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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6_길이슬 님과 두두가 답하다
[問101] 반려인 101명에게 묻다
by Gayeon2023.01.13
우리는… 운명. 진부하지만 이 단어로 밖에 설명이 안되는 것 같아. 유기견 커뮤니티에 올라온 두두 사진을 보고 누나가 떨리는 마음으로 임보 신청을 하던 때가 잊히지 않아. 털이 많이 자라서 눈도 보이지 않았는데 어쩐지 데려와야 할 것 같았거든. 근데 운명인지 우연인지 코로나가 터져 입양이 잘 되지 않았고, 결국 누난 두두와 함께 하기로 마음먹었지. 만약 코로나가 터지지 않았고 입양이 빨리 되어버렸다면? 그것도 기쁜 일이지만 누난 덕분에 우리가 가족이 되었다고 믿으니 이건 운명이 아닐까!
내가 보는 두두는… ENFP. 파워 엔프피인게 분명해. 항상 신나 보이고 열정이 가득하거든! 가끔 내가 알지 못하는 포인트에 한껏 신나 있기도 하고, 또 어느새 차게 식기도 하고, 바로 다른 걸 좋아하기도 해. 정말 확신의 엔프피야.
두두가 보는 나는… 원픽… 일꺼라고 믿을래. 항상 나만 바라보고 있는 거 알거든. 내가 매일 발바닥 꼬순내도 맡고 귀도 만지작하고 귀엽다 하면서 귀찮게 굴어도 귀찮은 내색 없이 항상 꼬리를 쳐주는 너. 쉴 때는 꼭 내 뱃살이나 등에 기대어 쉬기도 하잖아. 이런 거 원픽이라서 그런 게 아닐까.
우리의 일상은… 항상 함께지.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밤에 잠에 드는 순간까지. 회사 근처로 이사 오게 되면서 아침에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길어져 우린 항상 한 시간씩 산책을 해. 아 물론 두두가 싫어하는 비 오는 날은 빼고. 그리곤 같이 회사에 가기도 하고. 밥 먹을 때도 잘 때도 언제나 함께야. 우리 두두와 누나가 꿈꿔왔던 행복한 일상이네!
우리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건… 우리가 좋아하는 건 뛰어놀 수 있는 큰 잔디밭과 펑펑 내리는 눈. (우린 겨울을 사랑하니까). 싫어하는 건 날아다니는 벌레와 너무 더운 여름이야.
우리가 꿈꾸는 건… 조금 더 먼 곳까지 함께 여행을 가는 일이야. 매일 함께하는 것도 너무 좋지만 새로운 걸 함께 하면 더욱 좋을 테니까. 파도가 치는 바다도 좋고 전망 좋은 산도 좋아. 특히 우리가 좋아하는 겨울에 눈 내리는 날 함께 캠핑은 꼭 해보고 싶어.
두두가 내 말을 알아들을 수 있다면… 정말 사랑한다는 말. 오래 건강하게 행복하자는 말. 우리 두두에게 제일 먼저 해주고 싶고, 그리고 우리 두두 항상 무슨 꿈을 꾸고 있는지 물어보고 싶어. 무슨 꿈이길래 자면서 멍멍 짖기도 하고 뛰어 다니기도 할까 궁금해.
쉿! 이건 비밀인데… 우리 두두는 누나가 보기에 참 웃기는 겁쟁이야. 조그마한 파리 때문에 잠을 못 자기도 하고, 밥도 못 먹어. 바람에 흔들리는 비닐 때문에 놀라서 넘어진 적도 있고. 가끔 굴러가는 낙엽에도 화들짝 놀라기도 해!