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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기고, 어이없고, 찡한 이야기들

[CULTURE] 올드 무비 ‘우리개 이야기’를 추천하다

by Chloe2023.02.24

좋은 영화 한 편을 발견하는 날이 있다. 멋진 한 편의 영화는 우연히 여행길에 들린 오래된 식당에서 선물 같은 인생 음식을 맛본 듯한 기쁨을 준다.?

그런 맛난 영화를 만나는 날엔, 욕심은 금물. 한 입에 꿀꺽하기 보다, 혀끝으로 맛을 보고 각각 식재의 맛을 기억하고 결합해 즐겨야 온전히 요리를 느낄 수 있다.

영화도 마찬가지. 배우의 연기, 스토리의 견고함, 전개의 말끔함, 조명과 음악 등을 조심스레 떼어놓고 읽으면 훨씬 영화의 풍미가 차오른다. 거기에 우리가 사랑하는 동물이란 소재가 추가된다면, 더 없이 행복해질 것이다.

오늘 포블스가 선물할 맛있는 영화는 ‘우리개 이야기’이다.

초콜릿 상자 속 11개 이야기

우리개 이야기는 2005년에 공개된 일본 영화이다. 일본 대중문화 르네상스의 향수가 묻어나는 영화이다.
(지금은 처참히 무너졌지만…?)

그 황금시대를 이끌었던 영화감독들과 배우들이 마음 속에 품어두었던 ‘개’에 대한 기억들을 11편의 작은 소품으로 자유롭게 풀어냈다. 그 90분의 여정은 뮤지컬, 애니메이션, 병맛, 감성, 드라마 등으로 구성된 롤러코스터이다.

간혹 “이건 좀 과하고 난해한데…” 라는 생각이 들법한 에피소드도 있지만, 결국 개와 사람의 만남과 교감, 추억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이기에 고개가 끄덕여 진다.

그 중에서도 ‘포치’와 ‘마리모’의 이야기는 우리개 이야기의 선물 같은 에피소드이다.

포치와 마리모

건강이 안 좋아 시골로 요양 차 이사온 소년. 공터에 항상 홀로 앉아 있는 소년에 앞에 시바견 한 마리가 공을 입에 물고 나타난다. 둘은 서로를 알아보고 금새 친구가 되고, 소년은 개에게 포치라는 이름을 지어준다.

소년과 포치는 함께 단팥빵을 나누어 먹고, 공놀이를 하며 서로의 우정을 확인한다.

하지만 비오는 어느 날 공을 찾아 수풀에 들어간 포치를 기다리던 소년은 천식이 악화되어 쓰러지고, 포치는 그게 자기 탓인 것만 같다.

소년은 결국 도쿄로 이송되고, 떠나는 앰뷸런스를 따라 포치도 달리기 시작한다. 하염없이…





꼬마 소녀 미카는 어느날 얼룩무늬 강아지 마리모와 처음 만난다. 어느새 조그만 강아지였던 마리모는 미카보다 훨씬 빨리 자라 성견이 되고, 미카의 성장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함께 서로의 생을 채워간다. 그리고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이별.

미카는 어린 시절부터 친구처럼 성장한 마리모와 추억을 회상하며 슬픔에 잠긴다. 그렇게 미카와 마리모는 서로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담담하게 그래서 더 먹먹하게…

*우리개 이야기 (2005)

감독 : 이누도 잇신, 사토 신스케 등
출연 : 나카무라 시도, 이토 미사키, 미야자키 아오키
등급 : 전체 관람가
장르 : 가족, 드라마
러닝타임 : 95분
플랫폼 : 웨이브, 왓챠, 티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