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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don’t need permission to 유난

[COLUMN] 첫 번째 꼰대레터를 발송하다

by GGondae2022.03.23

첫 번째 꼰대 레터

반려동물 감성 플랫폼 <포블스>에 대해 처음 들은 건 작년 1월께였다.

대한민국에 스트릿패션신을 뿌리내리고 18년간 그 분야에서 주역으로 활동해온 A의 입에서 반려동물 얘기가 나오리라곤 상상도 못했던 바다.

게다가 그 일을 나보고 함께 하자고?

‘개’라는 동물이 일생 애호의 대상이었고, 은퇴 후에는 완벽한 황혼의 반려 라이프를 만들겠노라고 다짐을 하고 있던 나였지만, 다소 당황스러웠던 제안이었다.

하지만 A의 눈은 형형하게 빛나고 있었다. 부담스럽게…

“반려동물은 산업이 아니라 문화가 먼저야. 그런데 웃긴 게 우리 나라에는 산업만 있고, 아직 문화가 없어. 파편화된 생각과 모호한 판타지들만 있을 뿐. 이제 우리만의 반려문화를 이야기하고 함께 만들어 갈 수 있는 그런 공간 하나쯤 있을 때도 된 거잖아.”

1년간 외국에서 사람 같은 골든두들과 함께 살다 왔다고는 하지만, 꽤나 정확한 분석이고 통찰이었다.

돌이켜보면 송아지만한(실제로는 흑염소만할까…ㅎㅎ) 개를 키운다는 이유로 스스로 눈치보고, 차갑게 자기 검열을 했던 나 아니었던가. 쌀보다 비싼 사료를 먹인다고 주변에서 ‘밥 굶는 애들’ 얘기는 또 몇 번이나 들었던가.

수렵과 목축산업을 기반으로 발전한 서양의 반려문화는 농경산업 문화권인 우리의 자물쇠엔 분명 맞지 않는 열쇠였다. 그렇게 대한민국의 반려인들은 오랫동안 ‘유난 떠는 사람들’로 잠정 보류되어 대중 인식 어딘가 한 구석에 방치되어 있었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고 있다. 다양성을 인정하고 소수를 포용할 만큼 우리의 문화적 감수성은 깊고 넓어졌다. 우리도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 대한민국은 세계인이 놀랄 만큼 성장했고, 성숙해졌다.

이제 우리만의 언어로 우리만의 반려문화를 이야기할 때도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새 나도 모르게 A의 <포블스>에 대한 구상에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느덧 1년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 <포블스>의 베타 오픈을 앞두고 있다.

<포블스>는 반려동물이라는 공통의 관심사를 공유하는 사람들이 모여 함께 여려가지 양태의 라이프스타일을 맘껏 나누고 이야기하며, 자유롭게 반려인의 태도와 권리, 책임에 대한 고민도 오가는 마당이 되기를 바라본다.

그렇게 우리만의 반려문화도 모두의 공감과 지지를 기반으로 찬연하게 완성되지 않을까.

아무리 ‘꼰대 레터’라지만 너무 대한늬우스다운 결론인가..ㅋㅋ

암튼 아직 누구도 거들떠 보지 않는 <포블스>의 오픈이지만, 긴 시간이 흘러 언젠가 성지 글이 되리라는 믿음으로 거창하게 대한민국 반려인들에게 선언해본다.

“We don't need permission to 유난.”


P.S)
아!! 그리고 이제 초면도 아니니까 담부터 형이 말 놓을게.
캐릭터가 꼰대라서 그러니까 이해해줘~ㅋ

꼰대

포블스의 고인물
꼰대 님은 포블스 사무실에서
오지랖과 잔소리를 담당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