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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_권하연 님과 콩이가 답하다

[問101] 반려인 101명에게 묻다

by Eunju2023.03.15

권하연 28세 / 자동차 연구원 / @princessyony

콩이 믹스 / 2살 / F

우리는… 가족이 될 운명이었어. 콩이는 내 동생의 친구가 임시보호를 하던 강아지 세 마리 중 가장 몸집이 작아서 낯가리고 겁도 있는 아이였는데 친구 집에 놀러 간 동생의 무릎에 곧바로 올라와 앉았다고 하더라. 그래서 다른 집으로 입양 갈 뻔한 콩이를 우리가 데려왔어. 처음에는 콩이가 너무 작아서 행여나 다칠까 봐 노심초사하고 조심스럽게 대했어. 우리 집에 온 콩이는 잘 웃지도 않고 굉장히 독립적인 강아지였는데, 지금은 언니들의 사랑을 가득 받고 무럭무럭 자라서 예쁜 웃음 활짝 보여주는 똥꼬발랄 막내동생이 되었어. 요새는 언니들한테 만져 달라고 난리도 아니라니까~

내가 보는 콩이는… 다리도 길고 덩치도 왕 커졌는데 내 눈엔 아직도 처음 봤던 2개월 아기 콩이야. 잠자는 자세, 웃는 표정, 언니한테 장난치는 특유의 행동, 그리고 자기가 원하는 걸 빨리 해달라고 찡얼대는 “왕!” 소리. 어떻게 아기 때 모습 그대로인지 정말 신기하고 귀여워. 콩이는 사랑받은 티가 정말 많이 나는 강아지야. 그런 콩이 모습이 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워서 2년 동안 줬던 사랑보다 훨씬 더 많이 사랑해 주고 싶어. 콩이가 진짜 내 사람 동생이었으면 좋겠다! ‘마루는 강쥐’ 웹툰처럼!

콩이가 보는 나는… 맨날 좋은 곳에 데려가 주는 언니. 나는 평일에 콩이랑 자주 함께하지 못해서 주말이면 더욱 콩이를 신나게 해주려고 노력해. 반려견 운동장, 카페, 1박으로 붕붕이 타고 놀러 가기처럼. 그래서 콩이는 내가 오면 매일 기대하는 눈빛으로 나를 쳐다봐. 주말만 보는 언니지만, 항상 콩이가 좋아하는 간식도 사 오고 좋은 곳도 많이 데려갈 테니까 앞으로도 언니 더 사랑해줘.

콩이를 만나고
더 중요한 것을 깨달았고
지금도 꾸준히 변해가는 중이야

우리의 일상은… 평일에는 기숙사에 지내느라 콩이와 일상을 함께하지 못하지만, 주말에는 항상 콩이와 함께하려고 본가로 달려가. 금요일 늦은 밤에 현관문을 열면 모두가 잠들어 고요한 집, 아무도 나를 반겨주지 않는데 콩이 혼자 와다다다 달려와서 한참을 나를 반겨주는 게 너무 귀엽고 고마워. 주말 내내 콩이의 꼬순내를 맡다가 기숙사에 돌아가면 한없이 외롭고 허전해. 콩이도 그럴까? 평일 아침이 밝으면 다들 자는 출근길 셔틀에서 혼자 앨범 속 콩이 사진을 보며 출근을 하고, 밤에는 본가에 있는 여동생한테 콩이 뭐 하냐고 물어보는 게 나의 일상이야. 그러면 여동생이 콩이 사진을 한 장씩 보내주는데, 이 귀여운 강아지는 보고싶은 언니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저 신나서 잘 지내고 있더라. ? 이렇게 일상을 보내는 것이 가끔은 아쉽기도 하지만 또 나름대로 조금은 특별한 것 같기도 해.

우리가 좋아하는 건… 좋아하는 것은 ‘함께’! 콩이는 언니들과 함께하는 모든 것을 좋아해. 그리고 언니들도 콩이와 함께하는 모든 것을 좋아해. 매일 나가는 산책도, 가끔 가는 여행도, 함께 있다면 어디든지 좋아하는 우리야. 처음에 이 질문을 받았을 때, 바다, 자연과 같은 키워드가 떠올랐는데, 사실 그건 중요하지가 않은 것 같아. 콩이가 즐거울 때 우리도 즐겁고, 우리가 즐거워하면 콩이도 행복해해. 이게 진정한 가족이지~ 그리고 어렸을 때, 보호소에서 철창으로 된 케이지에 있었던 기억 때문인지 콩이는 철로 된 하수구 뚜껑을 싫어해. 예전에는 우뚝 서서 넘지도 못하고 가만히 서 있어서 언니들이 안아줬는데, 지금은 잠시 멈출 때도 있지만 깡총하고 뛰어넘어. 트라우마를 많이 극복한 것 같아.

우리가 꿈꾸는 건… 콩이가 하루라도 더 건강하고 어릴 때, 잔디가 푸릇푸릇한 정원이 있는 전원주택에 사는 거야. 물론 관리는 어렵겠지만. ? 지금도 한강 근처, 자연에 가까이 살면서 산책을 하고 있지만, 일상 속에서도 언제든지 봄에는 자라나는 꽃향기와 함께, 여름에는 뜨거운 태양과 푸르른 잔디에서, 가을에는 바람에 날리는 낙엽과 함께, 겨울에는 함박눈이 쌓이는 곳에서 콩이가 매순간 행복하길 바라거든. 흙냄새, 풀냄새를 좋아하는 콩이를 더 좋은 환경에서 돌봐 주지 못해 항상 아쉬움이 커. 얼른 언니가 돈 많이 벌고, 저축도 투자도 잘해서 꼭 정원이 있는 전원주택으로 데려가 줄게!

콩이가 내 말을 알아들을 수 있다면… 콩이가 우리에게 온 뒤로 많은 것이 바꼈어. 인생의 가치관, 삶을 대하는 태도, 자연과 동식물을 바라보는 시선, 흘러가는 시간에 대해 느끼는 소중함 등. 콩이는 언니한테 긍정적인 영향을 많이 주었는데, 콩이는 언니한테 좋은 영향을 많이 받았는지 행복했는지 궁금해. 지금까지 언니는 바쁘게 꿈만 좇아 살아왔어. 미래에 도움이 되는 일들로 시간을 꽉 채워서 보냈는데, 콩이를 만나고 나서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달았고 지금도 꾸준히 변해가는 중이야. 그리고 언니가 대학원 다니면서 참 힘들고 지쳤는데 콩이가 있어서 하루하루 버텼고 결국 졸업하고 좋은 회사에 들어갈 수 있었던 것 같아. 언니는 콩이가 준 이 많은 것들을 절대 잊지 않고, 배로 행복하게 해줄거야. 그러니까 건강하게 오래오래 함께해 줘. 정말 많이 사랑해 권콩이!

쉿! 이건 비밀인데… 콩이는 진짜 원 앤 온리 강아지야. 매력 부자거든. 귀가 한쪽은 올라가 있고 한쪽은 내려가 있어. 콩이를 처음 보는 사람들은 항상 귀가 귀엽고 독특하다고 해. 근데, 그것 말고도 진짜 귀여운 게 숨어져 있어. 매력적인 몸에 큰 얼룩은 두말할 것도 없고, 보이지 않는 구석구석에 귀여운 얼룩이 있어. 그리고 가끔씩 움직일 때 언니들만 알 수 있는 조그만 포인트가 진짜 귀엽다니까~ 콩이는 잘 때, 롱다리를 얼굴까지 쭈우욱 당겨서 자는 시그니처 포즈가 있어. 다들 궁금하지? 콩이 인스타(@kongkong._.e)에 놀러 와서 귀여운 콩이의 일상을 구경해 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