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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9_ 정지인 님과 라떼가 답하다

[問101] 반려인 101명에게 묻다

by Eunju2023.04.13

정지인 34세 / 직장인 / @latte__the_corgi

라떼 웰시코기 / 6살 / M

우리는… 서로를 구해준 구원자라고 표현하고 싶어. 적어도 라떼는 내게 그런 존재야. 단순한 반려견이 아니라, 제가 정말 힘들었던 시절 짠 하고 나타나 나를 구해준 아이야. 라떼도 가족 없이 힘들었던 시절에 내가 짠 하고 나타나 집에 데려왔으니 아마도 그렇게 생각 하지 않을까...(?) 혼자 생각하곤 해!

내가 보는 라떼는… 사랑받고 싶은 아이. 늘 내게 사랑을 확인하고 사람들에게 관심 받고 싶어 하고, 누구에게나 배를 보이며 만져 달라 구걸하는… 그런 아이? ㅋㅋㅋ 버려졌던 기억이 있어 사랑이 고픈걸까, 가끔 그런 생각을 하면 마음이 참 아려. 추운 겨울 날 혼자 떠돌며 먹을 것을 구걸 했을까? 잠은 어디서 잤을까? 이토록 사람을 좋아하는 아이인데 왜 아무도 거둬주지 않았을까.

라떼가 보는 나는… 전적으로 믿어도 좋은 사람. 라떼는 안겨 있는 걸 좋아해서 거의 하루 종일 내 품이나 배 위에 힘을 쭉 빼고 누워 있어. 안고 걸어다닐 때도 축 늘어지듯 안겨 있거든. 이러다 내가 자기를 떨어뜨리면 어쩌려고, 이렇게 날 믿고 몸을 맡기는 건지. 항상 라떼가 나를 너무도 믿고 있구나 싶어.

반려동물이 물건처럼
버려지는 일이 사라지고
입양이 자연스러워지길

우리의 일상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일단 마당에 나가서 쉬를 하구, 나는 라떼 밥을 준비해. 그리고 한 시간 정도 개인 업무를 본 후에 산책을 나가. 여기서 중요한 건, 산책을 나서기 전 텀이야. 밥을 먹고 바로 뛰면 분수토를 하거든. 그리고 라떼는 카페를 너무 좋아해. 퍼푸치노를 먹을 수 있으니까! 모닝 커피를 마시고 카페에 유유자적 앉아서 사람을 구경하는 게 라떼가 제일 좋아하는 하루 일과 중 하나야. 산책이 끝나고 집에 돌아오면 라떼는 쉬거나 더운 날에는 수영을 하면서 낮 시간을 보내. 나는 일을 하구. 저녁이 되면 남편과 셋이서 공원으로 향해. 거기서 공놀이도 하고 미끄럼틀도 타고 귀가하면 하루 일과 끝이야. 우리의 일상 루틴은 거의 똑같아. 고백하자면 내가 분리불안이 심해서 라떼랑 24시간 내내 붙어 있어. 그리고 어디를 가더라도 라떼를 데려가는 편이기 때문에 불편을 감수하고 펫프랜들리한 공간 위주로 놀러 다녀.

우리가 좋아하는 건… 우리가 좋아하는 건 서로를 끌어 안고 자는 낮잠시간과 바닷가 산책, 그리고 카페멍. 우리가 싫어하는 건... 서로에게서 떨어져 있는 것!

우리가 꿈꾸는 건… 라떼랑 해외여행을 가고 싶어. 새로운 나라도 보여주고 싶고. 환경도 냄새도 다를 테니까 분명 신나 할 것 같거든. 근데 몸무게 때문에 비행기 안에 같이 탈 수가 없대. ? 언젠가… 꼭 함께 가자. 그리고 요즘에는 같이 제주살이라는 꿈이 생겼어. 올해가 지나기 전, 꼭 운전 면허를 따서 도전해보려고.

라떼가 내 말을 알아들을 수 있다면… 엄마가 라떼를 너무 많이 사랑해 고마워. 오래오래 함께 하자!

쉿! 이건 비밀인데… 비밀까지는 아니지만, 라떼에게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어. 라떼를 데려 오기 전에 ‘재키’라는 웰시코기를 임보하고 있었어. 열심히 시나몬이 입양될 수 있도록 홍보하던 중 보호소에 새롭게 들어온 라떼가 눈에 띄었어. 당시 일이 너무 바빠 한 마리를 케어하는 것도 벅차던 상태라서 라떼는 집에 데려오지는 못하고 온라인으로 홍보하는 게 최선이었지. 두 마리 모두 내가 데려올 여건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글을 쓴 기억이 난다. 재키는 좋은 가족을 만나 입양을 갔지만 라떼는 안락사를 앞두게 되어서 결국 내가 데려오고 말았지.

이런 걸 보면 참 인연이라는 게 있는 것 같아. 그리고 내가 적은 글이 한 아이의 가족을 만들어줄 정도로 힘이 있다는 게 신기해. 그런 의미에서 우리나라도 임보와 입양 문화가 지금보다 더 많이 정착되었으면 좋겠어. 더이상 반려동물이 쇼윈도에 진열되거나 물건처럼 버려지는 일이 사라지고 입양이 자연스러운 모습이 되기를 너무도 바라. 사지 말고 입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