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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뽕 한 뚝배기 하실래예?

[COLUMN] 꼰대가 여덟 번째 편지를 보내다

by GGondae2023.02.01

여덟 번째 꼰대 레터

안녕~ 꼰대 형이야.

오늘은 급 국뽕이 차올라 이렇게 편지를 쓰게 됐지 모야.

니들도 혹시 이런 얘기 들어 봤어? 일부 애견 운동장에 진돗개가 출입 금지라는...

근데 이거 진짜야? 세상에 진돗개를 무는 꼬맹이들이 얼마나 많은데~? 이게 뭔 X소리야.

그래서 이번참에 억울하게 저평가되고 있는 진돗개의 우수성에 대해서 얘기해볼까해.

1984년 어느 날이었어. 아버지가 2살배기 수컷 진돗개 한 마리를 집에 데리고 오셨지. 친구가 미국으로 이민을 가며 맡겼다면서. (근데 이게 벌써 39년 전이야? 이런 젠장..)

이름이 ‘진우’였는데, 이 녀석이 어린 내 눈에도 보통이 아니었어.?

일단 영리해. 집에선 차 소리가 들리지도 않는데.. 도착하기 100m 전부터 난리가 나는 거야. 같은 차종이 있는데도, 우리 차를 정확히 구분하고 말이지.? 또 매일 아침 7시에 현관을 열고 나가면 문 앞에 리쉬를 입에 물고 꼬리를 흔들면서 가만히 앉아 있어. 심쿵~

그리고 깔끔해. 함께 살면서 한 번도 집 마당에 응가하는 걸 본 적이 없어. 냄새도 안 나지, 매일 고양이처럼 직접 그루밍해서 일년에 2번 목욕해도 늘 말끔하고.

거기다 건강해. 진우는 12살까지 살았는데, 잔병치레 한 번 한 적이 없어. 그때는 예방접종 끝나면 광견병이랑 구충약 외에는 아무것도 안 하던 시절이거든.

무엇보다 용감해. 당시 우리 동네에 엄청 큰 아키다가 있었는데, 대문만 열리면 그 집으로 무조건 뛰어. 그 아끼다랑 한 판 붙어야 하거든. 그럼 나는 빗자루를 들고 녀석을 따라 달려야 해. 체급 차이가 너무 크니까 매번 그 아키다한테 얻어 터졌거든.ㅋㅋ 그런데도 매일 전속력으로 달려가서 달려드는 거야. 상남자특이랄까.ㅋㅋ✨

물론 사회성은 좀 떨어지긴 해. 자기 식구들만 따르고 다른 사람들한테 쉽게 곁을 주지 않거든. 독립적인 성향이 강해서 높은 지능에 비해 훈련 시키기가 쉽지 않은 면도 있고.

그래도 진돗개는 개를 평가할 수 있는 대부분의 항목에서 최우수 등급을 줄만해.? 꼰대가 되서 돌아보니 세계의 어떤 견종과 비교해도 진돗개는 뒤지지 않는, 거의 완벽에 가까운 개야. 진짜루! 형이 보증할게.

요즘 사랑스러운 외모와 작은 사이즈로 시바견 인기가 높지만, 내가 생각할 땐 진돗개도 실내 생활에 꽤 적합한 아이야.

앞으로 주변에 진돗개의 반전 매력을 아는 사람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 사납고 공격적이라는 억울한 오명도 벗고 말이야.

우리보다 파란 눈의 외국인들이 진돗개를 더 좋아한다는 건 쫌 씁쓸하잖아. 쩝~

꼰대

포블스의 고인물
꼰대 님은 포블스 사무실에서
오지랖과 잔소리를 담당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