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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w Me the Jindo

[PEOPLE] 핸들러 은솔 님과 쇼독 용맹이를 만나다

by Chloe2023.03.27

우리는 다르고 낯설지만, 호감이 가는 타국의 풍경이나 문화를 마주했을 때 이국적(異國的)이라고 말한다.

아마 미국인의 눈에 진돗개는 이국적이고 신비로운 개로 비쳤을지 모른다. 군더더기라곤 하나 없는 단아한 외모에 반짝반짝 빛나는 눈, 함부로 하기 어려운 까칠한 포스까지.

미국에서 진돗개 용맹이와 함께 도그쇼를 누비며 진돗개의 이런 이국적 아름다움을 알리고 있는 소녀가 있다. 미국에서 나고 자랐지만, 한국말도 척척, 맞춤법도 틀림없는 그를 만났다.

아쉽지만 서면으로…

Q. 우선 자기소개부터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에 살고 있는 18살 고등학생 이은솔입니다. 저는 미국에서 태어나서 자랐고요. 현재 도그쇼 핸들러로 활동 중이고, 진돗개 용맹이와 함께 대회에 출전하고 있어요.

Q. 미국에서 진돗개로 도그쇼에 참가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저는 지금까지 여러 품종의 쇼독들을 핸들링했어요. 그런데 왜 미국 도그쇼에는 한국 견종이 보이지 않는지 궁금증이 들었어요. 미국에서 자랐지만, 어릴 때부터 한국문화에 관심이 많았거든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진돗개와 함께 도그쇼를 직접 참가하면 어떨까 생각하게 되었어요. 그때부터 한국의 대표견 진돗개 핸들링을 꿈꾸기 시작했고, 미국 사람들에게 진돗개의 우수성을 알리고 싶었어요.

Q. 용맹이는 그럼 어떻게 입양하셨나요?
용맹이는 한국 정읍에 계시는 진돗개 전문 브리더님을 통해서 입양했어요. 작년 5월, 전북에서 머나먼 미국 애틀란타까지 오게 되었죠.

Q. 우와~ 멋지네요. 한국에서 미국으로 오는 게 어렵지는 않았나요?
한국에서 미국으로 강아지가 오려면 여러 가지 예방접종 서류가 필요하고 공항 검역도 거쳐야 해요. 강아지 크기에 따라 비행기 카고 비용도 정해져요. 그래도 한국에서 미국으로 입양되는 절차는 생각보다 힘들지 않았던 것 같아요. 강아지가 오랫동안 비행기를 타고 오느라 고생했죠.





Q. 미국에서는 일반적으로 어떻게 입양을 하죠?
미국에서 강아지 입양은 어렵지 않아요. 인터넷 브리딩(Breeding) 웹사이트에서 쉽게 데려올 수 있어요. 하지만 제 생각에는 무엇보다 건강하고, 그 품종의 특징을 잘 담고 있는 아이를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미국에는 AKC(미국애견협회)라는 큰 협회가 있고, 그 산하에 품종별로 클럽들이 있어요. 각각의 클럽 홈페이지에서 믿을 수 있는 브리더를 찾을 수 있고, 직접 방문해서 브리더에게 상담을 받고 나에게 적합한 아이를 데려오는 걸 추천해요. 브리더들은 쇼독뿐 아니라 가정견도 분양하거든요. 한국도 브리더 문화가 확산되면 좋을 것 같아요.

Q. 용맹이와는 평소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용맹이는 지난 1월 9일이 첫 돌이었어요. 이제 아가에서 멋진 남자가 되어 가는 중이에요. 매일 잘 먹고, 잘 자고, 잔디밭에서 같이 뛰어 놀며 즐겁게 지내고 있답니다.

Q. 도그쇼 출전 준비도 잘 하고 있나요?
네~ 올해는 6개 이상 대회에 출전하려고 계획 중이에요. 그에 맞춰 열심히 같이 연습하고 있어요. 도그쇼에 출전하려면 네 가지 기본 트레이닝이 필요한데요. 핸들러가 자세를 잡아주는 ‘핸드 스태킹’, 개가 스스로 스테이 자세를 잡는 ‘프리 스태킹’, 핸들러와 함께 링을 걷거나 뛰는 ‘게이팅’, 심사위원이 몸 여기 저기를 만지며 확인하는 ‘개체 심사’ 등이 있어요. 진돗개는 특히 낯선 사람이 자기를 만지는 걸 싫어해서 개체심사 과정에 익숙해지는 데 제일 집중하고 있어요.

Q. 용맹이는 이미 여러 번 도그쇼에서 수상을 했잖아요.
맞아요. 최근에는 워킹 그룹에 속한 여러 품종의 개 14마리 중에서 1등을 했어요. 용맹이가 견종 표준에 맞는 개라는 걸 제대로 어필했고, 갖고 있는 장점을 심판에게 잘 보여줄 수 있도록 핸들링 연습을 한 게 통한 것 같아요. 그 때를 생각하면 너무 자랑스럽고 감동적이에요. 서로 교감하고 울고 웃고 하면서 노력한 게 좋은 결과로 연결되니 정말 기뻤죠.

Q. 진돗개를 본 미국 사람들의 반응이 궁금해요.
우선 미국에는 진돗개를 모르는 분들이 많아요. 그래서 용맹이를 데리고 다니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진돗개를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있답니다. 사람들의 반응은 아주 좋아요. 도그쇼에서도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세요. 견종은 무엇인지, 어디서 데리고 왔는지 등등이요. 미국인들은 진돗개를 잘생기고, 특이하다고 생각해요. 용맹하게 보인다고요. 용맹이란 이름을 참 잘 지은 것 같아요.

Q. 은솔 님도 진돗개를 접한 건 용맹이가 처음이잖아요. 실제로 키워보니 어떤가요?
용맹이는 성격이 영리하고 순해요. 전혀 사납지 않아요. 오히려 살짝 겁쟁이에요.

Q.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요.
한국에서 진돗개는 사납고 공격적이라 키우기 어렵다는 인식이 바뀌어서 더 많은 반려인이 키웠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저한테는 진돗개가 다른 어떤 견종보다 더 훨씬 예쁘고 멋지거든요. 그리고 정말 똑똑해요.

이은솔

미국 애틀란타에서 나고 자랐지만
늘 한국문화가 궁금하고 좋은 은솔 님은
진돗개 용맹이와 행복한 반려생활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