며 지긋이 ‘따로 또 같이 추는 춤’을 음미해보기도 했다.

어느덧 NEVERTHELESS 전시도 얼마 남지 않았다. 포블스 앱 심사가 지연되어 아마도 이 글을 읽고 있는 지금은 전시가 끝난 후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실망하기엔 이르다. 그는 아직 젊고, 이제 갓 커리어를 쌓기 시작한 작가가 아니던가.

반짝이는 눈과 깊은 생각이 고양이를 무척 닮은 작가가 또 얼마나 성장할 지, 그리고 다음 전시에는 함께 살고 있는 두 마리 반려묘의 모습을 어떻게 화폭에 담아 낼지 당신도 아마 기다려질 것이다.

* NEVERTHELESS
전시 : 2022.03.19 ~ 2022.05.01
장소 : 서울 종로구 삼청로 80
관람 시간 : 12:00 ~ 18:00 (월요일 휴관)
문의 : info@nooncorp.co.kr

콰야

독창적인 화풍으로
나만의 세계를 만들고 있는 콰야 님은
고양이 키키, 코코와 반려생활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