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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사는 그집 - 004
[니사집] 집사 신승연 님과 뭉치의 집을 엿보다
by Eunju2023.03.07

무려 14년. 강산이 변한다는 십년 세월 동안 반려묘 뭉치와 함께 살아온 신승연 집사님의 묘연은 중학생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수많은 고양이들 사이에서 혼자 울타리를 탈출하려고 아둥바둥 하는 모습이 눈에 띄어 데려오게 된 귀여운 뭉치. ‘사고뭉치’에서 따온 이름인 만큼 닉값하는 말썽쟁이다.
하지만 아무리 말썽을 부려도 집사는 뭉치의 츄르따개가 되길 자처한다. 오랜 시간 서로의 곁을 지키며 뭉치는 집사의 삶을 채워주는 인생의 반려묘가 되었기 때문이다.
“14년을 함께 하다 보니 뭉치는 제가 익숙해요. 단짝처럼 어딜 가든 졸졸 따라다녀요. 집에서 뭉치와 시간을 보내는 날들이 너무 소중해요.”
묘(猫)한 입주 이야기

Q. 집사님이 모시고 있는 고양님을 소개해주세요.
뭉치는 14살 할아버지에요. 표정은 나른하고 둔해 보이는데… 실제로 항상 둔해요! 고양이가 맞나 싶을 정도로요. 그래도 멍청하지는 않고 아주 영리한 아이입니다. 은근 관종력이 있어서 사람들이 모여 있으면 꼭 가운데를 차지하는 스타일이에요. 나이가 들어서 근래에 병원을 자주 다니며 약을 매일 먹고 있는데 순순히 병원에 따라오고 약도 얌전히 먹어주는, 착하고 긍정적인 애옹이랍니다.
Q. 집사로서 좋은 점은 무엇인가요?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너무 좋아요! 뭉치랑 둘이 시간을 보내는 14년 동안 지루한 적이 단 한번도 없었거든요. 집에 혼자 있어도 뭉치랑 맨날 대화해서 입이 바싹 마를 새가 없어요. 지금 이 글을 쓰는 와중에도 뭉치는 제 옆에 누워 곤히 자고 있답니다. 아무리 힘든 날이라도 퇴근하고 뭉치를 보면 자연스럽게 힐링이 돼요.
Q. 힘든 점이 있다면요?
가끔 뭉치가 새벽에 깨울 때 조금 힘들어요. 놀고 싶어서 물건을 떨어뜨리고 애옹~하면서 저를 깨워요. 그래도 얼마나 심심하면 저를 깨울까요. 흐린 눈으로 궁디팡팡 해주면 금세 또 고로롱 거리면서 잠에 들더라고요. 실은 이것도 귀여워서… 그렇게 힘들진 않아요! 다음날 약간 피곤할 뿐.
Q. 고양이를 키울 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책임감과 사랑이요! 혼자 먹고 살기도 바쁜 세상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건 생각보다 많은 노력과 정성이 필요해요. 하지만 저는 이게 단 한번도 힘들다고 생각한 적이 없는 것 같아요. 그만큼 뭉치를 아끼니까요.
집사의 공간 철학
Q. 선호하는 인테리어 스타일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저는 모던하고 힙한 느낌의 인테리어를 선호해요. 약간의 깔끔함에 힙함을 두 스푼 추가한 느낌. 아실까요? 그리고 최근에 발견한 사실인데, 제가 파스텔 톤의 컬러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부드러운 컬러감의 소품을 보면 구매를 망설이는 제 모습을 보고 깨달았답니다. 하지만 내 집이 아닌 곳에 살다 보니까 공간의 톤에 맞게 가구와 소품을 두게 되는 것 같아요.
Q. 집을 꾸밀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서 알려주세요.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톤, 디자인 그리고 실용성입니다. 색 배합에 통일감을 중시하고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는 물건은 일절 사지 않아요. 무엇보다 저의 생활 패턴과 반려묘를 고려해 이것저것 따져보고 오랜 고민을 거쳐 가구를 들이는 편이에요.
Q. 한 공간에서 고양이와 잘 지내는 집사님 만의 꿀팁을 알려주세요.
끊임없는 대화요! 저는 뭉치랑 대화를 정말 많이 해요. 열심히 말을 거니 어느새 뭉치도 호응을 해주더라고요. 아침마다 항상 “아이 예쁘다”라고 말하고 출근하는데 뭉치도 그걸 알아듣는 것 같아요. 그리고 뭉치를 잘 놀라게 하지 않아요. 혹시나 스트레스를 받을지 모르니까요. 가장 강력한 꿀팁은 츄르따개의 역할을 충실히 하는 것입니다. 집사의 소명이거든요.
니가 사는 그집
01 LIVING ROOM
거실은 집사가 뭉치와 함께 소소하게 행복을 꾸려 나가는 일상적인 공간이다. 이 곳에서 집사가 제일 아끼는 물건은 조약돌을 닮은 동그란 소파다. 아쿠아 클린 패브릭 소재라 뭉치가 소파를 긁어도 티가 나지 않아 반려 가정에서 사용하기 편하다. 또한 모듈형이라는 특성상 다양한 모습으로 배치를 바꿀 수 있어, 쉽게 질리는 집사의 성향에도 안성맞춤이다.
뭉치가 제일 좋아하는 장난감은 의외로 비닐이다. 어느 날 새벽, 바스락거리는 소리에 잠에서 깬 집사는 비닐 쇼핑백을 핥는데 심취한 뭉치를 발견했다. 집에 비닐이 굴러다니면 무조건 한 번씩은 핥아야 직성이 풀리는 특이한 취향을 가진 고양이 뭉치!
① 잭슨 카멜레온 / 페블 소파 / 2,200,000원
② 이케아 / 텔뷘 스탠드 / 100,000원
③ Aaf / 원형 거울
④ 눈독들이다 / 육육 빈백 / 134,000원
⑤ 일룸 / 캐스터네츠 고양이 해먹 소파 테이블 / 190,000원
⑥ 당근펫 / 고양이 원목 캣타워 / 143,000원
02 BEDROOM
원목 가구들과 따뜻한 조명으로 꾸민 침실은 아늑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요새 뭉치가 애용하고 있는 쿠션은 바잇미에서 구매한 쿠담이다. 도톰하고 묵직해서 좋아라 하지만, 간혹 침대로 올라와 집사의 베개를 뺏어 베고 사람처럼 자곤 한다.
뭉치의 최애 공간은 화장실이다. 심심하면 화장실로 우다다 달려가서 야옹하고 운다. 바닥이 시원해서 좋아하는 건지, 화장실에서 숨바꼭질 놀이를 하곤 해서 좋아하는 건지, 일개 집사는 고양이의 머릿속을 당최 이해할 수가 없다고.
① 드엘리사 / 바네사 우드 라운드 월 램프 / 165,000원
② 코헨 / Bed no.1 High Queen / 890,000원
③ 바잇미 / 쿠담이 / 54,000원
④ 마스티지데코 / 메이 라탄 화장대 세트 / 535,000원
03 WORK PLACE
재택근무를 하지 않는 요새 집사의 작업 공간은 항상 깔끔하게 유지되고 있다. 귀여운 노란색 연필 꽂이와 깔끔한 스피커, 몇 권의 책이 집사의 단정한 성격을 보여준다. 책상에는 뭉치를 위한 작은 캣타워가 부착되어 있다.
집사가 컴퓨터를 오래 하고 있으면 뭉치는 책상 위에 올라와 키보드 앞에 서서 집사에게 엉덩이를 들이댄다. 그런 다음 캣타워에 올라가 집사를 구경하다 잠이 든다. 관심이 필요한 14살 고양이다.
집에서 세미나를 진행하다가 화면에 난입한 뭉치 때문에 당황한 적도 여러 번! 그래도 덕분에 뭉치를 사람들에게 자랑할 수 있어서 집사는 내심 좋았다고 한다.
① 일룸 / 캐스터네츠 책상 / 440,000원
② 이케아 / 에네뷔 블루투스 스피커 / 79,900원
③ Merge / Bubble mug / 39,000원
④ Ttolo / 스크래처 / 170,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