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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8_정혜민 님과 겨울이 답하다

[問101] 반려인 101명에게 묻다

by Gayeon2023.01.27

정혜민 30세 / 교사 / @win.__.ter

정겨울 달마시안 / 7살 / M

우리는… 하얀 눈이 내리던 아름다운 겨울날 처음 만났어. 어릴 적 비디오테이프로 보았던 애니메이션 속 한쪽 귀만 검은 점박이 강아지, 나와 똑같이 겨울에 태어났고 위아래 점 하나씩 있는 것마저 닮은 우리 둘, 겨울이를 처음 본 순간 운명이라 느껴졌어. 나는 겨울이와 같이 태어난 열 한 마리 강아지들 사이에 둘러싸여 있었는데 오로지 겨울이만 나에게 관심을 주지 않던 모습이 기억이 나. 지금은 누구보다 누나 껌딱지가 되었는데 말이야. 어느덧 겨울이와 함께한 시간이 일곱 번의 겨울을 보내고 있다는 게 믿기지 않아. 우리 겨울이는 아직 작고 소중한 아기 같은데 이제는 시니어라네.. 겨울이가 새근새근 잠을 잘 자고 있을 때 괜스레 눈물이 나. 나는 겨울이 덕분에 나의 20대가 우리 겨울이로 가득해. 하루하루가 너무 소중한 거 있지. 우리는 오늘도 내일도 재미나고 행복한 추억들을 쌓아 함께 할 거야.

내가 보는 겨울이는… 참 착하고 사랑스러운 크고 소중한 아기야. 키도 쑥쑥, 덩치도 30키로를 넘어 건강하고 참 우월하게 자라주었지만, 계속해서 안아 달라는 너. 괜찮아, 누나는 겨울이가 100키로여도 안아줄 수 있어. 요즘은 겨울이가 더 늠름해 보일 때가 있어. 누나가 부비부비 껴안고 뽀뽀를 하고 아무리 장난을 쳐도 다 받아주고, 누나가 위험해 보이면 옆에서 꼭 지켜주는 우리 듬직한 겨울이.

겨울이가 보는 나는…매일 잠들기 전 팔베개 해주는 다정한 누나, 돈 없다면서 꼭 맛있는 맘마 챙겨 주는 짠한 누나, 무겁다면서 매번 번쩍 안아 들어주는 츤데레 누나, 백신주사 맡고 한쪽 팔 감각 잃었다면서 산책 가는 누나, 말썽 피우면 크게 혼내도 애교 한방에 사르르 풀리는 맘 약한 누나, 부담스러운데 시도때도 없이 뽀뽀해 주는 누나, 비가 오고 눈이 와도 산책은 가는 강인한 누나, 새롭고 재미난 아름다운 곳으로 데려가 주는 베스트 드라이버 누나, 오늘도 내일도 항상 함께하는 나의 겨울 누나.

겨울이 목에는 큰 하트 점이 있어
누나 정말 사랑한다는 표현이래

우리의 일상은… 매일을 서로 껴안아 잠에 들고 뒤엉켜 일어나는 우리 둘, 아침잠 많은 겨울이는 내가 출근을 하는지 안 하는지 세상 모르고 잠을 자. 출근 전 아침이 제일 바쁜데 겨울이의 모닝 응아를 성공하기 위해 씻지도 않은 얼굴과 맨발에 슬리퍼 신고 산책 다녀오기 일수야. 어느 순간 나는 화장을 포기하게 되었지. ? 우리는 주로 집 앞 호수공원 산책을 다니는데 먼저 반려동물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인사하고 호수공원 한바퀴 돈 후, 다시 반려동물 놀이터에서 놀다 오면 두시간은 훌쩍 지나가 있어. 호수공원은 매일 가도 항상 새롭고 아름다워! 열심히 걸어서 우리가 제일 좋아하는 명당 자리에 앉아 펫 밀크 한 사발 하고, 넓은 하늘과 일렁이는 호수를 감상할 때면 그렇게 행복할 수가!

우리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건…물을 좋아하는 우리 둘은 여름 겨울 할 것 없이 물이 있는 곳 어디든 여행을 떠나. 수영을 참 잘하고 물속에서 공놀이 하는 것을 정말 좋아해. 차 타는 것을 좋아하고 주변 관찰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가만히 앉아 창 밖을 구경하고 있는 너를 보면 참 사람 같아. 가족을 좋아하고 누나보다 엄마를 더 좋아하는 느낌이야. 가족과 함께하는 술래잡기 놀이를 좋아해. 제일 좋아할 때는 아주 넓은 들판에서 보폭 넓게 뛰어다닐 때 제일 행복해 해. 보는 사람마저 행복감을 느낄 정도로. 그래서 어릴 적부터 꼭 하루에 한번씩은 걷는 거 말고 뛰는 것을 지켜왔어. 그리고 1대 1로 몸 부딪치며 노는 것을 좋아하는데 친구들 많은 자리에서는 가만히 지켜보는 걸 더 좋아해. 싫어하는 건 발을 만지는 것. 어릴 적 놀다가 발톱이 부러져 병원에서 치료받은 적이 있는데 그 이후로 병원도 싫어하고 발을 만지는 것을 정말 불편해 해.

우리가 꿈꾸는 건… 해외여행 함께 가기! 가까운 유럽권으로 가보고 싶어. 작년엔 함께 제주도로 10일간 다녀와서 버킷리스트 하나 이루었지! 고단했지만, 정말 아름다운 곳에서 맛있는 음식도 먹고 맘껏 수영하고 푹 쉬고 또 뛰놀다 와서 정말 배로 행복 했어. 이번엔 해외로 다녀오고 싶은데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야 많은 금액이 들더라도 더 나은 환경에서 대형견도 옆자리에 같이 비행기 탈 수 있으면 좋겠어! ?

겨울이가 내 말을 알아들을 수 있다면… 겨울이 너에게 내가 전부인 만큼, 누나는 보다 더 너를 사랑할게. 태어나줘서 고맙고 누구보다 착한 너를 사랑하고 사랑해! 겨울이 덕분에 누나는 하루하루가 행복이야 너의 하루하루에도 행복으로 가득 찰 수 있게 매일을 함께 할게 지금처럼 건강하고 오래오래 누나 옆에 있어줘 사랑한다 정겨울!

쉿! 이건 비밀인데… 사람들이 겨울이 처음 볼 때면 정말 크다! 늠름하다! 잘생겼다!고 하는데 정작 겨울이는 자기가 큰 줄도, 잘생긴 줄도 몰라! 작은 강아지 큰 강아지 할 거 없이 인사도 아주 천천히 조심스럽게 다가가는데 사람들은 매너라고 하지만 사실 겨울인 겁쟁이야 얇은 뒷다리와 심장박동은 엄청나게 흔들리고 있거든..!!! 그리고 이건 정말 비밀인데, 겨울이 목에는 큰 하트 점이 있어 겨울이가 그러는데 정말 사랑한다는 표현이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