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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4_윤초원 님과 라키, 고래가 답하다
[問101] 반려인 101명에게 묻다
by Gayeon2023.03.24
우리는… 가족이자 서로를 의지하는 울타리야. 강아지들도 나를 의지하지만 나 또한 강아지들에게 의지하고 위로 받기 때문에 울타리라는 표현이 잘 어울릴 것 같아.
내가 보는 아이들은… 라키는 계획적으로 가족이 되었지만 나머지 친구들은 교통사고처럼 우연히 가족이 되었어. 라키는 열 두마리의 동배 강아지 가족들과 부비며 자라 아픔이 없던 강아지라 그저 놀기 좋아하고 천진난만한 아이야. 가끔은 너무 눈치없을 때가 있어. 금사빠면서 금사식인 성격이 특징이지. 반면 고래는 구조자와 임보처를 거쳐 어디에서도 적응하지 못하고 우리 집으로 오기까지 이동이 잦았다 보니 겁이 많고 상처도 많은 아이야. 그래도 엄청난 애교 공세에 마음을 뺏겨서 결국 입양하게 됐어. 단풍이는 고래의 동배 자매인데 성격이 사납고 검다는 이유로 보호소에서 쭉 입양가지 못한 채로 있어 결국 내가 구조하게 되었어. 지금은 임보중이야. 역시 자매 답게 성격이 닮아서 나한테만 폭풍 애교쟁이야! 내 곁을 떠나지 못해. 웃긴 건, 어쩔 땐 상여자라는 점!
아이들이 보는 나는… 우리 엄마는 재밌게 놀아주진 못하지만 날 재밌는 곳으로 데려가 주는 사람. 나는 조용한 성격이라서 강아지랑 재밌게 놀아주는 사람은 아니야. 그래도 최대한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을 해주려고 노력 중이지! 애견 동반 출근이 가능한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데 하루 종일 웃고 있어. 다만 내 옆에 붙어있지는 않아…
우리의 일상은… 사실 그동안은 회사 출근도 하고 부업으로 디제이도 겸하고 있어서 집에 늦게 들어가는 일이 많았어. 그런데 강아지들과 함께하고 나서부터 점점 가정에 집중하게 되고 강아지들을 우선 순위로 두게 되었지. 최근에 회사를 이직한 후 강아지들과 같이 출근하다 보니 하루 종일 강아지들과 함께 하고 있어! 남산 근처에 살면서 남산 주변과 이태원, 한남 ,경리단길을 정말 자주 가.
우리가 좋아하는 건… 우리가 좋아하는 건 고기. 나는 고기에 환장하는데 집에서 먹을 때마다 강아지들과 함께 먹고 있어. 항상 게 눈 감추 듯이 먹지. ? 우리가 싫어하는 건 낯선 공간. 나도 적응하는데 시간이 필요한 편인데 강아지들도 낯선 공간에서는 영 기를 못 피는 것 같아. 특히 고래와 단풍이는 겁이 많아서 별로 좋아하지 않아.
우리가 꿈꾸는 건… 최근에 늦깎이 면허를 땄어. 차를 산다면 아이들 모두와 같이 여행가고 싶어. 아무래도 애견 동반 여행지는 꽤 많은데, 단풍이가 언제 떠나게 될지 모르지만 세 마리 모두와는 힘드니까.
아이들이 내 말을 알아들을 수 있다면… 괜찮아 엄마를 믿어! 얼마 전 혹등고래가 사람을 구해준 스토리를 읽었어. 고래가 스노클링하던 여자를 억지로 지느러미에 태웠대. 처음에 여자는 공포감을 느꼈는데, 알고 보니 상어가 다가오고 있었다고 하더라고. 고래가 인간을 구하려고 했던 행동이었던 거지. 이처럼 나 또한 좋은 의도로 한 행동인데 우리는 말이 안 통하니까, 강아지들이 무서워하거나 싫어할 때가 있어서 우리의 모습이 연상됐어. 얘들아 엄마를 믿어줘!!
쉿! 이건 비밀인데… 고래랑 단풍이는 입냄새가 심해. ? 그리고 나한테만 애교쟁이야. 애교부리는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운데, 아무에게도 보여줄 수 없어서 여러모로 아쉬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