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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조국 반려동물 서열 1위는?

[CULTURE] 미국 대통령의 ‘First Dog’을 소개하다

by Chloe2023.02.10

미국에서는 대통령 영부인을 ‘퍼스트 레이디(First Lady)’라고 부르고, 가족은 ‘퍼스트 패밀리(First Family)’라고 칭한다. 아마도 세계 최강국을 대표하는 가족이라는 대외적인 선언이 아닐까.

여기에 ‘퍼스트’라는 칭호를 부여받은 또 하나의 친족이 있으니, 바로 대통령의 반려견이다.

미국은 새로운 대통령의 취임식이 끝나고나면, 대중의 이목은 온통 백악관에 들어가는 새로운 반려동물로 쏠린다. 어떤 견종의, 어떤 성격을 가진 털뭉치가 미국을 대표하게 될 것인지에 대한 반려 선진국다운 호기심이다.

그렇다면 그동안 가장 유명했던 ‘퍼스트 도그(First Dog)’는 누구일까?

간단한 역사 스토리와 함께 세계 제 1의 털뭉치를 만나보자.

워싱턴과 제퍼슨

미국의 국부(Founding Father)인 조지 워싱턴(Georgy Washington)은 동시에 아메리칸 폭스하운드(American Foxhound)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사냥 마니아였던 그는 18세기 말에 영국과 프랑스에서 수십 마리의 하운드를 수입했고, 이들을 개량해 오늘날 폭스하운드의 원형을 만들어 냈다. 티플러(Tipler), 팁시(Tipsy) 등이 그의 곁을 지켰던 대표적인 하운드들이다.

미국 3대 대통령이었던 토마스 제퍼슨(Thomas Jefferson)은 프랑스 브리(Brie) 지방의 목양견인 브리아드(Briard) 매니아였다. 그는 새끼 강아지를 임신한 모견 버지(Buzzy)를 입양해 백악관에서 직접 브리딩을 진행하기도 했다.

두 명의 루즈벨트

1901년 26대 대통령에 선출된 시어도어 루즈벨트(Theodore Roosevelt)는 대표적인 백인 우월주의자였고, 친일주의자였다. 그의 재임 기간 중 일본은 을사늑약 통해 조선 강탈을 완성한 바있다. 우리에겐 비호감이지만, 엄청난 애견인이었다. 그가 백악관에 머무는 동안 ‘롤로(Rollo)’라는 세인트버나드를 비롯해 패키니즈, 체사파크베이 리트리버, 불테리어 등 수 많은 개들이 퍼스트 도그에 이름을 올렸다.

32대 대통령이었던 프랭클린 루즈벨트(Franklin Roosevelt)는 대공황에 맞선 뉴딜정책으로 유명하다. 그의 대표적인 반려견은 스코티시 테리어 ‘팔라(Fala)’였다. 그는 대통령보다 많은 팬레터를 받은 것으로 유명하다.

케네디와 닉슨

존 에프 케네디(John F. Kennedy)와 리처드 닉슨(Richard Nixon)은 대통령 자리를 놓고 경쟁했던 라이벌이자 오랜 정치적 동지였다. 하지만 둘의 마지막은 암살과 사임으로 얼룩졌다.

여성편력이 가장 화려했던 지도자였던 35대 대통령 케네디는 ‘챨리(Charlie)’라는 웰시테리어를 백악관에서 키웠고, 영부인이었던 재클린은 스탠다드 푸들 ‘가우리(Gaullie)’와 함께 했다.

워터게이트 도청 사건으로 중도 사임한 37대 대통령 닉슨은 코커 스파니엘 ‘첵커스(Checkers)’와 요크셔 테리어 ‘파샤(Pasha)’, 푸들 ‘비키(Vicky)’와 함께 백악관에 입주했다.

레이건과 클린턴

공화당과 민주당을 대표하는 훈남 대통려을 꼽으라면 영화배우 출신 로널드 레이건(Ronald Reagan)과 젊은 주지사였던 빌 클린턴(Bill Clinton)이 아닐까.

신자유주의의 포문을 열어 오늘날 세계적 양극화의 주범으로 꼽히는 40대 대통령 레이건은 킹찰스스파니엘 ‘렉스(Rex)’와 함께 백악관에서 임기를 보냈다.

반면 미국 역사상 최고의 호황기를 이끈 클린턴은 자신을 닮은 호감형 라브라도 리트리버 ‘버디(Buddy)’와 함께 재임까지 포함하여 8년의 시간을 함께 했다.

아빠와 아들 부시

조지 H.W 부시(George H.W. Bush)와 조지 W 부시(George W. Bush)는 미국 최초의 부자 대통령이자 임기 기간동안 중동과 분쟁을 겪었던 공통점을 갖고 있다.

사우디와 쿠웨이트를 침공한 이라크의 후세인에 맞서 걸프전을 치른 41대 대통령 아버지 부시는 잉글리시 스프링거 스파니엘 ‘밀리(Millie)’와 밀리의 아들인 ‘레인저(Ranger)’를 퍼스트 도그로 임명했고, 최악의 비행기 테러 사건인 9.11로 인해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이라크를 침공했던 아들 부시의 곁은 스코티시 테리어 ‘비즐리(Beazley)’와 ‘바니(Barney)’가 지켰다.

오바마와 바이든

44대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Barack Obama)는 미국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지도자로 꼽힌다. 하지만 남북 문제에서 만큼은 ‘전략적 인내’라는 사상 초유의 “아무것도 안 해” 전략으로 8년간 남북 관계는 제자리 걸음을 해야 했다.

애증의 오바마가 당선 후 입양한 반려견은 포르투기 워터독 ‘보(Bo)’였다. 복실복실한 털과 사랑스런 외모로 큰 사랑을 받았으며, 2021년 5월 8일에 무지가 다리를 건넜을 땐 세계의 팬들이 보의 명복을 빌었다.

현재 46대 대통령으로 미국을 이끌고 있는 조 바이든(Joe Biden)은 12살 ‘챔프(Champ)’와 2살 ‘메이저(Major)’ 두 마리 저먼 셰퍼드와 함께 임기를 보내고 있다. 커리어 내내 국제 외교 무대에서 쌓은 바이든의 스마트한 이미지와 잘 어울리는 조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