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읽기
037_김지현 님과 심바가 답하다
[問101] 반려인 101명에게 묻다
by Gayeon2023.01.19
우리는… 통하는 사이라고 말해도 되겠지. 난 반려동물을 한 번도 키워본적이 없었어. 처음에 골든햄스터라는 동물을 인스타에서 접했는데 정말 우연히 심바의 분양글을 봤어. 엄청 소심한 아이에 핸들링이 오래 걸릴 거라는 글과 사진으로만 봐도 나랑 뭔가 통하는게 있어보이는 눈빛을 하고 있었어. 하지만 난 소중한 작은 생명인 만큼 내가 잘 챙겨줄 수 있을까 하고 데려올지 말지 엄청난 고민에 빠졌었어. 근데 그 며칠동안 분양이 안 되길래 이건 내가 데려와야할 운명인가 싶었지. 그래서 며칠 후에 널 데려왔어. 그러니 우리, 꽤나 통하는 사이라고 정의할 수 있지 않을까.
내가 보는 심바는… 정말 활발해. 소심하다고 했던 애가 맞나 싶을 정도로. 사람도 가릴 것 없이 엄청 좋아하고 내 말도 다 알아듣는 것 같고 내가 슬프거나 행복할때 나에게 눈빛만으로 행복을 주는 심바는 나에게 최고의 햄스터자 외동인 나에게 큰 행복을 주는 내 동생이야.
심바가 보는 나는…맨날 자기 못 살게 구는 언니일 것 같아. 하루에 몇 번씩 뽀뽀는 물론 꼬순내 맡기 까지. 하루 하루 심바가 커가면서 그 모습들을 하나씩 눈에 담고 싶은데 심바는 가끔 그것도 모르고 발버둥 치고 내 볼을 짓누르곤 하지. 심바 너는 이런 내 마음을 알까. 그냥 못 살게 굴기만 하는 언니로 보일 것 같아.
우리의 일상은… 나는 낮엔 항상 학교에 있고 내가 집으로 돌아올때까지 심바는 낮잠에 빠져있어. 그래서 할 일을 끝낼 때마다 심바는 가끔 2층 은신처로 올라가 내가 하는 걸 몰래 지켜보고 있어. 그럴 때마다 감시당하는 기분이지만 그럴 수록 더 괴롭히고 싶어져서 뽀뽀하고 다시 넣어주면 짜증이 나는지 심바는 막 세수를 해. 그 놀리는 맛이 너무 행복하고 귀여워. 이런 나날의 반복이라고 할 수 있지?
우리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건…우리가 좋아하는 건 서로 함께 침대에서 먹고 놀고 하는 것. 가끔 심바가 내 배 위에서 쓰다듬어주면 가만히 있을 때 스멀스멀 눈이 감기면서 깊은 잠에 들어. 난 그럴 때마다 나를 믿고 따라주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 싫어하는 건 배려없는 주변의 시끄러운 소음이야.
우리가 꿈꾸는 건… 안 아프고 건강하게 언니랑 오래오래 사는 거야. 그게 제일 내가 바라는 거고. 하지만 햄스터는 수명이 3년 밖에 안 된다는 점이 너무 슬픈 것 같아. 그치만 3년을 30년 같이 아프지말고 오래오래 언니랑 함께 하자. 심바가 아주 작은 동물이라 멀리는 못 가서 아쉽지만. 같이 사진관 가서 제대로 된 사진 한 번 찍어보는 게 소원이야.
심바가 내 말을 알아들을 수 있다면… 심바가 언니한테 와줘서 너무 너무 고마워. 심바는 언니에게 똑같은 일상 속에 행복을 가져다준 선물이야. 그치만 내가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 행동들이 심바를 힘들게 한 적은 없었는지 말을 해줬으면 좋겠지만, 이건 나만의 바람이겠지. 너도 나를 만나서 행복했으면 좋겠고 우리 아프지말구 행복하자 심바야.
쉿! 이건 비밀인데… 심바는 맨날 주는 거 다 잘 받아먹구, 편식도 안 해. 그래서 그런지 골든 햄스터 평균 몸무게 보다 더 무겁고, 빠르게 컸어. 그래서 맨날 돼지라고 하지만 난 심바가 살이 빠질 수록 걱정 돼. -.- 심바가 돼지라는게 너무 귀엽구 매일 깨물어주고 싶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