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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사는 그집 - 005
[니사집] 집사 박미지 님과 5냥이들의 집을 엿보다
by Eunju2023.03.21

다섯 마리 고양이로 야옹~ 복작한 미지 님의 집. 다묘가정인 만큼 고양이마다 좋아하는 걸 따로따로 해주는 게 정말 중요하다.
미지 님은 집사로서 매일 아리를 쓰다듬어주고, 하쿠의 숙면을 위해 무릎을 내어주고, 샘은 잠들 때까지 눈을 맞춰 주고, 시로에겐 쭙쭙이용 머리끈을 빌려주고, 우롱이가 바스락 장난감을 쫓아 우다다 달릴 수 있도록 놀아준다.
“정말 엄마가 된 기분이에요. 모든 일의 중심은 아이들이에요.”
십 년 동안 단 하루도 거르지 않은 미지 님의 케어 루틴은 대단히 규칙적이며 깔끔하다. 가히 고양이를 위한 일상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
세상에 위대한 집사상이 있다면, 대상은 단연코 미지 님의 차지일 것이다.
묘(猫)한 입주 이야기

Q. 집사님이 모시고 있는 고양님을 소개해주세요.
저는 다섯 마리 고양이를 모시고 있어요. 차근차근 소개할게요. 첫째 아리는 여왕님 같은 성격이에요. ? 고양이들에게는 까칠하고 예민하지만 사람을 좋아해서 처음 본 사람에게도 금방 다가가고 호기심을 보여요. 사람을 어찌나 홀리는지! 하쿠는 해맑고 철없는 귀한 집 도련님 같아요. 눈치를 잘 보지 않고 장난감을 보면 아기처럼 좋아해요.
샘이는 밤에만 모습을 보이는 야행성 고양이에요. 무한 박치기(헤드 번팅)로 애정표현을 해요. 간혹 무는 습관이 있어서 조심해야 해요. 시로는 간식 조르기 대장이고 온 집안을 우다다 뛰어다니는 에너지 넘치는 고양이에요. 야생 동물처럼 뛰어서 놀랄 때가 한두번이 아니에요. 마지막으로 소개하는 우롱이는 사랑쟁이에요. ? 어찌나 사랑이 많은지, 고양이 식구들 모두에게 그루밍을 해주고 아이들이 짜증내도 싫은 기색 한번 없어 천사 같은 아이에요.
Q. 다섯 마리 고양이라니, 집안이 복작복작 하겠어요. 어떻게 데려오게 됐어요?
다섯 마리 모두 스트릿 출신이에요. 고양이를 키우기로 마음먹었을 당시, 처음에는 품종묘를 데려오려고 하다가 오갈 데 없는 고양이가 많다는 걸 알게 되었고 안타까운 마음에 입양처를 구하기 힘든 성묘를 위주로 데려오게 됐어요. 유기묘 입양이 생각보다 쉽지는 않았어요. 전화 인터뷰부터 가정환경 체크 등등 확인해야 할 게 많더라고요.
Q. 집사가 되어서 좋은 점이 있나요?
다 좋아요! 고양이들과 있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고 힘이 되어요. 아이들의 존재 자체가 예쁘고 사랑스러워서요. 살다 보면 힘든 순간이 있잖아요. 그럴 때 내가 5냥이들을 돌봐야 하니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마음을 다잡게 돼요. 책임감을 알게 되었나 봐요. 그리고 생명의 귀함도 배우게 되었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전보다 따뜻해졌어요. 주변을 살피게 되었거든요.
Q. 집사가 되고 생활에는 어떤 변화가 생겼나요?
굉장히 부지런 해졌어요. 일찍 일어나 아이들 밥 챙기고 화장실 치우고 식기 설거지하고 물통에 깨끗한 물을 채우고 아침 청소 후에는 간식을 줍니다. 왜냐면 아이들이 청소기를 무서워해서 사과의 의미로 줘요. 퇴근 후 저녁에도 마찬가지로 아이들을 돌보느라 너무 바빠요. ?... 고양이 중심의 라이프로 변했답니다. 저를 위한 물건보다 고양이를 위한 가구, 음식을 사고요.
집사의 공간 철학
Q. 선호하는 가구의 타입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실용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요. 미학적으로 훌륭하더라도 형태에 있어 안정감이 부족한 가구나 고양이 발톱 등에 내구성이 부족한 가구는 피하고 있어요. 아무래도 아이들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가구가 필요하니까요.
Q. 집을 꾸밀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서 알려주세요.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톤, 디자인 그리고 실용성입니다. 색 배합에 통일감을 중시하고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는 물건은 일절 사지 않아요. 무엇보다 저의 생활 패턴과 반려묘를 고려해 이것저것 따져보고 오랜 고민을 거쳐 가구를 들이는 편이에요. ?️
그 다음으로는 물건에 대한 가치를 생각해요. 오랫동안 질리지 않고 좋아할 수 있는 물건인지, 혹은 제작자가 지니고 있는 제품에 대한 애정과 노력해온 스토리를 중시합니다. 만드는 사람이 제품을 사랑한다면 허투루 만들지 않않을 테니까. 그래서 좋아하는 브랜드가 생기면 한동안 그 브랜드 제품을 많이 구매해요. 가성비를 떠나서 물건이 저에게 주는 의미와 행복감이 크다면 그 값을 기꺼이 지불하는 편이에요.
Q. 한 공간에서 고양이와 잘 지내기 위한 집사님만의 꿀팁은 무엇인가요?
불안해할 때 안전하게 숨을 수 있도록 공간을 여기저기 마련했어요. 경험상 우리집 아이들은 숨숨집 같은 고양이 가구보다 후미진 곳을 좋아해요. 그래서 가구와 가구 사이에 틈새를 벌려 두거나 담요를 깔아서 어둡고 깜깜한 공간을 만들어 주었어요.
니가 사는 그집
01 LIVING ROOM
다묘가정에서 소파는 사치다. 5냥이네는 지금까지 소파를 무려 다섯 번이나 바꿨다. 결혼 전 구매한 가죽 소파는 거실에 입성한지 두 시간이 채 되지 않아 스크래치가 나고 말았고, 상처에 강할 거라고 예상했던 패브릭 소파 역시 고양이들의 한 우물만 판다 스킬에 손상을 감출 수 없었다…
그러다 작년, 집사의 공방에서 사용하던 저렴한 소파를 가져왔는데 아이들이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아서 마음먹고 브랜드 소파를 구매하는 모험을 했다. 부디 탈없이 오래 사용할 수 있길 기도했지만 소파가 도착한 다음날 곧바로 공격당해 구멍이 나고 말았다.
거실 창문 근처에 놓은 일룸 캣타워는 활동적인 시로와 우롱이의 최애 놀이터다. 신나게 슬라이드를 타고 오르락 내리락 하며 노는 모습을 보며 집사는 내내 흐뭇하다. 추후에 낮은 곳에 있는 걸 좋아하는 다른 고양이들을 위해 동일한 브랜드에서 낮은 타입의 캣타워를 추가로 구입하고 싶을 정도로 만족스럽다고.
① 에싸 / 루카스 / 2,400,000원
② 아르떼미데 / 톨레미오 메가 플로어 / 1,400,000원
③ 페스룸/ 코지클라우드 쿠션 / 98,000원
④ 일룸 / 캐스터네츠 캣타워(+커스텀슬라이드) / 749,000원
⑤ 이케아 / 알렉스 이동식 서랍 / 149,000원
⑥ 빛홈 / B-BALL / 180,000원
⑦ 스튜디오뮤 / 지붕위 고양이 캔들홀더 / 25,000원
02 BEDROOM
집사 부부의 침실은 5냥이들의 침대나 다름없다. 싱글 침대 두 개를 붙여 넓고 푹신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무척 좋아한다. 뛸 때도 관절에 무리가 덜한 느낌이라 집사는 침대에서 자주 고양이들과 놀이 시간을 갖는다.
침대 밑에는 남편이 손수 만든 고양이 베드가 있다. 오크와 월넛 원목으로 클래식한 직사각형 형태의 원목 가구다. 아이들이 턱을 괴기 편안한 높이와 숨기 좋아하는 높이를 확인하여 재단부터 샌딩, 오일 마감까지 직접 다 했다. 그 안에는 퍼얼의 수니 필로우앤 매트를 넣어 포근하게 만들었다.
집사 부부가 가장 아끼는 가구는 합작해서 만든 사이드 테이블 겸 고양이 해먹이다. 해먹 부분은 마크라메로 만들었다. 제작이 까다로워 시간이 많이 들었지만 5냥이를 생각하며 만든 가구인지라 애착이 크다.
① 깃든 / 알러지케어 침구세트/ 140,000원
② 퍼얼 / 수니 필로우 앤 매트 / 43,000원
③ 핸드메이드 고양이 베드
④ 캣트럴파크 / 본능적타워 3단 / 265,000원
⑤ 핸드메이드 사이드테이블 겸 해먹
⑥ 집에가야돼 / 커튼놀이 숨숨집 / 54,000원
03 KITCHEN
식탁은 집사 부부가 집에서 제일 오래 앉아있는 공간이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저녁 또는 야식을 먹으면서 대화를 나누거나 영화를 보면서 시간을 보낸다. 그래서인지 아이들도 식탁이나 아일랜드바에 자주 올라와 있다. 편의를 위해 주방에 캣폴을 설치했더니 집사가 설거지할 때마다 구경을 한다.
벽에 액자를 잔뜩 걸어 놓은 인테리어는 남편의 아이디어다. 좋아하는 그림이 가득 붙어 있어 주방에 출입할 때마다 집사는 행복하다. 이국적인 동시에 아늑한 느낌이 들기에, 주방이야 말로 힐링 공간이다.
고양이들의 식사 공간은 집안 이곳저곳에 비치되어 있다. 음수용 테이블과 식탁 테이블 역시 집사 부부가 함께 만든 가구다. 원래는 두잇 자동급식기 4대를 사용했는데 자꾸 살이 찌는 것 같아 요즘에는 집사가 손수 챙겨 주고 있다.
① 이케아 / 독스타 식탁 / 299,000원
② 영가구 / DSC 카페의자 / 105,000원
③ 워터탱크베이스먼트 / 펫테이블 4구 / 178,000원
④ 공간조명 / 올슨 팬던트 / 160,000원
⑤ 핸드메이드 펫테이블
⑥ 두잇 / 더테이블 / 160,000원
04 HOBBY ROOM
몸도 마음도 편안해지는 따뜻한 안식처. 집사에게 집은 늘 머물고 싶은 곳이다. 그 어떤 핫플과 맛집도 5냥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집보다 좋을 수 없다. 그래서 집사는 일도 취미도 집에서 하고 싶은 마음으로 작은방 두 개를 꾸몄다.
첫 번째 방은 홈오피스 콘셉트를 위해 화이트 컬러를 중심으로 깔끔하게 정돈했다. 두 번째 방은 책과 음악을 듣는 취미 공간으로 코지한 무드를 위해 우드 가구와 다양한 조명을 놓아 두었다. 다섯 마리 고양이들과 무엇이든 함께 할 수 있으며 인테리어까지 아름다운, 이상적인 집을 만들기 위한 집사의 고민이 느껴진다.
① 이케아 / 베칸트 책상 1200 / 199,000원
② 이케아 / 베칸트 코너 책상 / 269,000원
③ 네모 / 랑프 드 마르세유 벽조명 미니 / 740,000원
④ 킷캣클락 / 고양이 시계 / 125,000원
⑤ 리처드에스테트 / 빈티지 포스터 / 158,000원
⑥ 일광전구 / 스노우맨 테이블 조명 / 220,000원
⑦ 아우스리푸 / 버디베어 / 1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