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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사는 그집 - 006

[니사집] 집사 김나경 님과 호섭이의 집을 엿보다

by Eunju2023.04.04



진정한 고양이 집사가 되려면 두 가지 소양이 필요하다. 바로 책임감과 순응.

“집사의 삶은 어느정도 포기해야 해요. 호섭이가 아끼는 옷을 뜯어 놓았으면 아무데나 벗어 둔 집사 책임이고, 카펫에 토를 하면 혼내는 게 아니라 사료를 바꿔야 하죠.”

호섭이를 만나고 나경 집사님은 많이 변했다. 가장 큰 변화는 집에 있는 빈도다. 1년에 한 번 꼴로 해외여행을 가는 사람이었는데 이제는 남 부럽지 않은 집순이다.

묘(猫)한 입주 이야기



Q. 집사님이 모시고 있는 고양님을 소개해주세요.
호섭이는 두살 왕자님이고요, 엄마를 닮아 그런가… 고집이 강해요. ? 싫어하는 것도 많고 하기 싫은 건 절대 거부해요. 목욕, 양치질, 손톱 깎기 전부 싫으시답니다. 엄살도 심해요. 병원 가면 소리를 고래고래 질러요. 잔소리도 어찌나 많이 하는지, 퇴근하면 한 시간을 쫓아다니며 말이 많아요. 그래도 한번씩 하사하는 애교에 홀랑 넘어가는 게 집사 아니겠습니까! 너무 귀여워요.

Q. 호섭이와는 어떻게 만났나요?
지인이 애용하는 고양이 호텔의 사장님이 구조한 새끼 고양이였어요. SNS에 올라온 치즈냥이 입양 글을 보고 바로 연락해 데려왔어요. 어르신 고양이들 옆에서 깨발랄하게 뛰어다니던 모습이 첫인상이었어요.

Q. 고양이를 만나고 집사님의 생활에는 변화가 있었나요?
엄청난 집순이가 되었어요. 최장기간 집을 비운 기간이 2박3일이에요. 아무래도 혼자 있을 호섭이가 걱정되서요. 그리고 청소를 자주 하게 되고 부지런 해집니다. 아침기상시간도 빨라졌고요.

Q. 순식간에 쌓이는 고양이 털로 골치가 아플 텐데요. 집사님만의 청소 꿀팁을 알려주세요.
털이 제일 큰 문제죠. 저는 정전기포로 자주 바닥을 밀어요. 대청소를 해도 하루만 지나면 털이 뽀얗게 쌓이더라고요. 결국 수시로 치우는 게 답이에요. 그리고 화장실 모래도 문제인데요. 호섭이는 화장실에 다녀오면 모래를 여기저기 흩뿌려서 바닥을 사막화해요. 작은 모래 발판으로는 한계가 있어서 타일매트를 까는 방법으로 집안을 깔끔하게 유지 중입니다.

집사의 공간 철학

Q. 집사님에게 집은 어떤 의미인가요?
나의 집이 생기기 전에는 몰랐던 나의 취향을 알아가게 해주는 곳. 얼마전 친구가 놀러 와서 이렇게 말하더라고요. “집을 아주 네 세상으로 꾸몄구나.” 맞아요. 남편 의사는 반영하지 않았어요. ? 오롯이 저를 믿고 집 꾸미기를 맡겨준 남편에게 고마운 마음입니다.

Q. 인테리어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서 알려주세요.
이 집에 입주하기 전부터 ‘고양이를 위한 부분’을 생각했어요. 예를 들어 현관에 중문을 만든 것처럼요. 작은 집에 중문을 달면 분명 답답하고 좁아 보이지만, 고양이의 안전을 위해서는 꼭 필요하니까요. 그리고 인덕션 로망이 있었는데 고양이를 생각하면서 가스레인지를 선택했고요.

Q. 호섭이는 집에서 어떤 공간을 제일 좋아하나요?
요새는 식빵모양 쿠션에 꽂혔어요. 라텍스 재질이라 위에 앉았을 때 푹~ 꺼지면서 몸을 감싸주는 느낌이 좋은가봐요.

Q. 호섭이가 가장 애용하는 물건이 있나요?
물건은 아니고 가끔 핸드폰을 하거나 거울을 볼 때 반사되는 빛을 좋아해요. 그런 빛이 생길 때마다 동공이 커지고 사냥 자세를 취하면서 어떤 공이나 낚시대 장난감보다도 재밌게 갖고 놀아요. 그래서 요즘에는 레이저를 하나 사서 놀아주고 있어요.

니가 사는 그집

01 LIVING ROOM

부드러운 원목 가구와 차분한 베이지 컬러로 톤을 맞춘 집사의 거실 인테리어는 한낮의 봄볕처럼 따스하다. 반려묘가 제일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인만큼 집사는 오브제 하나를 배치할 때도 신중하다.

고양이 발톱을 이겨내는 패브릭 소파를 들였고 털이 묻어도 티가 나지 않는 색깔을 선택했다. 에어컨에는 겨우내 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누비 커버를 씌웠는데, 부피가 있는 가전이다 보니까 천 하나만으로도 확실히 분위기가 포근해졌다.

집사가 제일 만족하는 고양이 집기는 두잇의 자동급식기다. 밥 때마다 사료를 채워 주던 반복적인 일상을 집사의 숙명으로 받아들이고 살아왔는데, 자동급식기를 만난 뒤로는 그저 신세계라고. 마음 놓고 집을 비울 수 있으며 급여 시간과 사료양을 조절해서 균형 잡힌 식사가 가능한 게 커다란 장점이다.


① 캣츠드림 / 캣타워 / 30만원대
② 플래지어 / 패브릭 소파 / 80만원대
③ 펫트롱 / 베이비캣츠 숨숨집 쿠션하우스/ 19,400원
④ 트리니홈 / 벽난로 콘솔 / 123,900원
⑤ 예다움 / 베른 원목트롤리 / 64,900원
⑥ 넴 / 티비장 / 30만원대
⑦ 두잇 / 더테이블 자동급식기 / 140,000원
⑧ 쁘리엘르 / 템바 에어컨커버 / 31,900원

02 KITCHEN

결혼 후 로망이 예쁜 주방이었던 만큼 집사는 영혼을 갈아 주방을 꾸미는 데에 공을 들였다. 벽에는 클래식한 정방형 무광 화이트 타일을 붙였고 싱크대의 상부장은 화이트, 그리고 하부장은 우드 느낌의 시트지를 발랐다.

비록 시트지지만 실제 원목의 질감이 잘 표현되어 집사는 크게 만족한다. 스스로 꾸민 아늑한 주방에서 요리, 베이킹, 홈카페를 즐기며 집사는 자신만의 취향을 새로이 발견 중이다.

집사가 주방에서 시간을 보낼 때, 호섭이는 싱크대를 발판삼아 냉장고 위로 올라가곤 한다. 남아도는 숨숨집 하나를 냉장고 위에 올려 줬더니 호섭이만의 비밀스러운 다락방이 되었다.


① 리빙해피 / 바움 식기건조대 / 50000원
② 살림취향집 / 소소키친 우드선반 / 170,000원
③ 린나이 / 가스쿡탑 / 300,000원
④ 쿠진아트 / 에어프라이어 오븐 / 299,000원
⑤ 브레빌 / 에스프레소 머신 / 1,100,000원
⑥ 세븐트리 / 유리그릇장 / 328,000원
⑦ 두잇 / 데일리 테이블 / 49,500원

03 BEDROOM

집사의 침실은 한쪽 벽면에 붙박이장을 두어 여유가 많지 않은 편이라 침대와 화장대, 딱 필요한 가구만 두었다. 집사는 쉬고 자는 공간인만큼 별다른 물건 없이 두는 게 깔끔하고 좋다고 말한다.

침실에서 집사가 제일 아끼는 가구는 침대프레임이다. 요새 유행하는 인테리어처럼 침대 헤드 없이 매트리스만 두는 것도 생각해보았지만, 대세를 따르기보다 실용성을 생각했다.

전반적인 인테리어와 잘 어우러지는 원목 디자인에 양쪽으로 콘센트가 있어 핸드폰 충전을 하기도 좋고 조명도 들어와서 호섭이와 놀다가 졸리면 조명을 바로 끄고 잘 수 있어서 편하다.

① 주문제작 / 침대 프레임
② 두닷 / 화장대 / 300,000원
③ 스파이널 케어 베딩 / 매트리스 / 3,000,000원
④ 마켓비 / 라탄하우스 숨숨집 / 59,900원

김나경

후천적 집순이, 김나경 집사는
자기만의 취향으로 꾸민 집에서
반려묘 호섭이를 모시며 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