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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면 오늘도 ‘뽀뽀’하세요
[PEOPLE] 뽀뽀제과 대표 류연지 님을 만나다
by Eunju2023.02.01
포블스 리 과장, 리보의 소고기 치즈버거 먹방을 기억하는가? 어찌나 맛났는지 그릇까지 싹싹 핥아 비워내, 보는 사람도 먹는 강아지도 만족스러웠던 간식 타임.
그날 이후로 뽀뽀제과(BBoBBo BAKE SHOP)의 열혈 팬이 된 리 과장은 쿠키 같은 베이커리류부터 바삭한 북어, 오리울대 등 건조간식까지 섭렵하기 시작했다.
현직 디자이너인 엄마를 닮아 미술에 일가견이 있는 리 과장이 말하길 “뽀뽀제과의 진짜 매력은 통통 튀는 디자인에 있다”고. 깔끔하고 감각적인 레트로풍은 쉽게 만들어지는 게 아니란다.
비결은 무엇일까? 그건 아마 자신의 일을 열렬히 애정하는 류연지 님의 마음일 게다. 대화를 나누며 뽀뽀제과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연지 님의 눈은 반짝반짝 빛났다.
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반갑습니다. 뽀뽀제과를 운영하고 있는 류연지입니다. 꼬똥 드 툴레아 능금이 엄마에요!
Q. 뽀뽀제과는 어떤 브랜드인가요?
반려동물에게 행복을 선물하는 핸드메이드 펫푸드 브랜드에요. 어머니가 식품영양학 박사신데, 오랫동안 ‘도그쿡’이라는 수제간식 브랜드를 운영하셨어요. 도그쿡 제품의 퀄리티는 그대로 가져가고, 느낌은 젊고 새롭게 세컨 브랜드를 론칭했어요.
Q. 왜 브랜드명을 ‘뽀뽀’라고 지었나요?
뽀뽀는 저희 반려견 이름이에요. 사랑스러운 걸 보면 뽀뽀하고 싶잖아요. 사랑스럽고 먹음직스럽고 믿음직스러운 친근한 감정들을 브랜드에 녹여내고 싶었어요.
Q. 능금이가 아니고, 뽀뽀가 또 있었군요.
뽀뽀는 7살 웨스트 하이랜드 화이트 테리어에요. 지금은 친오빠와 독일에서 살고 있어요. 제가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을 때 본가에서 입양해서, 저는 방학 때만 종종 봤지만 정말 예쁜 아이예요. 오빠가 뽀뽀를 데려갈 때 부모님이 조금 서운해라 하셨지만 아무래도 독일이 동물복지 선진국인만큼 뽀뽀에게 더 좋은 환경일 거예요.
Q. 뽀뽀가 그립지 않으세요?
당연히 보고싶죠! 다행히 뽀뽀는 한국에 자주 와요. 비행기도 많이 적응해서 오래 잘 타더라고요. 뽀뽀 여권도 있어요. 귀여워요.
Q. 뽀뽀제과를 운영하기 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어요?
터프츠 대학교(Tufts University)와 대학원에서 미술교육과 아동 연구 발달을 공부했어요. 학사 때는 순수미술을 전공했고, 대학원에서 미술교육을 공부하면서 아이들을 가르쳤어요. 아이들이랑 작업할 때 가장 행복했어요. 저는 아이들을 정말 좋아하거든요~
Q. 연지 님의 작품이 궁금해요. 작품들을 볼 수 있을까요?
그럼요. 미국에서 작업한 프로젝트 두 개를 보여드릴게요. 첫 번째 보여드리는 작품들은 ‘샹들리에(Chandelier)’ 시리즈에요. 종이 공예를 좋아해서 다양하게 시도해봤던 프로젝트인데 한지를 직접 만들어 제작한 작품이에요. 기독교 신자로서 사람들에게 빛과 희망을 주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평소에 품고 살던 그런 마음을 토대로 작품을 만들었어요. 두 번째로 보여드리는 작품은 ‘천개의 마음(1000 Hearts)’입니다. 심장 모양의 도자기를 천 개 구워서 바닷가에 배치했어요. 마덜랜드(고향)를 꿈꾸며 그리워하는 심정을 표현한 작품이에요.
Q. 작품 느낌이 무척 좋아요. 앞으로도 작품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 있나요?
작품... 만들고 싶은 꿈은 크죠. 근데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 생각이에요. 지금은 뽀뽀제과를 키우는 일이 더 재밌어요.
Q. 뽀뽀제과를 직접 운영하겠다고 결정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방학마다 한국에 와서 도그쿡에서 일을 도왔는데, 코로나 때문에 한동안 한국에 머물면서 본격적으로 디자인을 바꿔보고 싶었어요. 제 나이대 친구들이 좋아할 수 있도록 힙하고, 미니멀하고, 예쁜 디자인으로요. 제가 미술을 공부했으니까 바꿀 수 있는 것부터 바꾸기 시작했어요.
Q. 어떤 변화를 꾀했나요?
우선 도그쿡은 제품 자체 퀄리티가 좋아서 기존 고객들의 재구매율은 높았지만, 전체적인 이미지가 MZ세대를 사로잡기에는 조금 무겁다고 판단했어요. 그래서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패키지와 굿즈의 디자인적 요소에 초점을 맞춘 세컨 브랜드가 탄생한거죠.
Q. 뽀뽀제과를 디자인하는 일은 재밌나요?
사실 너~무 재밌어요. 미국에서 공부하면서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 같아요. 지금 제가 좋아하면서 잘하는 디자인을 하니까 활력이 생기는 기분이에요.
Q. 도그쿡을 먼저 운영한 어머니의 노하우가 뽀뽀제과에 큰 도움이 됐을 것 같아요.
네. 특히 도그쿡이 고객과 쌓은 신뢰와 진정성에서 많은 걸 배웠어요. 뽀뽀제과가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던 건 1세대 브랜드, 도그쿡 덕분이죠. 꾸준히 뽀뽀제과를 구매하는 사람들 중에서 뽀뽀제과가 도그쿡에서 파생된 브랜드라는 걸 알아보는 분들이 있어요. 기분이 정말 좋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아무도 모르게 하고 싶은 양가적인 감정이 들어요.ㅎㅎ
Q. 앞으로 뽀뽀제과는 어떤 목표를 향해 달려갈 계획인가요?
지금은 간식을 책임지고 있지만, 반려인의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싶어요. 컬리에 마켓컬리와 뷰티컬리가 있는 것처럼, 뽀뽀제과에도 뽀뽀굿즈, 뽀뽀토이 등 다양한 리빙 카테고리를 만들 계획입니다. 언젠가 반려인이 ‘뽀뽀’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뽀뽀제과가 떠오르면 좋겠어요.
Q. 능금이와는 어떻게 가족이 되었나요?
제품을 납품하러 가던 길이었는데, 너무 귀여운 강아지가 지나가는 거에요. 처음보는 견종이라 알아 보니 '꼬똥드툴레아'더라고요. 말 그대로 한눈에 반했어요. 뽀뽀를 보면서 다리 짧은 강아지 매력에 푹 빠졌었거든요.
Q. 능금이를 키워보니 어떤가요?
엄마로서 강아지를 키우는 거는 처음이라 책임감이 엄청 커요. 그리고 눈에 넣어도 안 아프다는 말을 알겠더라고요. 능금이를 너무 사랑해요.

Q. 미국도 반려문화 선진국이잖아요. 보스턴에서 머물 때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는 생각은 안 들었어요?
완전 있었죠~ 근데 학교를 다니며 공부에 전념해야 했던 학생 시기였고, 무엇보다 홈스테이를 하고 있던 입장이라 여건이 되지 않았어요. 아마 지금 능금이를 만나려고 상황이 그랬나봐요.
Q. 능금이랑 여행가본 적이 있나요?
사실 한국 나온 이후로 저조차도 긴 여행을 가본 적이 없어요. 일이 재밌어서 휴가도 아직 못썼거든요…? 대신 회사 옥상에 커다란 정원이 있어요. 능금이는 매일 거기서 뛰어다니면서 놀아요.
Q 능금이랑 함께 출근하는 거예요?
네! 매일요. 제가 일하는 동안 능금이는 낮잠을 자거나, 팀원들에게 인사를 하며 돌아다녀요. 점심시간에는 회사 옥상에 커다란 정원이 있어서 매일 거기서 뛰어다녀서 건물 마스코트가 되었어요!
Q. 출근하면 뛰뛰할 곳이 있으니 능금이 입장에서는 무지 행복하겠네요.
네, 그리고 옥상이 다른 회사에서 내다보면 한 눈에 들어오는 구조이다 보니까 점심시간만 되면 사람들이 능금이를 만나려고 정원으로 모여요. 사람들은 강아지와 함께 휴식을 즐기고, 능금이는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사랑을 주는 서로에게 힐링의 시간이 되었어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능금이 이모 삼촌 팬들이 생겼고, 이제는 서로 안보면 섭섭할 정도에요.
Q. 왜 이름을 능금이라고 지었어요?
최대한 촌스럽게 짓고 싶었어요. 귀엽고 예쁜 얼굴에 촌스러운 이름이 반전 매력이잖아요. 사과주스를 마시면서 이름을 고민하던 찰나에 주스에 적혀 있던 ‘능금’이라는 단어가 눈에 띄었어요. 그때는 능금의 뜻도 몰랐는데, 강아지가 태어나면 무조건 능금이라 지어야겠다고 결심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한번 들으면 절대 까먹지 못하는 이름이라서 마음에 들어요.
Q. 능금이 매력은 뭐예요?
못생긴 거예요. ? 맨날 뛰어다니느라 대체로 꼬질하거든요. 그게 매력이에요. 그리고 약간의 멍청미도 엄청난 매력이에요.
Q. 능금이가 제일 좋아하는 간식은 뭐예요?
연어도넛과 치킨 스테이크, 그리고 바삭한 북어를 좋아해요. 북어는 사무실 직원들도 심심할 때 즐겨 먹는 간식이에요.
Q. 사람 입맛도 사로잡다니, 사람도 먹을 수 있는 뽀뽀제과 간식 몇 개 추천해주세요.
동결건조 과일믹스를 추천해요. 사실 저희는 비싸서 잘 먹지도 못하지만... 포장을 뜯는 순간 5가지의 달콤한 과일의 맛을 느낄 수 있답니다. 아! 그리고 배가 많이 고플 때는 치킨 스테이크를 먹곤 해요. 오븐으로 구워 담백하고 포만감도 좋고 간은 안 되어 있어 스리라차 소스를 찍어 먹으면 맛있어요. ?
Q. 그럼 이번에는 강아지를 위한 뽀뽀제과 제품을 추천해주세요.
베이커리류를 추천해요. 그 중에서도 소고기 치즈버거요. 뽀뽀의 아이덴티티를 가장 잘 나타내는 간식이에요. 타브랜드도 비슷한 제품을 팔지만, 맛과 모양, 건강 면에 있어서 확연한 퀄리티를 보장해요. 소고기 치즈버거는 간식이나 한끼 대용으로 급여할 수 있는 간식으로 특별한 이벤트나 피크닉에 선물해도 좋아요. 최근 능금이 두 돌 때 소고기 치즈버거로 파티를 했답니다!
Q. 능금이랑 하고 싶은 버킷리스트가 있나요?
지금처럼 능금이랑 행복하게 사는 것, 그 뿐이에요. 그리고 능금이를 예뻐해주는 우리 직원분들도 모두 쭈욱 함께 했으면 좋겠어요. 능금이가 회사 이모 삼촌들에게 배를 보이며 인사하는 걸 세상에서 가장 행복해 하거든요.
Q. 만약 능금이가 사람 말을 알아들을 수 있으면, 해주고 싶은 이야기 있나요?
“항상 미안하고 사랑하고 엄마한테 와줘서 너무 고마워”라고 전하고 싶어요.
Q. 왜 미안한 마음이 있는 거예요? 먹여주고 재워주고 놀아주고 다 해주는데!
그러게요, 뭐든지 더 잘해주고 싶은 게 엄마의 마음인가봐요 ?. 실은 능금이한테는 애정 표현을 많이 하는데 제가 부모님께는 무뚝뚝한 편이에요. 능금이한테 표현하는 만큼 부모님께도 사랑 표현을 많이 해야겠다는 걸 자주 느껴요. 그리고 능금이 덕분에 집안 분위기가 더 말랑말랑 해졌어요. 예전에는 방에 들어가기 바빴는데, 능금이가 있으니까 거실에 모두 모여서 같이 이야기 나누느라 행복해요.
Q. 포블스는 ‘Live Together’ 챌린지를 하고 있어요. 연지 님과 능금이의 투게더를 정의한다면 무엇인가요?
워크 투게더(Work Together). 저는 능금이를 키우면서 뽀뽀제과 업무가 일(Work)처럼 느껴지지 않고, 하나의 즐거운 일상(daily life)으로 느껴집니다. 능금이와 출퇴근을 같이 하면서 매일 붙어있는 만큼, 우리의 일상은 뽀뽀제과 일로 자연스럽게 통한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